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파트 주민의 호소문…“구린내 때문에 구석에 몸을 숨길 지경”

부안군의회, 악취관련 질타 쏟아내
이태근 호소문 소개하며“악취가 근절되지 않아서 주민 불만 여전하다”
오장환 “악취 때문에 백산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김정기 “악취와 관련해 행정이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 한다”

  • 기사입력 2020.11.29 23:39
  • 최종수정 2020.11.30 01:0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의회가 지난 18일부터 부안군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24일 열린 행감에서는 부안지역 최대 사회문제인 악취문제와 관련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태근 의원은 이날 “부안군이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악취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서“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어느 아파트 주민의 호소문을 공개했다.

이 주민은 호소문을 통해 “새벽부터 아침에 이르기까지 냄새가 나는데 이 문제는 저희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닌 부안읍 거주민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부안에 살고 싶지 않을 만큼 강렬한 구린내 때문에 삶의 질 저하는 물론 하루를 시작하는 상쾌함마저도 희석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른 시간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코를 통해 폐를 통해 흡입된 공기는 한순간 뇌까지 타고 올라가 뇌를 녹여 버릴 듯 강렬한 충격을 준다”면서 “지하 주차장뿐만 아니라 창문을 열고 있노라면 집안 가득 구릿한 내음이 들어와 내가 눈길 한 번 주지도 않은 구석에 찾아들어 몸을 숨기고 있는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문제는 일차적으로는 삶의 질 저하에 있지만 더 나아가서는 부안에 뿌리내리고 사는 사람들의 주거나 농경지 등 부동산 가격 하락과도 맞물리는 중대한 사항”이라며 “사람이 찾지 않는 부안이 된다면 값비싼 집 값비싼 땅을 갖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적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호소문을 소개하며 “젊잖게 글은 쓰셨지만 굉장히 고통을 받고 악취 해결을 하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면서 “그동안 부안군이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고생했지만 악취는 근절되지 않고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집고 넘어가고자 한다”며 “문제가 되는 시설은 어느 시설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받기 시작하고 인식하게 된 곳은 참프레”라며 “하지만 호소문을 낸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인근에 있는 2곳의 축사 때문 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참프레는 개선명령에 따라 악취저감 시설을 개선중이고 아파트 인근에 있는 한 축사는 이전할 예정”이라면서 “다른 축사 역시 악취 저감을 위한 미생물 분사시설을 설치 중에 있어 악취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산 주민들도 악취로 인해 큰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장환 의원은 “백산 주민들이 악취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부령산업의 경우 지금은 겨울이라 냄새가 적지만 날씨가 따뜻할 때는 옆에 다니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심하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또 “백산면 바로 옆에 정읍 축산분뇨음식물처리업체가 들어와 백산 주민들이 이곳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했다.

오 의원은 더불어 “정읍에 있는 가축분뇨처리업체가 부안 농경지에 액비와 돼지 분뇨 등을 엄청나게 뿌리고가 주민들이 악취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면서 “정읍과 협조해서 제제할 방법을 찾아봐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부안군 관계자는 “부령산업은 3회 이상 악취배출기준을 초과해서 신고대상배출시설로 지정해 방지시설을 설치하게 했다”면서 “그래서 인지 최근 악취농도를 측정했더니 적합으로 나왔다”고 답변했다.

정읍 축산분뇨음식물처리업체 및 농경지 액비살포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읍 분뇨처리업체가 부안에 액비를 뿌리는 건 불법”이라며 “정읍시와 긴밀하게 협조해서 법대로 처리하고 축산분뇨음식물처리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대해서도 정읍시와 협의해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악취와 관련해 행정이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도 나왔다.

김정기 의원은 “악취와 관련한 민원이 발생해서 부안군에 연락했더니 공무원이 아무준비 없이 왔더라”면서 “악취 원인분석을 위해서는 토양을 채취해 용역에 보내야 하는데 아무준비 없이 와 농가에서 삽 빌리고 검정봉투 빌리고 하더라 그게 허용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공무원이 아무준비 없이 와서 피해주민에게 할 말이 없더라”면서 “행정이 이정도 밖에 안 되느냐”고 한심스러워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장비 등을 가지고 와서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믿음을 주지 못한다”며“민원인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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