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일선 직원들, 주말 근무에 오늘도 야근 중

  • 기사입력 2021.08.30 22:50
  • 최종수정 2021.08.30 22:5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3일 부안군 보건소 선별진료소. 방역복을 입고 선별검사를 위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

“날씨가 덥다 보니 방역복을 입고 선별검사 하는게 쉽지는 않죠. 통풍이 잘 안되다 보니 땀띠가 나고 심할 때는 어지러움을 느끼죠.", "이동도 마음대로 못해요, 선별검사를 하다가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감염우려 때문에 방역복을 벗고 가야하는데 되도록 참고 일하는 편이죠.”

“8월이 시작되자마자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모든 직원들이 주말에도 쉬지도 못하고 나와 근무를 하고 있어요. 그게 좀 몸이 피곤하죠. 그래도 저희에게 주어진 일이니까 최선을 다해야죠.”

여름철 중에서도 무더위가 극심한 8월 코로나19 집단발병으로 선별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등 코로나 현장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목소리다.

지난 2019년 1월 국내에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부안군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총 확진자는 14명을 기록하며 비교적 코로나 청정지역에 속했다.

그동안은 코로나를 잘 막아 온 셈이다.

그런데 이달 들어서면서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1일 1명 발생 후 2일 9명, 3일 11명, 4일 4명 등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88명(30일 기준)으로 늘었다.

이달만 74명이 발생했다.

최근 2년간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의 5배가 넘는 감염자가 8월 한 달만에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코로나 확진자 증가에 코로나 관련 일선 부서는 비상체제다.

이들은 8월초부터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인해 하루에도 수백, 수천명에 이르는 인원을 검체 채취를 하고 역학조사, 방역 등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선별검사를 진행한 숫자만 해도 부안군민 전체의 25%넘는 수치인 1만3000여 명(8월 26일 기준)이나 된다.

어떤 날은 하루에 2700명 넘게 선별검사를 진행한적도 있다.

그럴 때는 일선 근무자들은 땡볕에 거의 하루종일 있다시피 하며 선별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를 해야 한다.

연일 발생하는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일선 근무자들은 여름휴가는 고사하고 주말도 쉬지 못하고 계속되는 근무에 피로는 누적되고 있다.

야근도 일상이 됐다.

여기에 항의성 민원 응대까지 하면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점점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다.

“왜 동선을 빨리 공개 안 하느냐, 시간대 공개 안 하느냐는 민원전화가 특히 많죠. 최선을 다해서 코로나 메뉴얼 대로 대응을 하고 있는데 대응을 못한다고 항의성 전화가 오면 그럴 때는 정신적으로 힘이 들죠.", "어떤 때는 민원인이 20분 넘게 전화를 끊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할때도 있는데 또 한쪽에서는 전화를 왜 이렇게 안 받느냐고 뭐라고 하죠. 군민들이 코로나로 불안한 마음에 그러는 것을 저희도 잘 알기에 이해를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 대응 메뉴얼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흡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 대응 메뉴얼에 따라 민원 응대를 하고 있지만 군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 보니 민원인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

군민들이 왜 동선을 빨리 공개 안 하느냐, 시간대 공개 안 하느냐 항의 전화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코로나 일선 부서 직원들은 이처럼 과중한 업무에 이 같은 민원 응대까지 하며 애를 쓰고 있다.

코로나 관련 업무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 보다 많다.

선별검사, 방역, 역학조사, 민원 응대, 문자발송, 자가격리자 관리 및 물품 지원, 방역수칙 위반업소 관리, 접종센터 운영 등 다양하다.

역학조사팀은 관내 확진자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도 해야 하지만 타지역 방문자가 부안을 방문했다가 그 지역에서 확진이 되면 또 확진자가 다녀간 곳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다.

방문자 기록이 잘 됐을 경우에는 쉽게 동선이 파악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카드 영수증이나 CCTV 분석 등을 통해 확인을 하고 선별검사를 받도록 안내를 한다.

또 안전총괄부서에서도 문자발송, 자가격리자 관리를 비롯한 자가격리자에게 지급되는 의료키트, 소독제, 마스크 등 물품 구입부터 박스 포장, 배달 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제보 전화가 들어오면 현장에 출동해 경중을 파악하기 위해 CCTV를 분석해 마스크를 언제 벗었는지 등 위반 사항을 파악해 상황에 따라 경고 등의 조치를 내린다.

예방 접종센터에서도 아무런 사고 없이 예방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가족 확진자들이 발생하면서 생긴 애로사항도 일선 부서에서 처리하고 있다.

부모가 코로나에 확진돼 병원으로 이송될 상황인데 어린 아이만 혼자 남겨진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 보호자를 연결해주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만 혼자 남았을 때 주변에 친척이나 부모의 치료기간이 끝날 때까지 아이를 돌봐줄 마땅한 곳이 있으면 쉽게 문제 해결이 되는 그렇지 않을 때는 이곳저곳 수소문 해서 아이를 돌봐줄 곳을 찾아야 한다.

아이를 돌봐준다고 했던 사람도 주변에서 14일 간 밖에 나오지 말라고 해 아이를 돌봐준다고 했다가 못한다고 한 경우도 있다.

군민들이 코로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난관들이 있다.

확진자가 병원에서 퇴원 할 때도 이동할 차량이 없어 어려움이 있을 때에도 일선부서에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 물놀이장 개장 등 논란은 있었지만, 이처럼 코로나 최일선 부서 직원들의 애쓰는 점은 박수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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