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군수 호의 3년, 취임사는 공염불?…인사·책임성 ‘비상식적’
권 군수 호의 3년, 취임사는 공염불?…인사·책임성 ‘비상식적’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7.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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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인사로 공직사회 침체되고 부작용으로 군민들이 고통 받는 것 아쉬워
부안군예산 7000억시대 개막·공약이행 전국평균보다 20%이상 높은 것은 성과
지난 2018년도 권익현 군수 취임선서 모습.
지난 2018년도 권익현 군수 취임선서 모습.

“완전히 새로운 부안을 만들겠다”

“인사혁신을 통해 일 잘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행정서비스를 쇄신 하겠다”

“투명하고 원칙 있는 인사를 통해 누구나 수긍하는 인사혁신을 이루겠다”

“인사 청탁자에 대해서는 공개하고 불이익을 주어 인사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고 거짓으로 군민을 설득하지 않겠다”

권익현 군수가 3년 전 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그렇다면 3년이 지난 지금 그가 취임사에서 한 말대로 완전히 새로운 부안이 건설되고 공직사회가 일 잘하는 조직으로 만들어져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을까.

또 누구나 수긍하는 투명하고 원칙 있는 인사가 이뤄지고,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거짓으로 군민들을 현혹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볼 군민들과 공무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민선 7기 3년이 지난 지금 권 군수가 취임식 때 한 말은 대부분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편가르기 인사 등 인사전횡과 졸속행정이 맞물려 군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지역여론은 권 군수호의 3년간의 성적표에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분위기다.

‘3년 동안 한 것이 뭐가 있느냐’는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이 같은 평가는 취임하자마자 역대급 보복인사를 시작으로 코드인사와 편가르기 인사가 지속되면서 그 부작용으로 공직사회에 불친절과 소극적인 업무자세가 팽배해져 그로인한 피해가 결국 군민들에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불량 도로와 과도한 교통시설물로 인한 주민들의 불평불만과 불친절을 지적하는 민원인들의 호소가 이를 반증한다.

사실 권 군수호의 인사시스템은 처절한 자기반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많다.

겉으로 볼 때는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초창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일보다는 정치색을 띤 공무원과 배경 있는 공무원들이 우선순위로 승진됐고, 근평(인사점수)을 잘 받는 요직 역시 ‘라인’이나 정치공무원들로 채워져 있어 이들의 승진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어서다.

이렇다보니 정작 일 잘하는 공무원은 불이익을 받는 반면, 정치색을 띤 공무원과 배경 있는 공무원은 득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직사회가 침체되고 지역발전이 뒷걸음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 군수 호는 취임초 전임 군수와는 달리 공무원들에게 업무량은 적게 주고 쉴 수 있는 시간과 국제화여비(해외여행) 예산을 많이 할애해 주며 공무원들의 맘을 얻으려 노력했다.

실제 권 군수호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에 국제화여비로 5억6850여만원을 지출해 부안군공무원수의 약 32%에 달하는 228명(건)이 해외를 다녀왔다.

금액으로는 전년에 비해 2억여원 가량이 증가한 것이며 횟수로는 4배가 넘게 늘어난 수치다.

권 군수 또한 그해에만 무려 5번이나 해외출장을 다녀와 혈세낭비란 지적을 받았다.

만일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권 군수와 부안군공무원들은 매년 이같이 해외여행을 다녀왔겠지’라는 추측이 나오기 충분한 대목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군민들이 군수나 공무원들의 해외연수 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실제로도 공무원들의 해외연수 등이 군정발전이나 지역발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며 권 군수호 또한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를 기반으로 한 기획은 전무한 상태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군수의 태도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그런데 권 군수호는 문제점을 지적하면 수긍하지 않고 합리화시킬 뿐만 아니라 남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부안고창 해상경계분쟁과 부풍로가 대표적인 예다.

권 군수호는 고창에게 엄청난 면적의 해역을 빼앗기고도 일부 양식장을 찾아왔다는 점을 들어 이겼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며, 부풍로 역시 민선 7기들어 공사를 추진 완공하고도 졸작이란 비판이 일자 민선 6기 때 추진한 일이라며 남 탓으로 돌렸다.

깊은 성찰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부안군은 최근 각 신문 방송 등 언론사에 ▲예산 7000억원시대 개막 ▲공약이행률은 76.8% 달성 ▲수소연료전지 스마트팜·해상풍력 관련 기업유치 ▲푸드플랜·축산물 공동브랜드 ‘참풍부안’ 육성 ▲격포관광단지(골프장)·궁항 마리나항만 개발 등의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뤘다며 대대적으로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민선 7기 들어 3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고 홍보한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부안군의 이와 같은 홍보에 대해 고개를 갸웃 거린다.

체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건 도로가 불량해 3년 내내 고충을 겪고 있다는 것과 지속적인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수생정원과 부풍로, 물의거리, 다수의 회전교차로 등 졸속행정으로 인해 기형적인 졸작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런 상황은 능력위주의 인사보다는 코드인사를 중요시했던 권 군수호에게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예초부터 능력위주 및 상벌 인사가 펼쳐졌더라면 이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공약이행평가와 예산확보 분야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다.

부안군 최초로 예산 7천억 시대를 열었으며 공약 이행율도 전국 평균보다 20%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격포관광단지 개발과 서해안고속도로 부안구간 양방향에 휴게소 건립을 확정하는 성과도 이뤘다.

잘 한부분도 많다.

그중 공무원들의 근무조건 개선 및 복지향상은 대표적으로 잘 한일이다.

그렇지만 자율행정 추구로 공직기강이 무너지다시피 한 부분은 큰 문제점으로 비춰지고 있다.

군민들 입장에선 나사풀린 행정으로 보이는데다 졸속행정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나락으로 떨어졌던 민선 4·5기 때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공무원들만 살판났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남은임기에는 오로지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군정을 이끌어 공무원들과 주민들 모두 살판나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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