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아이들 안전 위해 펜스 설치했는데… 오히려 안전 위협 우려 목소리 나와

등하교 시 인도 통행 가능 했는데 펜스 설치 후 도로로 통행 해야
학부모들 펜스 설치 놓고 이견 “잘 설치 했다 VS 너무 길게 설치됐다”
학교 측, 주정차 지정 구간 이용 당부…주차장 조성 계획 밝혀
부안군 관계자 “경찰·학교 협의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입장 표명

  • 기사입력 2021.07.25 22:08
  • 최종수정 2021.07.25 22:10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22일 부안동초등학교 앞. 최근에 안전펜스가 설치되면서 인도로 가는 길이 막혀 아이들이 도로로 걸어서 등교를 하고 있다.
지난 22일 부안동초등학교 앞. 최근에 안전펜스가 설치되면서 인도로 가는 길이 막혀 아이들이 도로로 걸어서 등교를 하고 있다.

부안동초등학교 안전한 통학로 확보 등을 위해 부안군이 2억 원(국비 1억 원, 군비 1억 원)을 들여 추진한 ‘2021 자녀안심 그린숲 조성사업’이 지난 23일 준공된 가운데 이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안전펜스(방호울타리)가 오히려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가 앞에까지 펜스가 설치되면서 상가 측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상가 측 관계자는 “화단이 있어 펜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무단횡단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왜 설치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힘이 들고 불편하다. 그 때만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문이라도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곳과 달리 부안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상가 앞은 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부안동초 앞 상가 측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부안군에 따르면 안전펜스는 차량 진출입로를 제외한 주공2차 사거리에서 부안동초 방향 양쪽 인도 150미터 구간에 설치됐다.

이 안전펜스가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아이들의 안전사고 우려에 따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설치 했기 때문이다.

등하교시 학부모들이 학교 정문 인접 도로에서 아이들을 승하차 하는데 기존엔 가로화단 사이 통로를 통해 인도 통행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전펜스에 통로가 막혀 인도가 아닌 도로를 따라 걸어서 학교에 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우려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물론 이곳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주정차 금지구역이라서 학부모들이 승하차를 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문제는 현재 이를 해결할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학부모들도 대부분 1분 이내에 아이들을 내려주고 차량을 이동하기 때문에 단속의 한계가 있고, 또 주정차 지정구간이 마련돼 있지만 학교와 거리가 140여 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이용률이 떨어진다.

특히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이나 비가 내릴 때, 또 추운 겨울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때에는 1, 2학년인 저학년의 경우 주정차 지정구간에서 학교까지 140여 미터의 거리를 걸어서 등하교 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정차 지정 구간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조차 이런 날씨에는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승하차 해주는 게 현실이고, 하교시에는 주정차 지정구간에 학원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학부모들 차량은 더 먼거리에 차를 세워놔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주정차 지정구간에서 학교 앞까지 가림막 설치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부안동초등학교 주정차 지정 구간에 학원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부안동초등학교 주정차 지정 구간에 학원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이번 안전펜스 설치와 관련해서는 학부모들 간에 이견을 보였다.

학부모 A씨는 “안전펜스를 너무 길게 설치했다. 너무했다”면서 “길이를 줄이던지 펜스 중간중간 문이나 통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B씨는 “펜스 설치 길이가 길다 보니 아이들이 도로를 통행하는 시간이 더 길다”면서 “학원 끝 지점까지만 설치해도 통행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달리 학부모 C씨는 “어린이보호구역은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법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주차를 못하게) 펜스를 친 것은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등하굣길 도로 양쪽에 주차가 돼 불편하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유턴하는 학부모들도 있어 위험하다. 펜스가 설치돼 아이들이 도로로 통행 하는 거은 지켜보기는 해야 할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부안동초 측에서는 학부모들이 주정차 지정구간을 이용해줄 것과 주차장 조성 계획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펜스를 설치한 것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상황이 아닌가”라면서 “횡단보도 구간이나 교문 앞에서는 주정차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하차 지정 구간이 있다. 학부모들에게 그곳을 이용해달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며 "그곳을 이용하는 게 불편은 하겠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교문 앞에 주정차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아무래도 저학년 학부모들 같은 경우에는 거리가 있다 보니 그쪽(학교 앞)으로 많이 온다”면서 “아이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도 (아이들 등하교 승하차 시 주정차를 하는데) 이용이 편리하게 학교 맞은편 학원 옆 공터를 주차장 부지로 조성하려고 토지주와 접촉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도 주차장 조성계획을 반겼다.

학부모 D씨는 “기존에 학교에서 지정해준 주정차를 하는 곳이 너무 멀다 보니까 불편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주차장을 조성한다고 하니 불법주정차 문제도 해결될 것 같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다”고 주차장 조성 계획을 환영했다.

학부모 E씨는 “주차장도 좋기는 하지만 우선 당장 급한 건 학교 인접 부근에 승하차 장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향후 교통상황에 대해서는 경찰과 학교와 협의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휀스에 문을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이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위험 부담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주공2차 사거리 지점이 사고 발생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고, 동초에서 라온아파트 방향 우회전 차량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둘과 접촉사고 우려가 있기 때문.

실체 최근 한 학부모는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차가 갑자기 와서 깜짝 놀랐다는 말을 아이가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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