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먹는 애물단지 행안면 초가지붕 황토방 철거되나

행안면사무소, 불법 건축물부터 순차적 철거 예정
군유지 내 조성된 초가집도 활용방안 없으면 철거 쪽에 무게

  • 기사입력 2021.01.17 20:30
  • 최종수정 2021.01.17 20:3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행안면 초가지붕 황토방.
행안면 초가지붕.

십수년간 세금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행안면 초가지붕 황토방이 철거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행안면사무소는 불법건축물부터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라는 뜻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사실 지난 2005년 조성된 이곳은 조성 초기에는 주막과 농산물 판매장 등으로 활용됐다.

그러다 불법영업을 한다는 신고가 들어가면서 영업이 중단됐다.

불법을 단속해야 할 행정에서 도로부지에 불법건축물을 짓는 등 문제를 일으킨 것.

이후부터 이곳은 아무런 영업활동도 하지 못하고 십수년째 방치돼 왔다.

의미 없는 초가지붕 이엉잇기 등에 매년 아까운 군민에 혈세만 들어갈 뿐이었다.

최근 2년간 초가집 2곳 이엉잇기 하는데만 연간 1200만원씩 2400만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철거가 되거나 활용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무의미한데에 혈세를 계속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시설은 망가져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이곳 초가집 건물들은 흉물을 넘어 흉가 수준으로변해버렸다.

더군다나 이곳은 (구)국도 30호선 도로변에 있어 부안 관광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 실정이다.

출입문이 떨어져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초가집 방문이 부서진 채 방치되고 있다. 

지난 14일 초가지붕 황토방이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멀리서 볼 때는 초가지붕에 눈이 쌓여 옛 정취가 묻어났지만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법한 사실상 흉가의 느낌이었다.

도로변에 조성된 초가집은 개방된 채 낡은 문들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었고 초가지붕은 일부 내려 앉았다.

또 다른 초가집은 문짝이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아궁이 등의 시설이 있는 곳은 나뭇가지에 합판, 벽돌, 각목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우범지대로 전락할까 우려됐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방문은 낡고 일부 부서진 데다가 문창호지까지 떨어진 채 바람에 펄럭여 대낮인데도 을씨년스러웠다.

구) 국도 30호선 도로 옆에 조성된 초가지붕 황토방 전경. 

그중 가장 멀쩡한 건 초가집 안내도였다.

이 안내도를 통해서 이곳이 어떤 곳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됐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초가지붕 황토방은 시설물은 낡고 망가져 현재로써는 활용가치가 없는 상황이다.

행안면사무소에서도 이곳에 대해 철거 이외에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행안면사무소 관계자는 "9개의 초가집 가운데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법건축물"이라면서 "도로부지에 조성된 불법 건축물부터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유지에 조성된 건물은 아직 철거 계획은 없지만 활용방안이 없으면 철거를 해야되지 않겠느냐"며 철거 쪽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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