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동진면 신성교 부근 1억5000여만 원 잼버리 홍보 전광판 설치 적절성 논란

주민들 “부안IC, 고마제 방면 이용자는 전광판 전혀 볼 수 없다”
“잼버리 공원에 이미 대형 전광판 설치돼 잼버리 홍보 영상 나온다” 지적
부안군 관계자 “잼버리 대회 끝나면 부안 관광지 홍보 계획이다” 해명

  • 기사입력 2021.07.04 22:10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동진면 심성교 부근에 1억5000여만 원 들여 설치한 잼버리 홍보 전광판.
동진면 심성교 부근에 1억5000여만 원 들여 설치한 잼버리 홍보 전광판.

부안군이 2023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를 홍보한다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동진면 심성교 부근에 전광판을 설치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잼버리 공원 부근에 이미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고, 또 동진대교에 잼버리 홍보 안내판이 수년 전에 설치돼 있었는데 그것을 다른 내용으로 바꾸고 혈세 1억5000여만 원(군비 100%)을 들여 전광판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개최 장소만 부안일 뿐인데 기존의 안내판을 바꾸고 막대한 군민의 혈세를 들이면서까지 잼버리 홍보를 위한 전광판을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 전광판은 잼버리 홍보시설물 설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총사업비는 1억4400만 원, 2019년도 예산심의를 거쳐 2020년도 예산에 반영됐지만 위치 선정 때문에 올해 사업이 추진됐다는 게 부안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광판 크기는 가로 7.3mx세로 3.8m로 기둥을 포함한 전체 높이는 11.6m이다.

이달 17일부터 전광판에 홍보물이 송출되며 잼버리 영상 중심으로 홍보가 이루어진다.

그동안 부안군의회에서는 수차례 부안군은 잼버리 개최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잼버리가 부안에서 열린다는 홍보에 치중할게 아니라 잼버리 대회를 계기로 풀기 어려운 부안의 현안 사업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잼버리 관련 홍보 등의 시설물 설치는 잼버리 대회를 주관하는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에서 예산을 지원 받아서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런데 부안군은 기존 잼버리 홍보 안내판을 교체하면서까지 잼버리 홍보를 위한 전광판 설치에 1억 5000여만 원의 혈세를 사용했다.

동진대교 부근에 설치됐던 잼버리 홍보 안내판.
안내판 문구가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 부안으로 바뀌었다.

전광판 설치 위치도 홍보 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곳에 설치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은 상황이다.

김제 방향에서 부안 방향으로 진입할 때 홍보효과는 동진대교가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전광판이 설치된 곳은 동진대교를 지나 수키로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러다 보니 부안의 또 다른 관문이라 불리는 고마제 방면을 오가는 이용자들은 이 홍보 전광판을 전혀 볼 수가 없다.

또 변산이나 격포방면은 심성교 부근에 설치된 전광판이 아니더라도 잼버리 공원 부근에 이미 대형 전광판이 세워져 잼버리 관련 홍보영상까지 송출되고 있다.

홍보도 제한적인데다 겹치는 상황.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잼버리공원에 설치된 잼버리 등 홍보 전광판.
잼버리공원에 설치된 잼버리 등 홍보 전광판.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주민 A씨는 “동진대교에 몇 년 전부터 잼버리 안내 문구가 있었던 것 같은데 굳이 그걸 다른 걸로 바꾸고 다른 곳에 잼버리 홍보를 위해 전광판을 설치한다고 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며 “더군다나 관광객이 많이 오는 변산, 격포 방향에는 엄청 큰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설치비용뿐만 아니라 앞으로 유지비가 계속 들어갈 텐데 전광판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주민 B씨는 “동진 심성교 부근이면 홍보 대상이 대부분 전북도내 생활권일 텐데 홍보에 제한적일 것 같다”며 “잼버리나 부안을 홍보하려면 전국을 상대로 해야 홍보 효과가 극대화 되고 그만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홍보용 전광판을 설치하려면 심성교 쪽 보다는 직선 도로이고 부안 시작점인 동진대교 근처에 해야 하는 게 훨씬 더 낳은 게 아니냐”며 “부안IC나 고마제 방면 이용자들은 심성교 이전에 길이 갈라져 이 전광판을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2020년도 사업인데 장소를 선정하는데 시간이 걸려 올해 설치하게 됐다”면서 “전광판은 잼버리 대회 홍보에만 사용하지 않고 대회 이전까지는 잼버리 관련 영상위주로 홍보를 하고 대회가 끝나면 부안의 관광지나 마실축제 등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진대교는 (시실물이 많아) 복잡하고 표지판 시설물도 부안군 게 아니라 부안경찰서에서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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