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려면 애초부터 남들에게 오해받을 행동 말아야

  • 기사입력 2021.08.30 22:5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참외 밭에서 신발끈 고쳐 매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남들에게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말라는 말일 것이다.

이 속담은 부안지역사회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해뜰마루 무료 물놀이장과 연관성이 있다.

이 물놀이장이 무료로 추진된 것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으로 추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

부안군이 군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료 물놀이장 사업을 추진했고, 부안군의회와 법적 근거를 마련해준 것 아니냐고 보는 것이다.

기부행위가 금지된 공직선거법 때문에 부안군이 법적 근거 없이 물놀이장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데 부안군의회가 관련 조례를 제정해 추진이 가능했다.

사실상 부안군의회에서 선거법저촉 우려라는 걸림돌을 제거해준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서는 군민을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 할 부안군의회가 집행부와 동조해 조례를 제정 했을까, 부안군의회가 조례를 제정해주는 대신 다른 뭔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선심성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것 중 하나는 조례제정부터 추경에 세운 예산승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는 점이다.

실제 물놀이장 개장을 위해 조례제정부터 예산심의·승인까지 모두 6월 한 달 새 이루어졌다.

다른 사업에 비해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군다나 물놀이장 개장 전 전국에 코로나 확진자는 1000명을 훨씬 넘겼고 전파력이 높은 ‘델타’가 유행하고 있을 때였다.

물놀이장 개장을 위한 사업계획이 세워졌다고 해도 내년으로 미뤘어야 할 상황이다.

그런 시기인데 부안군은 추경에 예산을 세우고 부안군의회는 예산을 승인해줬다.

이런 이유 등 때문에 선심성 의혹 등이 제기 되는 것이다.

이번 무료 물놀이장 개장은 부안군과 부안군의회의 합작품이나 다름이 없다.

이 작품이 군민들에게 무엇을 안겨줬는가.

불안감만 안겨줬다.

물놀이장이 코로나 확진자 이동 동선에 포함돼 많은 군민들이 불안감을 드러냈다.

부안군이 해뜰마루 방문자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안전안내문자가 군민들에게 전달되면서 확진자 동선 시간대에 있던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선별검사를 받아야 했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초조해 하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또 확진자 동선 시간대에 방문하지 않았던 학부모들 역시 혹시나 아이들이 코로나에 감염됐을까 봐 불안감 속에 몇 날 며칠을 보내야만 했다.

부안군이나 부안군의회는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여가의 장 마련 등을 위해 물료 물놀이장 사업을 추진했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참외 밭에서 신발끈 고쳐 매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떳떳하려면 애초부터 남들에게 오해받을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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