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 “제설작업 엉망이고 개판이다” 불만인데…부안군은 신속 제설작업 했다고 ‘호평’ 홍보

제설작업 안 돼 버스운행 중단 사태도 벌어져
언덕길은 차량 못 올라가 후진해서 다시 내려오기도
365군민소통광장에 민원인들 제설작업 문제점 지적
운전자들 “제설작업이 안 돼 어디가 도로인지 구분이 안 됐다”
부안군 관계자 “제설작업 했는데 또 눈이 쌓였다” 해명

  • 기사입력 2021.01.11 19:03
  • 최종수정 2021.01.17 18:4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7일 봉덕~신운간 도로. 차량 통행으로 도로에 쌓인 눈이 다져져 뒤늦게 제설작업이 이뤄졌지만 갓길만 눈이 조금 치워졌다.
지난 7일 봉덕~신운간 도로. 차량 통행으로 도로에 쌓인 눈이 다져져 뒤늦게 제설작업이 이뤄졌지만 갓길만 눈이 조금 치워졌다.

“이번 제설작업은 엉망이고, 개판이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제설 차량 구경도 못했다.”, “버스운행도 중단됐다.”, “차가 많이 다니는 읍내 도로인데도 염화칼슘도 안 뿌리고, 행정에서는 제설작업도 안 하고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 부안에 대설경보가 내리는 등 폭설이 내린 가운데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군민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그런데 정작 부안군은 이런 군민들의 목소리와는 동떨어진 민관 합동으로 신속 제설작업을 했다며 홍보를 하고 나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31일, 지난 7일 부안군에 특히 많은 눈이 내렸다.

30일 적설량은 28.7cm, 31일은 15.5cm, 7일은 13.8cm(행안기상관측소 자정 기준)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최대 적설량은 30일 오후 9시경 30.7cm이다.

이같은 폭설로 도로 등에 수십센티미터의 눈이 쌓여 눈길 미끄럼 사고 등을 대비해 신속하고 지속적인 제설작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설작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농어촌버스 운행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부안읍내 경사도로도 차량이 오르다 멈춰 후진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면 지역에서는 제설작업이 안 됐다는 불만 민원이 쇄도 했다.

지난 7일에도 봉덕~신운간 도로는 오후 12쯤인데도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 시각 이 도로에 차량 한대와 레카차가 목격됐고, 1~2시간이 지난뒤 제설차량이 눈에 띄었지만 이미 도로에 쌓인 눈은 차량 통행으로 다져져 제설작업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제설작업에 대한 문제점은 부안군청 홈페이지 365군민소통광장에도 올라왔다.

한 민원인은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가 눈으로 뒤덮였다”며 “이른 출근시간이어서 제설작업이 되지 않은 것 같아 이해했지만 퇴근을 하면서 타 도시에 비해 부안군이 제설이 잘 되지 않은 것 같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작스런 기후로 인한 것이라지만 군민들의 편의를 위해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민원인은 재설장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변산면 주민이라고 밝힌 민원인은 “변산면에 폭설로 인해 마을마다 제설작업이 긴급히 필요하나 제설장비가 구비되지 않아 부득이 개인 장비 트렉터 로더를 이용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지만 장비 손 망실이 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제설장비가 일부 보급되었으나 면의 관리 소홀에 의해 재설장비 운용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긴급 제설장비 확보 보급을 요청한다”면서 “(눈이 쌓여) 마을 통행이 어렵고 주민들의 마을 활동이 어렵다”고 불만의 글을 올렸다.

운전자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운전자 A씨는 “지난달 30일, 31일 눈이 많이 왔는데 제설작업을 하는 모양새도 볼 수 없었다”며 “그날(30일) 버스도 6시 넘어서부터는 운행이 되지 않았고, 제설작업이 안 돼 어디가 도로인지, 밭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운전자 B씨는 “엉망이다, 엉망. 다른 때 같았으면 시내 같은 경우 9시나 10시쯤은 눈을 많이 밀어 차량 운행하기가 편했는데 이번엔 아주 개판”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눈이 많이 온 날 현대아파트로 올라가는 길과 동초등학교 사거리에서 동영아파트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차들이 올라가다 멈추고 후진해서 돌려 내려왔다.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 돼) 엄청 힘들게 다녔다”고 불평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부안군은 ‘민·관 합동으로 신속한 제설작업을 추진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신문, 방송 등 각 언론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부안군 전문건설협회의 중장비를 지원받아 신속한 제설작업을 추진해 주민 교통불편을 최소화했다는 것.

때문에 주민들로부터 민·관 협력의 모범적인 사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

부안군 관계자는 “새벽부터 눈을 치웠는데 눈이 계속 내리다 보니 치우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면서 “제설작업에 최선을 다 했다"고 밝혔다.

농어촌버스 운행 중단과 관련해서는 “막차가 운행되지 않았고, 일부 지선은 눈이 치워지지 않아 (막차 이전부터) 운행이 중단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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