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인 공정 및 준공절차 논란…알고 보니 ‘관급자재 떨어져서’

부안읍 도시계획도로개설공사 비상식적인 공정 및 준공절차 이뤄져 ‘논란’
경계석 설치 후 도로 포장공사 해야 함에도 포장공사한 뒤 경계석 설치해
공사 끝나기도 전에 준공 계 제출된 것도 모자라 하자 발생했는데도 준공처리
공무원 제역할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나사 풀린 행정이란 비판 나와

  • 기사입력 2020.11.01 22:40
  • 최종수정 2020.11.04 18:4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경계석이 설치되기전 포장이 먼저되어 있다.
경계석이 설치되기전 포장이 먼저되어 있다.
경계석 하단이 아스콘에 묻혀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위에 올려져 있는 구조다.
경계석 하단이 아스콘에 묻혀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위에 올려져 있는 구조다.
이음시공이 되지 않아 경계석과 경계석이 떨어져 있다.
이음시공이 되지 않아 경계석과 경계석이 떨어져 있다.

부안군이 최근 준공한 동중 6구마을 도시계획도로개설공사가 비상식적인 공정 및 준공절차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부안군 및 주민 등에 따르면 10월초 부안읍 동중리 195-29번지 일원에 조성된 도시계획도로 가운데 일부가 아스콘 포장을 먼저하고 경계석을 뒤에 설치하는 등 상식이하의 공정으로 진행되면서 부실시공 됐다.

또한 공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선(先) 준공계가 제출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동중 6구마을 도시계획도로개설공사는 폭 6m 도로 165m 개설 및 973㎡ 면적의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억700여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문제는 도로 및 주차장 등을 개설할 때에는 경계석을 먼저 설치하고 포장을 하는 공정을 거쳐야 함에도 포장을 한 뒤 경계석을 설치하면서 경계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등 부실시공의 원인이 됐다는 점이다.

게다가 공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준공계가 제출된 데다 곳곳의 하자가 눈에 띠는데도 준공처리가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은 관급자제가 제때 조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부안군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며 담당 공무원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관급자재는 말 그대로 정부가 직접 공급하는 자재로서 발주처는 원활한 공사 추진 등을 위해 필수 소요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시공사에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부안군은 이를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관급자재가 조달되지 않았을 경우 공사 중지명령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때문에 공정이 뒤바뀌는 등 상식이하로 진행되면서 하자가 발생한 것은 물론 공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준공계가 제출되고 곳곳에 부실이 발생했음에도 준공처리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부안군은 공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안군 관계자는 “자제가 부족해 공사현장 일부의 공정이 뒤 바뀐 것으로 안다”면서“하지만 마무리가 잘돼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안뉴스 취재 결과 포장을 하고 경계석을 설치한 곳에서 상당수 부실이 발견됐다.

우선 경계석 안쪽 하단이 아스콘 등에 묻혀야 함에도 전혀 묻히지 않아 힘을 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

경계석과 경계석을 잇는 몰탈 시공 역시 되어있지 않아 경계석과 경계석이 떨어져 있었다.

한마디로 부실시공 이었다.

시공사는 공사 중 관급자재가 떨어져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계획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는데 관급자재가 부족해 담당공무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린 뒤 허락을 맡고 공사를 진행했다”면서“우리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소연했다.

공무원의 안일함이 공사에 차질을 빚게 한 것도 모자라 부실시공을 초래한 셈이다.

나사 풀린 행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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