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포·진서 연이은 고병원성 AI 발생에 가금류 농가들 ‘불안’

오리·닭 등 24만5800수 살처분 돼
농가들, “AI 걸릴까봐 걱정된다” 우려
이동제한에 농가들 왕겨 공급 못 받아 가축사육 어려움도 호소
부안군 관계자 “이동제한 심각단계로 농식품부 조치다”
부안군 이동통제소 추가설치 및 운영시간 확대 등 대응 강화

  • 기사입력 2021.01.10 14:55
  • 최종수정 2021.01.10 22:0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전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안군에서도 지난 12월 31일 줄포면에 이어 4일 진서면에서도 고병원성 AI 확진 농가가 발생하면서 가금류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두 차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1일부터 11일까지 부안군 전역이 차량 등의 이동 제한이 되면서 축사 내 습기를 줄여주는 왕겨 등을 공급받지 못해 가축 사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부안군에 따르면 관내 첫 고병원성 AI 발생 농가는 줄포면 육용오리 농장이다.

12월 31일 출하전 검사에서 H5N8형 AI항원이 검출됐다.

이에 부안군은 방역지침에 따라 1일 AI 발생농가 육용오리 5만100수를 살처분하고 다음날인 2일 3km이내 육계농가 2곳에서 사육되던 닭 14만수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또 4일 진서면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종오리 6300수를 살처분하고 이 농장과 3km이내에 있는 오리 사육농가 1곳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4만8500수)을 진행했다.

이곳은 농장주의 의심신고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인 H5N8형 AI항원이 검출됐다.

5일 새 두 차례의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해 오리, 닭 등 24만5800수가 랜더링 방식으로 살처분 됐다.

현재 관내 오리, 닭 등 가금류 농가는 138농가로 이 가운데 22농가는 휴지기에 들어가 실제 사육농가는 116농가이며, 사육두수는 닭 682만수, 오리는 113만수(2020년 12월 기준)다.

이처럼 고병원성 AI가 관내에서 연이어 발생하면서 농가들은 AI로 인한 피해가 확산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농장주 A씨는 “농가들이 AI에 걸릴까봐 걱정들이 많다”면서 “살처분 보상금 지급기준이 예전과 달리 최대 80%까지 감액하다 보니 (축산농가들이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을까봐) 더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문제는 AI가 발생되면 6개월 이상 오리를 키우지 못하고 쉬어야 하는 점”이라면서”면서 “AI 피해를 대비해 휴지기에 들어가고 싶어도 회사에서 웬만하면 키우라고 하고, 오리를 늦게 준다던가 하는 등의 패널티가 있어 그것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B씨는 “AI가 발생될까봐 걱정이 많이 되지만 지금 제일 어려운 점은 왕겨를 공급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처음에 줄포에서 AI가 나왔을 때 1일부터 일주일간 부안군 전체를 이동제한을 걸어놨다. 그런데 진서에서 AI가 또 발생해 이동제한이 11일까지 연장이 됐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한국 오리협회를 통해서 농림부에 그 얘기(이동제한으로 왕겨를 공급받지 못하는 문제점)를 전했는데 일주일 쓸 분량을 안 받아 놓고 오리를 키우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그런 식으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실질적으로 일주일정도 쓸 왕겨를 받아 저장할 공간이 있는 농가들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농가들은 잦은 AI 검사와 살처분 보상금 지급기준이 까다롭고 감액이 과다하다는 점 등을 농가들의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AI 발생으로) 농가들은 어렵다. 이동제한으로 출하는 가능하지만 왕겨나 분뇨는 반출이 안 된다”면서 “정읍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위기경보단계가 주의에서) 심각단계로 올라가면서 농식품부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AI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과 관련해서는 “방역조치와 관련해 검역본부에서 나온다. 발생 농장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한다”면서 “방역이 미흡한 농가는 (살처분 보상금 지급 및 감액 기준에 따라 보상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안군은 연이은 AI 발생에 줄포 AI 발생농장 이동통제초소를 추가설치하고, 진서이동통제초소 운영시간대를 9시간에서 24시간으로 강화했다.

현재 부안군은 AI 예방 등을 위해 거점소독시설 2곳(행안, 줄포)과 이동통제초소 4개소(백산, 진서2, 줄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검출지점 및 예찰지역 내 축산농가 주변을 매일 소독하고 있다.

또한 가금농가에 대해 축사 내외 소독 및 생석회 도포 등 방역여부를 확인하는 전화예찰과 함께 AI발생에 따른 이동통제 준수 및 농가단위 차단방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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