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여원들인 수생정원과 매창공원 일원…관리소홀로 ‘잡초만 무성’

  • 기사입력 2021.08.09 22:42
  • 기자명 김태영 기자
8일 수생정원 일원. 풀이 너무 많아 수생식물인지 잡초인지 헷갈린다(우측 하단 사진).
8일 수생정원 일원. 풀이 너무 많아 수생식물인지 잡초인지 헷갈린다(우측 하단 사진).
교동천 일원. 덩굴식물이 나무를 감고 있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식별이 불가능하다.
교동천 일원. 덩굴식물이 나무를 감고 있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식별이 불가능하다.

8일 부안군이 1000억여원을 들여 조성중인 수생정원 일원.

부안읍시가지에 위치한데다 지방정원과 자연마당, 신운천 등이 조성되어 있어 제법 찾는 이가 있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서 풀이 무성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20여개의 크고 작은 습지와 정원, 다목적광장, 생태놀이터 등이 갖춰진 지방정원은 풀이 가득해 화초인지 잡초인지 구분이 안 간다.

지방정원 내 야자매트로 이뤄진 산책로 곳곳 역시 풀이 점령해 산책로인지 풀밭인지 헛갈릴 정도다.

지방정원에서 만난 한 주민은 “풀이 너무 많아 풀밭인지 정원인지 헛갈린다”면서“어느 정도 제초도 돼 있어야 하고 관리가 돼야 공원이란 느낌이 드는데 여긴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풀이 무성한 자연마당.
풀이 무성한 자연마당.
지방정원. 야자매트 산책로가 풀로 뒤덮여 산책로인지 풀밭인지 구분인 안간다.
지방정원. 야자매트 산책로가 풀로 뒤덮여 산책로인지 풀밭인지 구분인 안간다.

바로 앞 자연마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일부는 제초작업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원가장자리는 잡초가 무성하다.

이곳은 자연마당이란 이름과는 달리 조잡하게 조성된 데다 관리마저 소홀히 하면서 구설수가 끊이질 않고 있다.

1㎞ 쯤 떨어진 매창공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관목들은 여기저기 말라죽은 채 풀 속에 파묻혀 있고, 곳곳의 나무들 또한 덩굴식물로 뒤덮혀 죽었는지 살았는지 구분이 안갈 지경이다.

풀밭으로 변해버린 교동천 인공습지.
풀밭으로 변해버린 교동천 인공습지.

매창공원 일원을 매일 산책한다는 이모(부안읍)씨는 “올 때 마다 실망이 크다”면서“얼마 전에 매창공원 옆에 교동천 습지를 조성해 놨는데 관리가 전혀 안되다 보니 주변에 심어진 나무 대부분이 제대로 생장하지 못하거나 아예 말라죽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그는 “관리를 안 할 거면 뭐하러 수억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나무들이 죽든지 말든지 공원이 풀밭이 되든지 말든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부안군은 공원관리는 뒷전인 채 수생정원 입구에 7000여만원을 들여 물놀이장을 설치해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만 일으키고 이틀 만에 문을 닫는 등 헛일만 하고 있다.

수생정원 방문객 사이에서는 “공원관리나 똑 바로 할 일이지”라는 쓴 소리가 나온다.

부안군 관계자는 “어느 곳은 제초작업을 했고 일부는 하고 있는 중”이라며“비가 내리고 여름철이다 보니 풀이 금방금방 자라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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