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민원인 폭행 진실 공방 사건 보도하지 않은 점’ 사과드립니다.

  • 기사입력 2021.02.07 23:07
  • 최종수정 2021.02.07 23:31
  • 기자명 김태영 대표
김태영 대표.
김태영 대표.

부안뉴스는 지난 1월 중하순 부안지역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이른바 ‘군수 민원인 폭행 진실 공방 사건’을 1월초 당사자로부터 제보를 받아 취재하고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공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1월초부터 중순까지 수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이 군수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부안뉴스에 제보 성 하소연을 했습니다.

부안뉴스는 1월초 A씨로부터 이 같은 제보를 처음 접하고 그를 진정시키며 취재를 통해 진위를 파악한 뒤 다시 통화하자고 했습니다.

이후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주장은 첨예하게 엇갈렸습니다.

이 사건은 군수가 멱살을 잡았느냐 아니냐가 쟁점입니다.

하지만 부안뉴스가 수사기관이 아니다보니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힐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핫 이슈’ 인 냥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안군민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한 군수를 사실관계조차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흠집 내기 식 보도를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A씨의 주장과 군수 측의 입장을 그대로 보도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군민들이 충격을 받을 것을 감안할 때 너무 무책임한 일이라 판단했습니다.

때문에 보도보다는 서로 화해를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A씨가 군수와 매우 친하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방향으로 잡은 한 원인입니다.

부안뉴스는 A씨와 두 번째 통화에서 “보도보다는 서로 화해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으면서 화해를 중재할 테니 기다려 줄 수 있느냐고 여쭸습니다.

A씨는 흔쾌히 승낙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반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부안뉴스는 이에 따라 군수 측에 이와 같은 사실을 전하며 사실관계를 떠나 사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안뉴스는 A씨에게 “군수 측이 사과할 것”이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수와 친한 사이인데 한순간의 감정으로 사이가 나빠지는 것보다는 서로 화해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더 좋은 것 아니냐”는 말을 전하면서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A씨도 “(부안뉴스)가 중간에 나서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진난 후 A씨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군수 측에서 사과하러 오지 않아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날이 1월 18일 이었습니다.

A씨는 이날 “부안뉴스의 부탁도 있고 해서 며칠을 기다렸는데 사과하지 않아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왜 사과하지 않아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는지 납득이 가지 않아 군수 측에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착오가 있었습니다.

군수 측은 A씨 지인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서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A씨 지인은 그러겠노라며 조만간 저녁식사자리를 마련할 테니 기다리라고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착오로 인해 사건이 커진 셈입니다.

A씨의 고소로 이 사건은 중앙언론에 실리게 됐고 결국 전국적인 이슈거리가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부안뉴스가 제때 보도하지 않아 파장을 더욱 커지게 했다고 해도 부인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문제는 고소소식을 접하고 이 사건이 중앙지에 실렸는데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론직필’을 지향하는 부안뉴스의 보도준칙에도 어긋나는 큰 잘못입니다.

이점 독자 여러분과 A씨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부안뉴스는 우선 취재원의 제보 내용에 대해 최선을 다해 확인하여 보도를 했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또한 고소 접수 소식을 접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것은 물론 후속 취재도 게을리 했습니다.

고소 이후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꼼꼼히 취재해 독자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켰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못할 상황이면 그 이유라도 신속하게 설명해야 했었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이 사건은 현재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경찰이 사실여부를 파악 중입니다.

부안뉴스는 이번 일을 취재보도준칙 등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이를 통해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부안뉴스는 앞으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21년 2월 7일 부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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