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혼란주는 인도개선사업…부안군 졸속행정 어디까지

보행자 안전 위해 인도 조성했는데 중간 중간 끊기고 방향도 왔다갔다
일부 구간 보행자 안전 위협 받으며 도로로 통행해야 하는 실정
인도 한쪽으로 기울어져 교통약자 통행 불편 지적도
인도에 상가 물품 내놓고 불법 주정차해도 부안군은 수수방관
부안군 관계자 “사유지, 개인 건물 매입 못해서 인도 끊겼다” 해명

  • 기사입력 2020.11.17 17:52
  • 최종수정 2020.11.18 23:3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인도가 동일한 방향으로 조성되지 않았다.이로 인해 보행자가 도로를 한 번만 건너도 되는데 두 번 건너야 하는 상황이다.
인도가 동일한 방향으로 조성되지 않다 보니 보행자가 도로를 한 번만 건너도 되는데 두 번 건너야 하는 상황이다.

부안군이 교통약자 등 보행자의 안전 등을 위해 추진한 보행환경개선사업이 관리 소홀과 조성 위치 부적절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인도 조성 방향 등이 일관성이 없는데다가 중간 중간 끊긴 부분이 있는가 하면 경사진 곳까지 있고, 또 인도에 상가 물품이 쌓여 있지만 전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인도에 주정차 금지를 위해 규제봉을 설치했으면서도 상가 앞 인도는 규제봉이 뽑혀 나가고 불법 주정차가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이중적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실버카를 이용하는 어르신, 휠체어 이용 장애인 등 보행자들은 안전한 보행 환경을 누리지 못하고 일부 구간에서는 도로를 통해하는 실정이다.

무료주차장에서 본 신의주곱창 방향. 인도가 같은 방향으로 조성이 안 되다 보니 중앙선에 설치되 LED 경관조명이 틀어져 있다.
무료주차장쪽에서 본 구 보건소 방향. 인도가 같은 방향으로 조성되지 않다 보니 중앙선에 설치된 LED 경관조명이 틀어져 있다.

수십억 원의 혈세로 교통약자 등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된 보행환경개선사업인데 이처럼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 2018년에 시행한 석동지구 보행환경 개선사업으로 목포냉동~성모병원 ~하나로마트~홈마트로 이어지는 구간에 대한 인도개설, 횡단보도, 교통안전시설물 등을 설치했다.

교통혼잡 해소와 교통 약자 보호를 위한 보행공간 조성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와는 상반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

한 예로 무료주차장~구 보건소 방향.

목포냉동~무료주차장까지는 동일한 방향으로 인도가 조성되어 있는데 부안전통찻집 사거리 부근은 인도가 반대편에 조성되어 있다.

안전한 보행을 위해서라면 무료주차장 맞은편 쪽인 신의주곱창 방향으로 인도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 반대편인 구 보건소 방향에 조성되면서 보행자들이 도로를 한 번 더 건너야 한다.

구 보건소 부근. 빨간 선을 기준으로 보면 인도가 지그재그로 조성됐다.
구 보건소 부근. 빨간 선을 기준으로 보면 인도가 지그재그로 조성됐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다른 방향으로 인도가 조성되다 보니 도로가 일직선으로 곧게 뻗지 못하고 한쪽으로 틀어져 있다.

같은 구간인데도 인도 넓이가 다르고 지그재그로 조성되어 있기기까지 하다.

목포냉동 부근 무료 주차장 옆은 포장마차에 기존 인도가 가로막혀 그 옆에 인도가 조성됐고, 목포냉동~성모병원 방향은 중간 중간 건물 등에 가로막혀 인도가 끊겨 있다.

하나로마트 앞 인도는 불법 주정차 차량과 상가에서 내놓은 판매물품 등이 점령해 보행자들은 도로를 통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수십억 원을 들인 보행환경개선사업인데 부안군의 졸속행정으로 보행자에게 혼란만 주고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부안군의 졸속행정에 주민들도 불만을 드러냈다.

무료 주차장 옆. 포장마차 때문에 인도가 한쪽으로 치우져 조성됐다.
무료 주차장 옆. 포장마차 때문에 인도가 한쪽으로 치우져 조성됐다.

주민 A씨는 “교통약자 등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조성한 인도가 이게 뭐냐, 도로를 한 번이라도 덜 건너게 한 방향으로 조성해야지”라며 “담당 공무원들이 장애인이나 주민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니까 이런 문제의 인도가 조성된다”고 비판했다.

주민 B씨는 “이곳 인도를 걷다 보면 중간에 시설물에 막혀 있고, 어떤 곳은 인도가 조성되다만 것 같은 곳도 있다”며 “능력 부족인지 주민들의 편의나 안전에 대한 고민 부족인지 부안군은 무슨 사업만 하면 문제점이 발생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인도가 일부 조성되지 않은 곳은 사유지와 개인 건물 때문이다. 매입을 하려고 했지만 팔지 않아서 못해 인도를 조성하지 못했다”며 “(인도가 동일한 방향으로 조성하지 않은 것은) 인도 폭이 1.5미터가 되어야 하는데 아마 폭이 안 나와서 반대편에 조성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도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막혀 있다.
인도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막혀 있다.

한편, 이 사업은 작년에도 논란이 일었다.

기존에 양방향으로 이용됐던 도로를 일방통행로로 변경했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원상복구 한 일이 있고, 인도에 주차를 하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에서 과도한 규제봉을 설치로 비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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