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종합체련시설 부지 활용 방안 놓고 의원 간·주민 간 이견

이용님 의원·주민들 “공원으로 조성해야”
오장환 의원·추진위 등 “체육관 건립해야 한다”
부안군 관계자 “체육관 건립 계획 변경 없다” 밝혀

  • 기사입력 2021.05.12 23:12
  • 최종수정 2023.12.20 16:1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백산종합체련시설. 왼쪽에 운동기구 몇개만 눈에 띄고, 잔디만 심어져 있어 휑한 모습이다.
백산종합체련시설. 왼쪽에 운동기구 몇개만 눈에 띄고, 잔디만 심어져 있어 휑한 모습이다.

어떤 건물이나 시설물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역 여건과 장기적인 발전방향 등을 고려해 부지나 장소 등을 선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향후 그 시설물 등이 지역발전에 걸림돌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주변 경관을 해치거나 실효성이 떨어질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산면이 이 같은 문제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부안군이 지난 2019년도 백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조성한 백산종합체련시설 부지를 활용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

이 부지에 체육관 건립, 향후 작은목욕탕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과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서로 맞서고 있다.

부안군은 이 부지에 백산면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용님 의원과 일부 주민들은 공원부지로 활용하고 그 주변에 토지를 별도로 매입해 체육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발전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주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잔디광장으로 돼 있는 백산종합체련시설 부지에 나무를 심고, 정자와 산책로 등을 마련해 주민들의 쉼터와 야외행사를 할 수 있는 공원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오장환 의원, 백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 등은 부안군과 같은 입장이다.

이미 백산종합체련시설 부지로 국민체육센터 공모에 참여해 선정됐고, 또 그곳에 체육관 건립을 하고도 나머지 부지를 공원으로 활용해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잔디광장에 체육관과 작은목욕탕을 짓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그 이유는 수십억 원을 들여 토지와 건물 등을 매입해 철거를 해놓고 또 그 자리에 체육관 등 건물을 짓는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그럴 바에는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굳이 그곳 주변에 건물과 토지를 모두 매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땅을 팔아먹기 위해 백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다.

주민 A씨는 “수십억 원을 들여 사업을 해놓고 주민들이 피부에 와닿는 유익이 없다 보니 땅을 팔아먹기 위한 사업이 아니냐는 얘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온다”며 “갈수록 백산면이 노령화 되고 있는데 체육관을 지어도 이용자가 얼마나 있겠느냐, 건물 관리비만 들어갈 텐데 굳이 체육관이 없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관을 꼭 지어야 한다면 잔디광장 외각에 하고, 그곳은 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입장을 표명 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땅을 팔아먹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백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총 사업비 57억 원 가운데 21억 3000여만 원이 용지보상에 쓰였다.

녹두꽃문화복지센터와 백산종합체련시설 조성을 위한 용지보상에 쓰인 액수다.

이 두 시설을 조성하는데 용지보상을 포함해 무려 43억7500여만 원의 사업비가 사용됐다.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쟁점이 벌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용지보상에 예산이 과다하게 사용되다 보니 예산 부족으로 백산종합체련시설은 잔디를 심고 운동기구 몇개를 설치한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름만 체련시설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 체육관 건립과 향후 작은 목욕탕 조성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게 됐고, 35억 원(기금 10억 원, 군비 25억 원)이 투입되는 백산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부안군의 입장 변화는 없다.

부안군 관계자는 “백산종합체련시설 부지에 백산 국민체육센터 건립하는 계획에는 변경이 없다”면서 “건축 사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은 아니다.

향후 백산면민이나 지역발전을 위해 백산종합체련시설 부지에 어떤 시설물을 조성해야 맞는 것이지 훗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부안군의 깊은 고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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