최근 열흘 새 태풍 3개가 한반도를 할퀴고 가면서 전국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부안지역에서도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수천 ha의 벼가 쓰러지는 등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는 컸다.
8일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2498ha(하이선 1435·마이삭 1063).
축구장 3천 5백여 개 크기나 된다.
농민들은 쓰러진 벼에서 혹여나 싹이 날까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중·만생종의 경우 조생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의 한숨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
부안군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의 피해가 크다”면서“특히 벼는 엄청난 면적이 쓰러지면서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조생의 경우 나락이 영글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중·만생은 여물지 않아 쭉정이가 많을까봐 걱정”이라며“그런데 더 큰 문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부안군은 지난 7일 발생한 제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벼 1435ha가 쓰러지거나 침수됐다.
또 가로수 수십여 그루가 쓰러지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부러졌다.
가로수의 경우 배롱나무의 피해가 컸다.
동진면 도로 곳곳에 식재된 배롱나무 수십여 그루가 강풍에 쓰러졌다.
도로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격포 터미널 앞 도로와 변산면 고사포 마을 진입로, 부안읍 한전, 사회복지회관 등은 배수구 등이 역류하면서 침수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강풍에 버스승강장 지붕도 파손됐다.
부안군은 태풍이 지나간 만큼 정확한 피해 현황을 확인한 뒤 복구 등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