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색한 해명 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어야

  • 기사입력 2021.08.30 22:57
  • 최종수정 2021.08.31 08:29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이달 초 부안 초등생 가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무더기로 발생했음에도 아무런 대책발표 없이 침묵하던 부안군이 물놀이장과 관련한 비판여론이 확산하자 지난 11일 부안군민을 대상으로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1일부터 발생한 코로나 확진환자 중 해뜰마루 물놀이장에서 발생했다는 유언비어가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역학조사 결과 물놀이장에서는 단 한명의 확진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문자였다.

군민들을 코로나 위험으로부터 지켜야할 부안군이 10일간의 침묵 끝에 내놓은 해명치곤 참으로 옹색하다.

물놀이장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안 나왔다는 주장인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군민을 기망하는 해명이다.

물놀이장을 설치해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수많은 초등생과 그 가족들이 자가격리 등의 고충을 겪은 것에 대한 반성도 전혀 없었다.

부안뉴스 취재결과에 따르면 보건소 역학조사 결과 아이들 수백여명이 이용한 물놀이장에 2명의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고 물놀이장 관련담당부서 자체 조사결과에서도 확진자 9명이 물놀이장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놀이장 사태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속출했고 수 백 여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런데도 부안군은 물놀이장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유언비어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이는 확진자 9명이 물놀이장과 연관성이 있다는 물놀이장 관련부서 자체조사 결과와 배치된다.

부안군이 물놀이장과 관련해 비판여론이 더욱 확산할까 두려워 물놀이장과 코로나 확진자와의 연관성을 애써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부안군은 또 “공신력있는 부안군의 발표를 믿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어느 누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 없이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는 저급한 행정을 믿겠는가.

사과와 반성 없는 해명은 진정성을 의심받기 마련이다.

부안군은 해명 문자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정 보낼 거면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문자를 보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비판여론이 그렇게 까진 커지지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격려가 쏟아졌을 것이다.

부안군은 군민들이 부안군을 비판하는 것이 물놀이장 설치보다 궁색한 해명 문자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부안지역에 8월 들어서만 30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74명이나 급증해 누적확진자가 88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고 지역 상권역시 말이 아니다.

격포항 인근 상권은 초토화 됐다.

부안군은 군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무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불리를 떠나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 마련 등을 소상히 설명하는 상식적인 자세를 취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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