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부안군 올 상반기 관광객 지난해보다 54.3% 감소

반면, 해수욕장 방문객은 지난해에 비해 53.7% 증가
변산해수욕장 가장 많고 격포, 모항, 고사포, 위도 순
부안뉴스 취재 과정서 부안군 관광정책 큰 허점 드러나
해수욕장 방문객 부안군 주요관광객 통계에서 빠져있어

  • 기사입력 2020.09.27 22:17
  • 최종수정 2020.09.28 07:47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변산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올 상반기(1∼8월)에 부안을 다녀간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안군주요관광지 통계 및 해수욕장 방문객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안관광객은 지난해 동기 159만533명보다 54.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원으로는 86만 4944명이 줄어든 것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관광객은 8만 2484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8%(7241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2월 63%로 급감한데 이어 3월 76.5%, 4월 78.2%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5월 56.4%, 6월 58.4%, 7월 61%로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55% 선을 웃돌았다.

그러다 8월 들어 해수욕장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감소율이 33.6%로 낮아졌다.

반면, 해수욕장 방문객은 지난해 11만 7231명보다 53.7% 증가했다.

특히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백사장 출입객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백사장에 출입하지 않은 인원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부안군의 설명이다.

올 해수욕장 개장기간(7.11∼8.17) 방문객 현황을 보면 변산해수욕장이 5만794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격포 5만4620, 모항 3만1289, 고사포 2만9233, 위도 7085명 순이었다.

이중 격포와 변산해수욕장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무려 각각 129.7%, 86.1%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올 상반기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경제 손실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격포에서 상가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손님도 크게 줄었다”면서“(격포)여기저기 상인들이 손님이 없어서 힘들다고 난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우리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3분의 2가 줄어들었는데 그래도 나은 편”이라며“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문을 닫는 가계들이 수두룩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부안군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감소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내년에 나온다 해도 관광객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부안군관계자는 “지금처럼 코로나 사태에서는 관광객들이 오는 것을 반길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도“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관광지주변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관광객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백신이 나온다 해도 이 같은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부안군은 부안뉴스 취재과정에서 관광정책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관광객 통계시스템에 문제점을 드러낸 것인데 부안군이 관광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관광도시라는 점에서 실망감을 안겨준다.

부안군 관광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해수욕장인데도 부안군은 해수욕장 방문객을 주요관광지 통계자료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었다.

해수욕장을 다른 부서(해양수산과)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부안관광객 통계자료에는 해수욕장 방문객은 빠져있었다.

관광객들이 부안에 있는 해수욕장을 다녀가도 관광객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관광객 통계부서조차 부안을 다녀간 관광객이 총 몇 명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다.

정확한 수치를 알기 위해서는 자료를 요구한 언론사나 민원인이 부안군 문화관광과와 해양수산과에서 주요관광지 통계자료와 해수욕장 방문객 자료를 받아서 합산해야 한다.

이같이 어처구니없는 시스템은 지금껏 수년간 계속돼왔는데 부안뉴스가 25일 이를 지적하자 부안군관계자는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부안군관계자는 “주요관광지 통계자료에 해수욕장 방문객이 빠져있는 게 사실”이라며“지금껏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안 해 봤는데 듣고 보니 잘못된 것 같다. 문제가 있는 만큼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부안 방문객은 218만 44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226만 5760명보다 8만 1347명이 감소한 것이며 2017년 269만 9731명에 비해서는 51만 5318명이 줄어든 수치다.

부안군은 지난 2004년∼2005년 방영된 KBS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힘입어 2005년부터 한해평균 관광객이 1000만명에 육박하다가 2010년 새만금방조제 개통 첫해 1140만 2330명을 정점으로 2011년 884만 1805명, 2012년 1027만 3159명으로 소폭 증감을 보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1000만명을 넘나들었으나 2013년에 199만 7499명으로 급감했다.

무려 80%가 넘게 감소한 것이다.

이후 2014년 214만 4553명으로 소폭상승 한 뒤 다시 2015년 194만 1114명, 2016년 182만 3237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7년부터는 200만명 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