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개장은 하지만…고심 깊어지는 부안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피서객 몰려 코로나19 확산될까 우려
모래 사라지면서 드러난 돌멩이와 암반 때문에 피서객 부상당할까봐 걱정
부안군, 코로나 방역엔 ‘검역소설치·안심콜 운영’ 등 만전…모래유실에는 뾰족한 수 없어 ‘한숨’
변산·격포·고사포·모항·위도 등 부안지역 5개해수욕장 10일 일제히 개장

  • 기사입력 2021.07.04 22:20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격포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부안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부터 비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많은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데다 해수욕장 모래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부안군은 우선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많은 피서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변산해수욕장의 경우 진입도로를 차단해 모든 차량 탑승자를 대상으로 체온체크를 실시하는 등 그물망 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격포·고사포·모항·위도해수욕장 등은 해수욕장 곳곳에 검역소를 설치해 체온검사와 소독을 동시에 실시하는 한편, 해수욕장 방문관리 이력 시스템인 ‘안심콜’을 도입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거리두기에 대한 계도와 홍보 등을 병행하는 등 코로나19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때문에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대책마련이 되어있다고 보고 비교적 안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문제는 부안지역 5개 해수욕장 중 일부 해수욕장의 경우 모래가 유실돼 크고 작은 돌멩이들과 암반이 드러나면서 해수욕장이라고 보기 민망할 정도라는 점이다.

특히 격포해수욕장은 해변 대부분이 거친 돌멩이들과 암반으로 이뤄져있어 피서객들의 불편은 물론 부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안뉴스는 개장을 앞두고 있는 부안지역 해수욕장의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최근 수차례에 걸쳐 변산해수욕장 등 부안지역 4개 해수욕장을 둘러봤다.

그 결과 변산해수욕장을 제외한 나머지 해수욕장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자갈밭이 형성돼 있었다.

몇몇 해수욕장은 모래보다 펄과 돌멩이들이 더 많아 보였다.

모항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2일 모항해수욕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모항해수욕장은 해변 가장자리에는 어느 정도 모래가 있었지만 백사장 중간 곳곳에 돌멩이와 암반이 드러나 있었다.

바다와 가까운 해변일수록 돌멩이와 암반이 많아 맨발로 걷기 불편에 보였고 피서객들의 부상도 우려됐다.

격포해수욕장은 주변경관은 아름다웠지만 해수욕장으로서는 최악이었다.

백사장은 해수욕장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울퉁불퉁한 자갈과 암반이 대부분 잠식하고 있었다.

맨발로는 도저히 해변을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다칠 염려도 커 보였다.

실제로 격포해수욕장에서는 매년 수십여 명의 피서객 들이 암반 등으로 인해 찰과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고사포해수욕장은 격포와 모항 등에 비해 자갈화현상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해변 곳곳에 드문드문 자갈밭이 형성돼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변산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은 양빈사업을 해서인지 그나마 나았다.

변산해수욕장은 1960∼70년대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힐 정도로 피서객들이 북적거렸지만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각종 규제 등으로 낙후를 면치 못하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모래마저 유실되면서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아왔다.

그러다 최근 국립공원구역에서 해제되고 양빈작업을 펼치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면모를 조금씩 갖춰가고 있다.

다만 시설물에 대한 관리 소홀은 아쉬움을 준다.

우선 사랑의 낙조공원 주변에 설치된 조명전기선의 경우 피복선이 외부로 노출돼있고 난간대 역시 일부가 파손된 채 방치되거나 아예 없어 각종 안전사고발생이 우려된다.

게다가 해수욕장 곳곳에 각종 쓰레기 등이 널브러져 있어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이처럼 개장을 일주일여 앞둔 부안지역 해수욕장에는 크고 작은 문제점이 눈에 띄었다.

이중 모래유실로 인해 해수욕장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더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대로 두다간 조만간 해수욕장 간판을 떼야 할 지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부안군으로서는 마냥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산이 한두 푼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

고사포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현재 부안지역 해수욕장 5곳 중 변산·모항·위도해수욕장은 부안군이, 격포는 부안군과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가 공동으로, 고사포해수욕장은 국립공원이 관리하고 있으나 해수욕장 개장기간만큼은 부안군이 모두 관리한다.

관리기관만 놓고 보면 변산·모항·위도해수욕장은 부안군이 격포와 고사포는 부안군과 국립공원이 공동으로 양빈사업을 비롯한 모래 유실 및 침식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기관 간 셈법이 달라 그동안은 좀처럼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부안군은 부안군대로 예산부족을 이유로 양빈사업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했으며 국립공원 측은 예산부족 및 해수욕장 이란 이유로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적용시켜 사실상 그 책임을 부안군에 떠넘기기 일쑤였다.

때문에 해수욕장은 갈수록 황폐해져 갔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광객과 주민들이 봐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한국농어촌공사가 수년전부터 매년 변산해수욕장에 양빈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지난해 격포와 모항, 위도해수욕장도 연안정비 대상지역으로 선정돼 이들 해수욕장에 조만간 양빈사업과 유휴 공간 조성 등 대단위 수변친수공간이 조성된 다는 것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격포 등 일부 해수욕장에 크고 작은 돌멩이가 많아 개장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격포, 모항, 위도해수욕장에 순차적으로 양빈사업을 실시하는 등 해수욕장을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할 예정이어서 이들 해수욕장이 향후엔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변산해수욕장 역시 매년 양빈사업을 실시해 현재는 해변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변산해수욕장 등 부안지역 5개 해수욕장은 오는 10일 일제히 개장해 8월 16일까지 38일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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