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격포 관광단지 개발 시동…개발사업자 공모

9월 25일까지 의향서·12월 4일까지 제안서 접수
사업부지 격포다 보니 적지 않은 업체들 관심 보여
경작농 등 일부주민 반대 속 변산·격포주민들 대부분 반겨
주민들“빠른 시일 내에 완공돼 지역경제 활성화 되 길”

  • 기사입력 2020.09.14 21:57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격포 관광단지 개발 예정 부지.
격포 관광단지 개발 예정 부지.

부안군이 격포 군유지를 관광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격포 군유지를 관광단지로 개발 할 사업자 찾기에 나선 것이다.

격포 관광단지는 명칭은 관광단지이지만 골프장 조성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편익시설과 숙박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이 포함됐지만 골프장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격포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인 만큼 적지 않은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안군은 자격요건을 충족한 업체 중 사업제안이 가장 우수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군은 선정된 업체에 대상 군유지를 처음엔 대부방식으로 임대할 예정이지만 사업 진행정도를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는 매각할 방침이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 4일 공고를 냈다.

부안 변산면 마포리 산59-4번지 일원 1,241,439㎡(군유지965,381·사유지262,055·국·도유지 14,003)를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군은 이들 부지의 쓰임을 사업제안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고 표기하고 있으나 골프장 건설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이런 만큼 18홀 이상의 골프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업체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격조건은 법인이나 개인 모두 200억 원 이상의 자본을 갖춰야 한다.

토지 매각 전까지 1년 임대료는 군유지 공시지가(15,068,445,060원)의 5%이상을 산정한 금액으로 최소 7억 5400여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사업대상지 중 사유지 262,055㎡와 국·도유지 14,003㎡를 우선 매입해야 되는데 군은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격포 관광단지의 최대 장점은 부안에 골프장이 하나도 없는데다 주변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둘러 쌓여있다는 점이다.

또한 선정된 업체가 원할 경우 인근 군유지(격포리 364,275㎡)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

단점은 극히 일부지만 반대 목소리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격포 관광단지 공고명은 ‘격포 관광단지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로 사업자 선정, 사업추진 방법, 신청자격, 협약체결·해지 및 제안서 평가 등에 관한 사항이 실려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업자는 오는 9월 25일 오후 6시까지 사업 참가의향서를 부안군청 미래전략담당관으로 방문 접수해야 한다.

이후 부안군의 추가 설명과정 등을 거쳐 12월 4일 오후 6시까지 사업제안서를 같은 장소에 제출해야 된다.

부안군은 제안서가 접수되면 오는 12월 9일 제안서를 평가한 뒤 이틀 뒤인 1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1월 10일 안으로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처 2022년 초에 본격적인 사업 착공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안군은 격포 관광단지가 조성될 경우 관광객 유입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안군관계자는 “부안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골프장이 없는 곳으로 관광지인 격포에 골프장이 조성되면 관광객이 증가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할 것”이라며“특히 골프장과 위락놀이시설이 함께 들어선다면 다른 곳보다 경쟁력에서 앞서 그에 따른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격포 인근 군유지를 골프장 등 관광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난 2005년께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주민반발을 의식해 단체장들이 꺼리면서 지금껏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이후 관광객 수가 매년 줄어들자 골프장 등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해야 된다는 여론이 팽배해졌고 급기야 골프장 조성문제가 풀어야할 부안군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현재로서는 군유지 경작농과 인근마을 일부주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쪽이다.

특히 변산·격포 지역주민들은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추진되길 희망하고 있다.

갈수록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격포 변산 등 관광지 주변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안방문객 조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안 방문객은 218만 44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226만 5760명보다 8만 1347명이 감소한 것이며 2017년 269만 9731명에 비해서는 51만 5318명이 줄어든 수치다.

부안군은 지난 2004년∼2005년 방영된 KBS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힘입어 2005년부터 한해평균 관광객이 1000만명에 육박하다가 2010년 새만금방조제 개통 첫해 1140만 2330명을 정점으로 2011년 884만 1805명, 2012년 1027만 3159명으로 소폭 증감을 보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1000만명을 넘나들었다.

그러다 2013년에 199만 7499명으로 급감했다.

무려 80%가 넘게 감소한 것이다.

이후 2014년 214만 4553명으로 소폭상승 한 뒤 다시 2015년 194만 1114명, 2016년 182만 3237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7년부터는 200만명 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변산·격포 주민들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골프장과 위락놀이시설 등의 새로운 관광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격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격포는 채석강과 대명리조트 등이 있어 그동안은 관광객들이 그런대로 있었지만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그 이유는 부안관광지들이 다른 관광지에 비해 놀이시설과 즐길 거리가 부족한데다 골프장마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안에 골프장이 없다보니 대명리조트에 온 관광객들조차 골프를 치기 위해서 고창으로 간다”면서 “격포에 골프장 등 새로운 관광단지가 조성된다면 주변에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은 만큼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대부분 경작농들인데 보상이 관건이다.

이들은 보상을 해줄 경우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경작농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는 법 조항이 없다는 것이다.

풀어야할 과제인 셈이다.

사업자의 중도하차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업체가 사업을 추진하다가 중도에 멈췄을 경우 애물단지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안군의회 한 의원은 “주변에서 대단위 군유지인만큼 사업이 추진되다가 중단됐을 경우를 생각해 검증을 세밀하게 해야 한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면서“부안군은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검증 또 검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관계자는 “여러 경우를 대비해 안전장치를 했다”면서“우려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하고 관리 감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