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관리 컨트롤타워 필요하다

  • 기사입력 2021.05.30 21:3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취재를 하다 보면 부안군 행정에 대해 실망을 할 때가 많다.

허점투성이, 주먹구구식으로 행정 업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물론 일부다.

최근 횡단보도 표지판 등 교통시설물 설치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부서를 찾았다.

봉덕~신운간(2.2km 구간) 도로에 과도한 교통표지판 등이 설치돼 보였기에 정확한 설치 개수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언뜻 세어봤을 때는 70여개정도로 짧은 구간에 그것도 기둥을 세워 설치한 게 의구심이 들 정도로 과해 보였다.

그런데 해당 부서에서 설치 개수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사업부서에서 업무 이관을 해주지 않아 설치 현황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시설물 관리를 하느냐고 물었다.

시설물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 등이 있을 경우 보수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귀를 의심했다.

이런 일이 행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사업부서에서 이관을 해주지 않아 관리부서에서는 현황 파악이 안 돼 주먹구구식으로 교통 표지판 등의 시설물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는 대목이다.

표지판이 없어져도 모르는 상황.

부안군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행정에서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국도와 지방도에 설치한 교통표지판 등의 시설물은 해당 기관에서 업무 이관을 받았으면서도 부안군은 같은 과에서 추진한 사업조차 부서간 업무 이관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담당 팀장은 이관이 안 됐기 때문에 사실상 해당 사업 부서에서 관리를 하는 게 맞지만 시설물 관리팀이기 때문에 관리는 한다고 했다.

또 어느 부서에서 사업을 하면서 교통표지판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는지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사업부서에서 인수인계 를 해주지 않으면 현황파악이 어렵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동안 인수인계를 하지 않는 상황이 만연했던 것.

이번 일에 대해 같은 공무원조차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안군의 이 같은 문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9년도에 전수조사를 해서 개수 파악을 해 놓기는 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부안군 도로에 과속방지턱이 몇 개가 설치됐는지 확인이 안 됐다.

당시에도 부안군 과속방지턱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부서를 방문해 확인 요청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

어디에 몇 개가 설치되어 있는지 파악조차 안 되는데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을리는 만무하다.

부안군이 그만큼 주먹구구식 행정을 펼쳐 왔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번 교통표지판 등 교통시설물 현황파악이 안 된 부분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부안군은 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교통시설물 뿐만 아니라 관리가 필요한 시설물에 대해서는 읍면을 포함한 부안군 전체 현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정기적으로 점검을 할 수도 있고 관리 또한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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