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래서야 경찰 교통사고처리 믿을 수 있나
[기자수첩] 이래서야 경찰 교통사고처리 믿을 수 있나
  • 이서노 기자
  • 승인 2021.02.2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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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경찰의 신뢰가 금이가는 교통사고 처리 건이 발생 했다.

경찰에서 처음에 피해자라고 했던 운전자가 그 다음날 가해자로 뒤바뀐 일 때문이다.

지난 12월 16일 국도 30호선 부안경찰서 방향 진입로 부근 도로상에서 발생한 택시와 소나타 차량 간 추돌사고인데 최초 사고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경찰조사에서는 택시기사가 피해자, 소나타 차량 운전자가 가해자였다.

소나타 차량 측 보험사에서도 택시기사에게 대물 건에 대해서는 100% 보상을 해준다고 했다.

사실상 경찰 교통사고 처리는 종료된 상황.

그런데 다음날 전혀 다른 상황으로 바뀌었다.

택시기사가 가해자가 된 것이다.

하루아침에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택시기사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상황이었다.

이에 택시기사는 억울하고 사고 조작냄새가 난다며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미 경찰에서 한 번 사고처리를 했는데 어떻게 하룻만에 상황이 쉽게 뒤집어질 수 있느냐는 것.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사고처리 담당 조사관은 최초 교통사고 조사관들이 아니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교통사고가 오전 9시 이전에 발생해 원칙은 그 시간 근무 조사관이 교통사고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이미 퇴근한 시간인 10시경 사고 신고가 접수돼 그 다음 근무 조사관들이 교통사고 조사를 했다는 것.

그리고 다음날 그 당시 담당 조사관에게 사고 내용을 전달했고, 이 조사관은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최초 조사관들과 다른 시각으로 봐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택시기사는 이점을 납득하지 못했다.

담당 조사관이 아니라면 교통사고 조사만 하고 그 내용을 담당 조사관에게 전달 했어야 했는데 가해자, 피해자까지 결정을 내리는 게 말이 되냐는 것.

택시기사는 “담당 조사관에게 사고 내용을 전달한 후 다른 시각으로 봐 가해자, 피해자가 번복이 됐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특히나 경찰에서 어떤 사건에 대해서 한 번 결론을 냈을 때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 재조사를 하는 게 통상적이다.

그런데 블랙박스를 재 확인한 데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사고처리 담당 조사관이었기 때문에 했다는 것.

경찰의 해명대로라면 택시기사 말대로 최초 조사관은 조사만 하고 결론은 담당 조사관에게 맡겨야 하는 게 이치에 맞다.

이번 경찰의 교통사고 처리는 경찰의 신뢰마저 추락시키고 있다.

조사관에 따라 언제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

최초 조사관들은 소나타 차량이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1, 2차선을 순간 넘나들며 급브레크를 밟은 좌우 상황을 봐서 택시 기사를 피해자로 봤다.

반면 다른 조사관은 택시기사가 빨리 달리다가 소나타 차량을 추돌했기 때문에 앞뒤 상황으로 봐 택시기사를 안전운전불이행으로 가해자로 판단했다.

같은 교통사고를 놓고도 조사관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는 언제든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이번 경찰 교통사고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문이 던져진다.

논란이 일어난 이번 교통사고 건은 최근 택시기사가 가해자로 결론이나 범칙금 등의 통고처분을 받았지만 택시기사가 가해자라는 것을 인정한 건 아니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지 않지만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표면적으로만 인정한 것뿐이다.

여전히 택시기사 마음속에서는 이 사고는 진행형이다.

억울하고, 자신이 힘이 없어서 가해자가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얼마나 억울하면 교통사고 상황이 꿈속에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소나타 차량이 2차선에서 1차선으로 끼어들고 급제동하며 원인제공을 해 추돌을 피하지 못했는데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고 하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

택시기사는 소나타차량이 급제동만 하지 않았어도 추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경찰은 이번 교통사고 처리를 첫 단추는 잘 못 끼어졌을지 모르지만 종결은 정상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최초 조치가 잘못됐음을 시인하는 발언인 셈이다.

경찰은 이번 교통사고 처리 과정을 반면교사 삼아 택시기사와 같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운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래서야 경찰 교통사고처리 믿을 수 있나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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