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부지, 공원 조성 VS 체육관 건립 주민간 의견 엇갈려

주민 간, 지역 의원 간에도 의견 엇갈려
이용님 의원, 공원 조성 VS 오장환 의원, 체육관 건립
백산면민들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 주목돼

  • 기사입력 2021.01.17 20:56
  • 최종수정 2021.01.27 10:2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백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조감도. 빨간 선 부분이 논란이 일고 있는 곳.
백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조감도. 빨간 선 부분이 논란이 일고 있는 곳.

백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하면서 조성한 부지를 놓고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그곳에 체육관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체육관을 조성하되 위치를 다른 장소로 옮기고 그곳에는 공원을 조성하자는 쪽과 해당부지 내 체육관을 조성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주민 간, 지역 의원 간에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용님 의원은 공원 조성, 오장환 의원은 체육관 건립 편에 섰다.

부안군에 따르면 백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57억 원을 투입해 문화복지센터(398.62 ㎡), 백산종합체련시설(잔디광장 8,487㎡), 보행로 정비, 동학테마길(쉼터 2, 승강장2) 등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논란에 중심에 선 것은 잔디광장으로 조성된 백산종합체련시설 부지이다.

현재 이곳엔 잔디만 심어졌을 뿐 나무하나 없는 허허벌판이나 다름이 없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이 잔디광장에 나무를 심고 주변에 정자와 산책로 등을 조성해 주민들의 쉼터공간이자 운동 공간, 야외행사를 할 수 있는 용도로 활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저는 그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잔디만 쭉 깔아놓으니까 쓸모가 없다”면서 “체육관 보다 공원조성이 급하다. 제 생각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는 학교 운동장을 걸었는데 학교 운동장도 걸어서 돌다보면 저녁같은 경우는 겁이난다”면서 “마음대로 걸으면서 빙빙빙 돌 수 있는 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걸(백산종합체련시설) 짓고 하길래 좋아라 했더니 그렇게(잔디만 조성) 됐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A씨는 “우선 공원을 조성한 다음에 체육관은 어디다 짓던 간에, 공원을 조성해야 보기도 좋고 평교 이미지도 괜찮다”면서 “공원이라고 했는데 걷는 길도 없고 잔디만 깔아 놓고 아무것도 안 해놨다. 남들이 보면 웃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용님 의원은 “57억 들여 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했다. 그런데 거기다 30몇 억 들여서 체육관을 짓고 주차장까지 다 활용을 해버리면 중심지 사업장이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잔디 심어놓고 했으니까 산책로라든가 나무도 심고 정자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잔디광장에 부대시설을 해놓지 않으니까 체육관 조성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그래서는 안 된다. 57억원 들인 사업장을 잘 가꿔서 주민들에게 돌려줘야지, 잔디 심어놓고 그 위에다 체육관 조성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또 “체육관을 인근 주위의 부지를 확보해서 조성하면 되는데 왜 있는 공원을 가지고 체육관 부지로 활용을 하려고 하느냐”면서 “중심지 활성화 사업장은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정 체육관을 짓고 싶으면 주위에 부지를 확보해서 체육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터에 공원을 조성해 면민의날 행사에도 활용하고 주위에 부지를 확보해 체육관을 지으면 비 올 때 그쪽을 활용할 수도 있다. 거기에다 체육관을 지으면 활용부분이 줄어든다”며 공원 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백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회 등 또 다른 주민들과 오장환 의원은 이와 반대의견을 보였다.

대다수 주민들이 원한다는 입장이고, 이 부지에 체육관을 건립하기로 해 공모사업에 선정된데다가 운동이나 행사 등 체육관을 다용도 시설로 활용하면 된다는 것.

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에서는 체육관 건물을 짓는데 다 동의를 하고 그런(체육관 건립을 하려는) 입장”이라면서 “실내체육관이 있으면 주민들이 사계절 활용할 수가 있다”고 했다.

주민자치위원장은 “체육관을 (건립) 하려고 한다. 백산면민들은 다 원한다”면서 “면민의날행사나 모든 것(운동이나 행사 등)이 실내에서 하면 좋다”고 했다.

이어 “다른 행사 같은 것 할 때도 실내에서 하면 좋고 다방면으로 쓸 수가 있다. 꼭 체육관이라기보다는 우천시 행사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체육관 밖에서 얼마든지 (야외 운동도) 할 수 있다. 산책길 조성면적도 나올 수가 있다”고 했다.

오장환 의원은 “백산면민이 체육관 건립을 거의 다 원하고 있다. 저쪽에다 땅을 구입해서 체육공원을 조성하자고 하는 사람은 일부 몇 사람이 하는 것 같다”면서 “백산면 체육관 건립이 부지가 있어 선정된 것이다. 그걸 이제 바꿀 수 없다. 바꾼다는 것은 체육관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공원조성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어 오 의원은 “백산면민이 중학교나 체육관을 빌려 쓰려고 하면 밤에는 못 간다. 면민의날 행사할 때도 운동장을 빌려서 쓰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고, 밤에는 야간수업을 한다고 학교에서 문을 개방을 안 해준다. 초등학교도 저녁에 문 닫아 버리고 어디 운동을 할 때가 없다”고 했다.

오 의원은 또 “백산에 배드민턴 회원들도 많이 있고, 체육관을 건립함으로써 백산면민들의 체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고 많은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번 계기가 좋다”며 체육관 건립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백산종합체련시설 잔디광장 부지에 공원조성이냐, 체육관 건립이냐를 놓고 주민간, 의원간 서로 다른 의견을 보여 향후 백산면의 유익과 면민들의 삶의질 향상 등을 위해 면민들이 최종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백산면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은 35억원(기금 10억원, 군비 25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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