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공원 야간경관, “쓸데 없는짓, 조잡하다” 주민들 반응 부정적

주민들 “군민들도 안 오는데 많은 돈을 들여 조명 설치할 이유가 없다”
“예산 낭비다. 부안군이 돈을 너무 과하게 섰다” 지적도
광주 등 타지역 방문자들은 “좋다, 괜찮은 것 같다”긍정적
부안군 관계자 “사람들 많이 방문하고 반응도 좋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밝혀

  • 기사입력 2021.05.30 21:35
  • 최종수정 2021.05.30 21:3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23일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된 매창공원. 코로나로 지친 군민들을 위로한다는 등의 이유로 부안군이 3억여 원을 들여 조명을 설치했지만 방문객들이 많지 않다.
지난 23일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된 매창공원. 코로나로 지친 군민들을 위로한다는 등의 이유로 부안군이 3억여 원을 들여 조명을 설치했지만 방문객들이 많지 않다.

“쓸데없는 짓을 했다. 축제도 열리지 않는데 수억 원을 들여 야간조명을 설치하는 건 맞지 않다. 퇴근 할 때 여러 번 봤지만 사람도 별로 없더라.”, “조명을 좁은 공간에 조잡하게 작은 나무까지 너무 칭칭 감아놨다. 지금 집합 금지 시점에 모이게 하는 효과가 생겼으니 어떻게 보면 부안군에서 (사람들이 모이도록) 조장하는 것이다."

부안군이 혈세 3억여 원을 투입해 매창공원에 별빛마실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이처럼 부정적이었다.

물론 코로나 시기에 주민들을 위로 차원에서라도 조명을 설치한 것은 좋은 것 같다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 광주, 서울 등 타지역 방문자들이었다.

부안군민들 가운데에도 좋다, 잘 설치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3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는 점에서는 너무 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부안군은 코로나19로 지친 군민들을 위로하겠다는 등의 이유로 올해 마실축제가 열리지 않는데도 마실축제 예산 2억9700만원을 써가며 매창공원에 별빛마실 야간경관조명 시설을 했다.

5월 한 달간 운영, 점등 시간은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2시간 30분간.

부안군은 당초 7시부터 9시까지 운영하려고 했지만 일몰시간이 늦어지면서 7시 30분~9시30분으로 운영 시간을 변경했다가 이후 30분 늘려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을 사진촬영하고 있는 모습.
아이들을 사진촬영하고 있는 모습.

부안군은 코로나로 지친 군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했다는데 정작 군민들의 방문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

실제 부안뉴스가 휴일인 지난 23일 매창공원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방문자는 많지 않았다.

8시 30분부터 9시 30분경까지 약 1시간 동안 머물면서 조명이 설치된 곳을 둘러봤지만 야간경관조명을 보러 온 방문자 보다는 오히려 매창공원에서 농구, 걷기 등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일정도였다.

소나무 숲 주변은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몇 십명정도 눈에 띄었고, 매창테마관이 있는 방향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곳에서 만난 주민들도 방문자는 많지 않다고 했다.

주공3차에 거주한다는 주민 A씨는 “예산이 너무 과하게 들어갔다. 3억 원정도 돈을 들여 조명을 설치했으면 부안군민들이라도 많이 오도록 홍보를 해야 하는데 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며 “군민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면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조명을 설치할 이유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주민 B씨는 “3억 원은 너무 과하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이도록 조명을 설치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무슨 경제적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건 예산 낭비이고, 부안군에서 필요 없는데 예산을 너무 과하게 썼다”라고 지적했다.

주민 C씨는 “매일 저녁마다 매창공원으로 운동을 하러 나간다”면서 “좁은 곳에 너무 많은 조명시설을 해놨다. 너무 조잡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리도 안 하는 것 같다. 날씨가 더울 때는 해질녘에도 아이들이 분수에 첨벙첨벙 들어간다”면서 “물은 깨끗한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전기가 물속으로 흘러 감전사고가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매창테마관 방향. 방문객들이 거의 없고 한산하다.
매창테마관 방향. 방문객들이 거의 없고 한산하다.

타지역에서 온 방문자들은 야간경관 조명설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광주에서 왔다는 한 방문자는 “SNS를 통해서 알게 돼 오게 됐다”면서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한 것은) 좋은 것 같다. 또 코로나 시국에 주민들을 위로하는 것도 되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방문자는 3억여 원을 들여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한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좋다, 괜찮은 것 같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밖에도 “예쁜 것 같다, 잘 설치됐는데 돈이 3억 원정도 들어간 것은 너무 과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고, 전주 등 타지역에서도 방문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야간경관조명 설치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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