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대목인데 부안시장 코로나 영향에 ‘썰렁’

상인들 “손님이 없다. 매출도 3분의1도 안 된다” 한숨

  • 기사입력 2020.09.27 21:41
  • 최종수정 2020.09.27 21:5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25일 부안상설시장. 추석명절이 얼마남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썰렁하다.
지난 25일 부안상설시장. 추석명절이 얼마남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썰렁하다.

며칠 뒤면 추석명절인데 부안시장은 휑하기 그지 없다.

상인들은 “손님이 없다. 작년에 비해 매출이 3분의1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울상이다.

생선전, 정육점, 청과상회, 제수용품점 등 매출의 크고 작음은 있지만 작년에 비해 큰 폭 감소 했다고 하소연이다.

대목장을 기다렸던 상인들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고향방문 자제 분위기 조성 등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거기에다 올 여름 장맛비와 마이삭 등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품 구입비는 증가한 반면 매출은 감소하는 등 최악의 추석 경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설연휴 5일여 앞 둔 지난 25일(금) 부안 상설시장 등을 찾았다.

시장 분위기를 직접 느끼기 위해서다.

명절을 며칠 앞뒀는데도 깜짝 놀랄정도로 물건을 사러온 손님들이 없었다.

썰렁했다 못해 휑했다.

상설시장이나 재래시장 모두 마찬가지였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도 눈에 띄게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그때는 제법 손님들로 북적는데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이다.

상설시장을 먼저 둘러봤다.

가장 손님이 많이 찾는 생선전 몇 곳을 들러 장사가 어떤지 물어봤다.

모두 같은 반응이 나왔다.

"둘러봐봐, 사람이 있어야 장사를 하지, 순전히 손님이 없어, 작년 보다 배도 더 매상이 줄어든 것 같어."

제수용품 등 판매점.
제수용품 등 판매점.

정육점도 다르지 않았다.

시장을 찾는 손님이 없으니 대부분의 상인들은 같은 처지 일수밖에 없다.

추석 때면 제사상에 올리거나 모처럼 모이는 가족들과 함께 먹기 위해 돼지고기, 소고기, 갈비 등을 구입을 많이 하는데 손님들이 급감했다고 하소연 이다.

"손님좀 있나요?"라고 기자가 묻자, "없어, 장사가 안 돼, 사람들이 시장에 와야 고기를 팔거 아녀. 작년에 비해 매출이 3분1도 더 줄어든 것 같어."

한숨 섞인 소리만 나왔다.

자리를 옮겨 제수용품 등을 판매하는 점포를 들렀다.

반응은 다른 가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 같어.”

상설시장에서 빠져나와 재래시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평소에 사람들로 인해 차량 통행이 어려울정도였는데 막힘 없이 통행이 가능했다.

그정도로 시장은 한산했다.

이곳에서 명절 때 제상에 올리는 등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인 명태 판매하는 점을 들렀다.

그나마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재래시장.
재래시장.

"명태 포뜨러 많이 오는가요?"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없어, 작년 보다 3분의 1이나 되는 것 같어, 보통 3~4마리씩은 떠갔는데 올해는 대부분 한 마리씩 떠가고 어쩌다 두 마리씩 떠가는 손님이 있을 정도여."

"어르신 명태 포뜬 사러 오셨어요." 점포에 앉아 있는 손님에게 물었다.

"어, 애들이 하룻밤만 자고 간다고 해서 명태포 좀 뜨러왔어. 2마리 샀어.”

잠깐 인터뷰하는 동안 또 다른 손님이 명태를 뜨러와 장사에 방해가 될까봐 질문을 뒤로하고 청과상회를 찾았다.

판매를 위해 과일상자를 책포로 포장하고 있었다.

이곳은 시름이 더 깊었다.

바쁜데도 기자에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올 추석 장사는 어떤가요."

“작년보다 물건 값은 더 많이 지불했는데, 양도 적고 남는 것도 적어.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이 내려오지 않다 보니 과일 판매도 확 줄었어”

장맛비 등 날씨 탓에 흉작으로 과일 값이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매출이 많이 줄었겠네요.”

“작년에 비해 3분의1도 안 되는 것 같어. 참 힘드네.”

참 힘들다는 말에서 이 상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마음으로 전해졌다.

청과상회.
청과상회.

시장을 찾은 날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제사상에 올릴 것만 최소로 구매하는 모습이었다.

게중에는 추석명절을 자녀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고기만 몇십만원어치 장을 본 경우도 있었다.

올 추석 부안 시장은 이처럼 코로나, 장맛비, 태풍 등의 영향으로 썰렁했다.

파리만 날린다는 말이 이 때 쓰이는 말인 것 같았다.

옛말에 ‘오곡백과가 풍성해 더도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는데 상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반달도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마음이라도 보름달처럼 풍성한이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