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아담사거리 신호기 정상운영에…운전자들 “불법주정차 단속부터 제대로 하고 해라”

아담사거리 주변 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목소리 높아
이태근 의원 “주차장이 옆에 있는 곳은 불법주정차 과감하게 단속해라”
김정기 의원 “주차장 2·3층 다 비어있다. 주차단속 해서 차를 주차장에 넣을 수 있도록 해야”
부안군 관계자 “신호등 정상 작동 해 달라는 민원 많이 있었고 시범 운영 중이다” 해명

  • 기사입력 2021.07.22 18:08
  • 최종수정 2021.07.22 18:3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21일 부안상설시장 앞 도로. 갓길에 불법주정차한 차량으로 인해 우회전 차량이 우회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부안상설시장 앞 도로. 갓길에 불법주정차한 차량으로 인해 우회전 차량이 우회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호기를 정상 작동 하려면 불법주정차 단속부터 제대로 하고 해야하는 것 아니냐, 단속을 하는지 안 하는지 차들이 하루종일 주차돼 있다. 한쪽 차선이 막혀 차들이 길게 늘어서 신호를 두 번 받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짜증이 난다.”

신호기 정상운영 시간이 대폭 확대 돼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서는 강력한 주정차 단속이 요구되지만 부안군의 미온적인 단속으로 도로교통이 혼잡해지자 운전자들이 이처럼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부안군은 그동안 아담사거리에 설치된 신호기를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 때에만 정상 운영 했지만 이곳의 신호기를 정상운영해달라는 민원 등의 이유로 지난 6일부터 오전 6시에서 밤 10시까지 정상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신호기 정상작동 시간 확대에 앞서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서는 고질적인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부안군은 주민들의 혼란과 형평성을 운운하며 단속 기준 30분을 적용하는 소극적인 교통행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십억 원을 들여 불법주정차 해소 등을 위해 조성한 마실공영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는데 그 주변 도로는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마실공영주차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다 보니 예산낭비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부안군의회도 부안군의 안일한 교통행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태근 의원은 최근 열린 군정업무보고에서 “아담사거리 부근에 신호등이 가동되고 있다. 그곳을 보면 신호대기를 할 때 아담사거리에서부터 마실공영주차장, 과일전 있는 데까지 차가 밀린다”며 “교통량이 많은 것도 많은 것이지만 불법주차된 차량 때문에 우회전 차량들이 가지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풍로 이외에 다른 지역은 제대로 단속이 안 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잠깐 정차하는 것을 단속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옆에 주차장이 있는데도 도로변에 불법주차 한 것은 과감하게 단속을 해야 하는데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김정기 의원은 “부안군에서 좋은 위치에 마실주차장을 만들었다. 본 의원이 여러 번 지나가 보면 항상 주위 도로변에 차가 주차돼 있다”면서 “그런데 주차장 1층은 만차인데 2층·3층은 다 비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르신 일자리 사업 등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그 지역 몇 미터 거리까지는 지도를 해 차를 주차장에 넣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주말은 더 난리다. 시장이 현대화 되고 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올텐데 주말엔 단속을 누가 하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서부터미널 앞 도로. 갓길에 불법주정차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운전자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며 즉시단속을 주장했다.

운전자 A씨는 “난리다. 신호기를 정상작동하면 주정차 단속을 해야 하는데 안 한다”면서 “신호 한 번에 못 빠져 나가고 그러니까 성질 급한 사람들은 빨간불인데도 그냥 가 사고위험성이 더 커졌고, 도로 상황은 복잡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호도 교통안전을 위하고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 그런데 주차장이 없었던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며 “주차단속을 하려면 하고 안 할려면 말아야지 30분이 뭐냐 즉시단속을 해야 한다. 그리고 주산식당 앞과 안경점 앞에도 주차된 차들 때문에 복잡하다”고 말했다.

운전자 B씨는 “신호기를 정상운영하려면 불법주정차 단속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터미널에서 서부터미널쪽으로 가다 보면 2차선에 차들을 많이 대놓는다. 그러면 좌회전하고 직진하고 우회전하는 차량이 1차선에 선다. 그럼 엄청 밀린다”고 도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서부터미널에서 터미널쪽으로 가는 차들도 그렇고, 주산쪽으로 우회전 하는 차들도 주차된 차가 한 대만 있어도 못 빠져 나간다. 강력한 주차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아담사거리 신호기를 정상운영 해달라는 민원이 많이 들어왔고, 저희도 그렇다. 경찰서와 협의를 해서 시범운영 개념으로 하고 있다”면서 “신호기를 정상운영한 후 (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려고 하다가도 뒤에서 경적을 울리고 하니까 차를 뺀다. 신호기 정상운영으로 오히려 (교통질서) 자리가 잡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아담사거리 주변 도로)만 따로 단속하는 것은 군민들이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돼 다른 데는 30분 주고 여기는 5분주고 하는 것은 형평성에 안 맞다라는 생각”이라며 “그래서 이동식 단속차량이 이곳을 자주 가는 이유가 방송으로라도 계속 알려 주차된 차량을 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동식 단속 차량이 운행되지 않는 주말 단속 지적과 관련해서는 “주말은 검토를 해보겠다”며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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