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실수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지난 과거 거울 삼아야

선별검사 등 직원들 애쓴 노고 헛되지 않도록 부안군 코로나 상황 잘 대응해야

  • 기사입력 2021.08.09 22:26
  • 최종수정 2021.08.10 09:3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8월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군민들이 불안감을 드러내며 부안군이 “안일하게 대응했다, 늦장 대응을 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야외 물놀이장 개장과 늦은 안전안내문자 발송 때문이다.

하지만 부안군은 이런 비판에 대해 나름의 이유를 대며 변명과 합리화만 하려는 분위기다.

군민들 사이에서 “코로나 시국에 미쳤어”라는 격양된 반응이 나오고 있는 물놀이장 개장에 대해서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물놀이장을 개장한 게 무엇이 문제냐는 식이다.

코로나 시국에 있는 물놀이장도 닫아야 판에 무슨 물놀이장을 개장했느냐고 비판하고 있는 군민들의 시각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는 지난 5월과 유사한 반응이다.

당시 부안군은 코로나에 지친 군민들을 위로한다는 명분으로 3억여 원을 투입해 별빛마실야간경관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때 군민들 사이에서 코로나 시국에 사람들이 모이도록 유도하는 행사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도 부안군은 오히려 호응이 좋았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런 상황을 겪고도 부안군은 또 7000여 만원을 들여 지난 31일 수백 명이 입장 가능한 야외 물놀이장을 개장했고, 결국 논란에 휩싸였다.

별빛마실야간경관 조성사업 때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를 거울 삼았다면 이런 논란에 휩싸이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특히나 이번엔 전국에 코로나 변이 ‘델타’로 인해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이상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고, 접촉하지 않고 확진자가 다녀간 자리에 머물렀을 뿐인데도 코로나에 확진된 사례도 있다.

더욱이 아이들은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었다.

이런 점을 감안 한다면 부안군은 야외 물놀이장 개장을 추진하지 말았어야 했다.

코로나와 더위에 지친 군민들의 위로한다는 이유로 물놀이장을 개장한 것이 군민에게 위로는 고사하고 고통과 두려움에 빠뜨린 상황이 되어버렸다.

군민들이 부안군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을 하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늦장 문자 발송에 대해선 안내문자 발송 금지 시간대(오후 10시~오전 7시), 윗선에 먼저 보고 후 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댔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군민들은 코로나 확진자 정보를 이미 알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는데 코로나 비상 시국인데 부안군은 그보다 한참 뒤에야 안내문자를 발송했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

실제 지난 3일 한 주민은 지인으로부터 코로나 확진자 정보를 듣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 오전 8시쯤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부안군은 그보다 늦은 9시 47분쯤 군민들에게 부안 확진자 9명 발생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확진자 가운데 대다수는 학원을 다니던 학생들과 학부모였다.

특히나 이 학원이 위치한 건물에는 다수의 학원과 지역아동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입주해 있었다.

따라서 접촉 차단 등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군민들에게 신속한 코로나 확진자 관련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는데 부안군은 그렇지 못했다.

이 같은 안내문자 늦장 발송은 군민들로부터 확진자 수를 감추려고 하고 있다는 불신만 양산한 상황을 만들었다.

안전총괄부서 보다 군민들이 먼저 코로나 확진자 발생 상황을 알게 된 일도 있었다.

부안군은 이에 대해 확진자 가족들이 아는 지인들에게 검사를 빨리 받으라고 알려줬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는 부안군 대응 매뉴얼의 허술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적어도 부안군민의 안전을 총괄하는 부서에서는 이 사실을 군민들 보다 먼저 파악할 수 있도록 매뉴얼이 만들어져 있어야 했다.

부안군은 이 같은 논란이 일자 대책회의를 열고 뒤늦게 컨트롤타워 부서를 결정하는 등 대응 매뉴얼 정비에 나섰지만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지난 과거를 거울 삼아야 한다.

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 확진자와 관련한 정보를 군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말까지 반납하고 무더위에 선별검사 등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직원들의 노고까지 묻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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