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되고 있는 부안자연장지사업…부안군의회 ‘표류’ 질타

이한수 “동의하면 국비 가져온다더니 동의한지 3년 넘었는데도 못 가져와”
이태근“국비 확보 못하면 군비로 라도 써서 빠른 시일 내에 사업 추진해야”
부안군관계자“5억원 범위 안에서 묘지 이장사업 추진하겠다”

  • 기사입력 2021.02.07 22:58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공설자연장지 위치도. 하서면장신리.
공설자연장지 위치도. 하서면장신리.

부안 공설자연장지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소극행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부서와 부안군의회 간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부안군이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부안군의회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부안군이 추진 중인 공설자연장지사업이 표류중이다.

부안공설자연장지사업은 2023년까지 54억원(국비27 도비6 군비21)을 들여 하서면 장산리 산 225번지 일원 49,255㎡ 부지에 수목장 등 다목적 자연장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부안군이 국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로선 예산부족으로 도로용역과 묘지 이전 방안을 모색할 정도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관련부서가 자연장지의 시급성을 인지하지 못한 까닭에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안군의회 복수의 의원들은 최근 자연장지사업과 관련해 “부안군 관계공무원들이 국비 미확보를 이유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장지사업과 관련된 국비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군비 투입 등을 고려해서라도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이한수 의원은 지난 1일 사회복지과 업무보고 자리에서 “부안에서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대부분)고향에 못 오시고 서남권 화장장이던지 자연장지로 간다”면서 “그래서 고인들이 고향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들이)하서면 장신리에 수목장 사업을 추진 했는데 (부안군이)국가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고향에 와 묻히고 싶어도 장소가 없어서 못 온다는 자체가 참 마음 아픈 일인데 부안군은 장소까지 있는데…”라며 “이 사업은 부안군의 매우 중요한 사업인 만큼 부안군은 정치권을 총 동원해서라도 사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마을에서 동의만 해주면 예산을 가져오는 것은 쉬운 일이라 해놓고 동의한지가 3년도 넘었는데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정말로 어렵게 하서면 주민들이 큰 틀에서 사업을 허락해 줬는데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내년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태근 의원 역시 “자연장지조성사업은 군민들의 기대가 큰 사업인데 지연되고 있어 난감해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사업은 군민들을 위한 사업으로 국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면 군비를 투입해서라도 하루빨리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자연장지사업은 부안군에 꼭 필요한 사업으로 조속히 추진돼야한다”면서 “하서 주민들이 통 크게 허락한 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루빨리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안읍에서 벌어지고 있는 봉안당 문제만 보더라도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연장지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됐다거나 잘되고 있다고 하면 사업자들이 봉안당을 해야 겠다 이런 생각을 안했을 것”이라며 “자연장지사업이 늦어지다 보니까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봉안당을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공무원들이 자연장지사업을 국비로만 하려고 하니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며 “자연장지사업을 꼭 국비사업으로 추진하려고 미룰 것이 아니라 순수 군비만으로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관계자는 “국비가 확보되지 않아 사업추진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올해 군비 5억원이 확보된 만큼 사업비 범위 내에서 유연분묘에 대한 이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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