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14호선(대창사거리~계화삼거리) 가드레일, 휘어지고·없어지고…안전 위협 받는 운전자들

가드레일 단부 88곳 사라지거나 보수해야
휘어지고 지지대 이탈된 곳도 상당수
운전자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아야” 지적
부안군 관계자 “예산 세워 조치할 계획이다” 밝혀

  • 기사입력 2021.05.05 22:36
  • 최종수정 2021.05.12 11:05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가드레일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고 지지대는 뽑힌 채 나뒹굴고 있다.
가드레일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고 지지대는 뽑힌 채 나뒹굴고 있다.

계화평야를 가로지르는 군도 14호선(계화면 창북리 대창사거리~계화 삼거리)에 설치된 가드레일(방호울타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곳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 갓길에 설치한 가드레일이 충격 완화나 추락방지 등의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꺾여 있거나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는 게 상당수 있고, 또 수십여 곳의 단부(라운드 처리된 가드레일 끝부분)가 사라져, 날카로운 가드레일 부분이 외부로 드러나 충돌 시 차량을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북 대창사거리~계화 삼거리에 이르는 약 4.8km 구간 도로 곳곳의 가드레일이 이처럼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단부가 사라진 가드레일. 날카롭게 돌출 돼 있다.
단부가 사라진 가드레일. 날카롭게 돌출돼 있다.

특히 가드레일 시작점과 끝지점에 설치하는 단부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떼어냈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이 수십여 군데에 이른다.

하지만 이 도로를 관리하는 부안군은 원인 파악을 하고 있지 못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휘어지거나 꺾인 가드레일을 제외하고도 사라지거나 보수가 필요한 단부만 해도 무려 88곳.

단부는 차량이 가드레일과 충돌 시 가드레일이 차량을 관통하는 것을 막아주고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이다.

단부가 설치되지 않을 시에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드레일 모서리 부분과 차량이 충돌할 경우 차량 내부를 관통해 탑승자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입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도 단부가 사라진 가드레일과 추돌해 차량을 관통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가드레일도 역시 마찬가지다.

가드레일이 관리 부실로 망가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사고 발생 시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추락할 수도 있고, 2차 사고로 이어져 차량 손상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생과 사를 가를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

이렇듯 가드레일의 역할은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가드레일이 휘어져 있다.
가드레일이 휘어져 있다.

그런데 군도14호선 도로 양쪽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꺾이거나 지지대에서 이탈, 심지어 도로방향으로 휘어진 채 방치된 것도 있고, 없어지거나 보수가 필요한 단부는 90여 곳에 달한다.

이같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보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운전자들도 이 같은 도로 상황에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운전자 A씨는 “이곳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이 엉망이 된지는 이미 오래 전의 일”이라면서 “가드레일이 지지대에서 이탈하거나 구부러진 게 부지기수다. 그런데도 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가드레일 단부는 누군가 일부러 떼어 냈으니까 없어진 것 아니겠느냐”면서 “라운드 처리된 단부가 없으면 사고가 났을 때 가드레일이 차 내부로 뚫고 들어와 탑승자가 작은 부상을 입을 것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심각한 상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드레일이 지지대에서 이탈돼 있다.
가드레일이 지지대에서 이탈돼 있다.

운전자 B씨는 “운전자들의 안전이나 사고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가드레일을 설치했을 텐데 기능을 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다면 있으나 마나 한 것 아니냐”며 “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하는데,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서둘러 개선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겨울철 눈이 많이 올 때는 도로가 미끄러워 차량이 농수로로 추락해 운전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창북리에서 계화도까지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예산을 세워 문제가 있는 가드레일 등에 대해 보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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