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벼농사 흉작…수확량 평년 대비 20~30% 감소 예상
긴 여름 장마·태풍·일조량 부족 등이 수확량 감소 원인
최근 추수가 사실상 끝난 가운데 올 벼 수확량이 평년 대비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안군과 농민들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감소 폭의 차이는 있지만 20~30%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계화면, 동진면 등은 평년작의 70%정도 수준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수확량 감소 폭이 큰 상황이다.
수확량 감소는 긴 장마로 인한 잦은 비와 연이은 태풍, 일조량 감소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장마와 벼가 익을 무렵인 8월 말과 9월 초에 발생한 태풍 마이삭, 하이선 등으로 2,829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벼 재배 전체면적 1만3490여ha 가운데 피해면적은 5천595ha나 된다.
도복이 4,133ha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고, 흑·백수 1,457ha, 침·관수 5ha 순이었다.
쌀 수확량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쌀값은 상승했지만 반면 임대농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수확량은 감소했는데 임대료는 올랐기 때문.
임대농들은 쌀 수확량과 관계없이 그해 쌀값 기준에 맞춰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특히 수확량이 크게 하락한 임대농들은 오히려 적자가 날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계화 농민들은 도로에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쌀 많이 나오면 쌀값이 싸고.. 쌀 적게 나오니 쌀값 올라 임대료 걱정이네..’, ‘임대료 주고나니 올겨울 난방비가 없어요 아부지~’ 라고 적힌 현수막이 창북 대창사거리 등 도로 곳곳에 붙어있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한 임대농들은 울상이다.
농민 A씨는 “쌀값은 올랐는데 죽을 맛”이라면서 “작년에 1필지 임대료가 18만원이었는데 올해는 20만원씩 주게 생겼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그는 “수확량은 떨어졌는데 임대료는 더 올라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고생해 한해 농사지었는데 임대료 주면 남는 것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