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거리에 식재된 가로수 냉해 등에 수백여 그루 고사

배롱나무, 멀구슬나무 피해 규모 커
하자보수 기간 대부분 끝나 군비로 보식해야 할 상황
부안군 관계자 “기온차 커 냉해로 죽은 것 같다” 밝혀

  • 기사입력 2021.05.12 22:57
  • 최종수정 2021.05.12 23:02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순환남로에 식재된 멀구슬나무가 고사된 듯 잎이 나올시기가 지났는데도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순환남로에 식재된 멀구슬나무가 고사된 듯 잎이 나올시기가 지났는데도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부안군 거리 등에 식재된 가로수 수백여 그루가 냉해 등으로 고사 되거나 고사 위기에 처했다.

특히 배롱나무와 멀구슬나무의 피해가 컸고, 잎이 나올 시기가 지났는데도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있는 나무들이 모두 고사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피해는 최소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진면은 지난 2017년도부터 작년까지 4년에 걸쳐 동진면 일원에 수백 그루의 배롱나무를 식재했다.

내동사거리~당오초등학교까지 배롱나무 150주를 식재하는데 2200만원(꽃잔디 2700본 포함), 2018년도 제내삼거리~반곡삼거리까지 배롱나무 102주를 식재하는데 2000만원이 사용됐다.

또 2019년에는 봉황삼거리~창북선까지 3000만원을 들여 배롱나무 142주를 식재했고, 작년에는 장안선(장신리~안성리)에 3000만원을 투입해 배롱나무 107주를 식재했다.

그런데 초록 잎이 무성해야 할 시기인데 대부분의 배롱나무가 새잎이 나오지 않고 있다.

내동사거리~당오초등학교, 봉황삼거리~창북선, 제내삼거리~반곡삼거리에 식재된 배롱나무는 대부분 고사된 모습이고, 잎이 나온 배롱나무는 어쩌다 간혹 한그루씩 눈에 띌 정도이다.

작년에 식재한 장안선 구간은 그나마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상당수의 배롱나무에서 초록 잎을 찾아볼 수가 없다.

배롱나무가 잎은 없고 앙상하다.
배롱나무가 잎은 없고 앙상하다.

지난 2017년도 부안군에서 순환남로에 식재한 멀구슬 나무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스포츠파크 사거리 부근에서 동진면 장기오거리 인근까지 수키로미터 구간에 식재한 수백그루의 멀구슬나무가 가지에서 잎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90% 이상 고사된 모습이다.

이곳에 멀구슬나무는 2019년도에도 일부가 고사돼 보식이 이루어졌다.

나무가 고사된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배롱나무나 멀구슬나무에 비해 피해규모는 작지만 스포츠파크 진입로 부근에 식재된 나무 수십그루가 고사됐고, 수생정원 일원인 자연마당에 식재한 나무도 90여그루가 고사돼 지난 4월말께 하자보수를 했다.

매창공원 옆 교동천에 조성된 인공습지에 식재한 나무와 관목류 등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작년에도 식재한 나무 등이 고사돼 하자보수를 한 바 있다.

치자나무가 말라 있다.
치자나무가 말라 있다.

6~7월에 흰 꽃이 피며, 시간이 지나면 황백색으로 변한다는 치자나무는 살아있는 게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말라 죽었고, 그 주변에 식재된 영산홍도 치자나무나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멀구슬나무는 업체의 하자보수 기간이 끝난 상황이고, 배롱나무도 작년에 식재한 구간을 제외하고는 역시 하자보수 기간이 끝이나 고사된 나무에 대한 보식은 군비로 해야 한다.

부안군은 이번 가로수 등 나무의 고사 원인을 냉해를 이유로 들었다.

추위와 새벽, 낮 기온차가 커 나무가 고사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조경 전문업체에 문의를 했는데 배롱나무가 추위에 약해 냉해로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현재 죽은 배롱나무 수량을 확인하고 있고, 수종을 교체해야 할지 여러 가지로 문제점을 파악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멀구슬나무와 관련해서는 “매년 관리를 잘하고 있다”며 “잎이 나지는 않았지만 뿌리는 살아있어 죽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고, 자연마당 등에 식재된 나무와 관련해서는 “나무들이 고사한 원인이 냉해 때문인 것 같다”면서 “새벽은 기온이 너무 낮고 낮에는 기온이 높아 기온차가 커 나무들이 적응하지 못해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