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 들여 계화면 주 진입로에 태양광 조명설치하면 뭐하나…밤 12시도 안 돼 암흑인데
수천만 원 들여 계화면 주 진입로에 태양광 조명설치하면 뭐하나…밤 12시도 안 돼 암흑인데
  • 이서노 기자
  • 승인 2020.11.10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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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460개 가운데 불이 켜진 건 수십 개에 불과해
야간 교통사고 예방 목적인데 조명 켜진 후 지속시간은 절반 수준
계화면, 현장 상황파악도 못한데다가 안일한 대응으로 비난 자초
주민들 “조명 다른 곳으로 옮기고 야간교통안전시설물 강화해야” 주장
계화면 관계자 “최대 8시간 조명이 켜지는데 조만간 업체가 내려오면 살펴보겠다” 밝혀
지난 3일 밤 11시경. 조명이 대부분 꺼져 있다.
지난 3일 밤 11시경. 조명이 대부분 꺼져 있다.
밤 7시경. 11시경과 달리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다.
밤 7시경. 11시경과 달리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다.

계화면이 올 초 수천만 원을 들여 계화 주 진입 도로에 설치한 수백 개의 태양광 LED 횃불조명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 구간은 계화면이 가로등, 가드레일, 반사표지판 등 도로안전시설이 없다는 이유에서 급회전 구간 차량 추락사고 등을 예방하고 야간 도시경관 개선을 위해 조명을 설치했다.

그런데 정작 조명이 필요한 야간 시간대에 꺼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설치된 대부분의 조명이 켜진 후 밤 12시도 안 돼 꺼지면서 이곳 도로는 암흑으로 변해 야간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실정인데도 계화면은 부안뉴스의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는 조명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부안뉴스로부터 전해 듣고도 그날 밤 현장을 확인하지도 않는 등 관리소홀도 모자라 안일한 행정의 태도를 보여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계화면에 따르면 이 횃불조명은 주민참여예산으로 지난 3월경 4500만원을 들여 조달청 등록업체로부터 조명을 구입해 설치했다.

개당 10만원(시멘트 구조물 및 설치비 등 포함)꼴로 계화면 진입부인 표지석부터 600여미터 구간에 걸쳐 460개의 조명을 설치했는데 9개월도 안돼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밤 11시 30분경 조명이 설치된 곳을 부안뉴스가 확인해본 바 불이 켜진 조명은 460개 가운데 수십개에 불과했다.

일시적인 현상일까 3일 11시경 다시 조명이 설치된 곳을 찾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이 켜진 조명 개수가 그 전 보다 조금 많았을 뿐 야간 교통사고를 예방하겠다던 취지가 무색했다.

이 횃불조명은 설치 초기부터 논란이 있었다.

조명이 설치된 장소가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 옆이고 그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 차량과 트랙터 등 농기계의 이동이 잦아 조명이 망가질 것이 우려됐다.

또한 가로수 옆에 조명이 설치되다 보니 태양광 충전에 지장을 주고 특히 장마 때와 겨울철에는 일조량 부족으로 충전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 됐다.

주변에서 자란 풀이 조명을 가린다는 점도 문제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설치 초기부터 조명들이 차량이나 농기계 등으로 인해 망가진 게 수차례였고, 보수를 해도 또 다시 망가지는 조명들이 생겨났다.

최근에도 아예 사라진 조명과 망가진 조명이 수십여 개에 이르고 있다.

여름철에는 풀이 조명 보다 높이 자라면서 수차례나 제초작업이 이루어졌다.

문제는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데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주민들은 조명을 적당한 장소로 이전하고 교통안전시설물 설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 A씨는 “차도 많이 다니고 농번기 때면 농사차량이나 농기계 등이 왔다갔다 하는데 그런 곳에 조명을 설치하는 건 상식밖의 생각”이라면서 “지워진 차선 도색이나 가로등 설치, 반사되는 교통시설물을 설치하면 되지 비싼 돈 들여서 수명도 짧은 태양광 조명을 몇 백개씩이나 설치하는 게 이치에 맞느냐”고 비판했다.

주민 B씨는 “보수하면 또 망가지고, 제초작업도 여러 번 하는 걸 봤다. 아까운 혈세만 축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가로등과 갈매기 표지판 등 야간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조명을 적당한 장소를 찾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횃불조명이 설치된 구간 도로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도색은 지워지고 일부 구간은 흙과 풀 등에 뒤덮여 운전자들이 차선을 식별하기 어려워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계화면 관계자는 “(조명이 설치된 곳을) 9시까지는 확인을 했는데 그 시간(11시 이후)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12시간 충전하면 최대 8시간까지 지속된다. 업체에서 조만간 내려 오는데 조명 상황에 대해 살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명을 옮길 곳은 마땅한 장소는 없지만 이장들과 상의를 해보겠다”면서 “차선도색은 건설교통과에 요청을 했는데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망가진 조명 보수와 관련해서는 “농번기 지나면 보수하려고 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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