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수욕장 이용객 대부분 감소…변산 감소 폭 가장 커

격포 2만2924명↑, 고사포 5,870여 명↓,
모항 575↓, 위도 1548명↓, 변산 1만2864명↓
상인들, 변산해수욕장 텐트 설치장 유로화 시기상조 지적
부안군 관계자 “실효성 있는 관광지 조성이 핵심이었다” 해명

  • 기사입력 2021.08.30 23:02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6일 변산해수욕장 모습.
지난 6일 변산해수욕장 모습.

변산·격포 등 관내 해수욕장 5곳이 38일간 운영을 마치고 지난 16일 일제히 폐장한 가운데 이 기간 동안 대부분 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작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격포해수욕장은 2만2924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단순 방문객도 이용객 숫자에 포함돼 실제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특히 변산해수욕장 이용객 감소 폭이 컸다.

고사포는 5,870여 명 감소했고, 모항은 575명 감소, 위도는 1548명이 감소한 반면 변산해수욕장은 이용객이 1만2864명 줄었다.

변산해수욕장이 이용객 감소 폭이 큰 것은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쓰레기 투기, 불법야영 방지 등 질서 유지를 위해 부안군이 올해 처음 시행한 유료 텐트 설치장 운영과 불법주정차단속이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변 상인들도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상인들의 체감지수는 이 보다 더 컸다.

변산해수욕장 앞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들도 집계돼 해수욕장 이용객 숫자와는 괴리를 보이기 때문.

상인들에 따르면 실제 텐트 설치장 유료화 때문에 변산해수욕장에 왔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간 관광객들이 다수 있었다.

상인 A씨는 “올해는 장사가 형편 없었다. 코로나 때문도 있지만 텐트 설치 유료화 영향도 컸다”면서 “왜 작년에는 안 받았는데 올해는 받느냐고 하면서 많이들 다른 곳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받으면 다른 야영장처럼 전기를 쓸 수 있게끔 한다던가 서비스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고, 텐트 치는 곳도 데크가 아닌 땅바닥이다 보니까 그냥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B씨는 “작년보다 장사가 못하다고 상인들이 힘들다고 한다”면서 “전에는 하루 예정하고 왔다가 이틀씩 있다가는 사람도 많았는데 올해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료로 텐트를 칠 수 있었던 장소가 유료로 바뀐 영향 때문으로 본다”며 “전에는 공원과 해변에 마음대로 그늘막 등을 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유료화 되면서 관광객들이 잠깐 바닷바람 좀 쐬려고 쉬었다 가고 싶어도 공간이 없다 보니 불평을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또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딱지(범칙금 고지서)를 끊어 그것도 시끄러웠다. 주차단속을 하려면 격포, 위도까지 다 해야지 일부러 여기를 죽이려고 하는 것처럼 변산만 하느냐”며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게 문제였는데 선별적으로 단속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 어느정도 시설이 들어선 후 유료 텐트 설치장 운영과 불법주차단속을 해도 늦지 않는데 이제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에서 유료화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유료 텐트 설치장.
유료 텐트 설치장.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불법 주차단속 부분은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니까 저희한테도 민원이 많이 들어오긴 했다. 여행 온 사람들이 과태료를 부과하니까 부정적이었다”면서 “텐트설치장도 유로화 하지 않은 것보다는 당연히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당초 목표가 질서유지이고, 실효성 있는 관광지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었다. 쓰레기만 버렸지 돈은 안 쓰고 가니까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관광지가 되어가고 있고, 상가주민들도 주장했던 바였다”며 “유료화가 맞냐 맞지 않느냐 하는 부분은 환경개선 등 모든 역량을 쏟아 몇 년 최선을 다해 해봐야지 (판단은) 너무 빠른 부분”이라고 입장 표명을 했다.

그러면서 “내년 예산에 데크 설치라든가 보강을 하려고 한다. 샤워장도 9월부터 온수 공사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안군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2018년도부터 증가추세에 있다가 대부분 올해는 감소했다.

해수욕장별로 보면 격포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8년도 1만7188명(입수객 8991명)에서 2019년도 2만3780명(입수객 1만3310명), 2020년도 5만4260명(입수객 3만35명), 올해 7만7184명(입수객 977명)이 방문했다.

변산해수욕장은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올해는 줄었다.

2018년도 1만5253명(입수객 8065명)에서 2019년도 3만1130명(입수객 2만2445명), 2020년도 5만9154명(입수객 3만5480명), 올해는 4만6290명(입수객 2만4791명)으로 집계됐다.

고사포 해수욕장도 작년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8년도 1만4911명(입수객 9569명), 2019년도 2만4603명(입수객 1만3365명), 2020년도 2만9233명(입수객 1만6964명), 올해 2만3359명(입수객 1만 3524명)이 다녀갔다.

모항 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이용객 변동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년 등락을 거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객은 2018년도 2만927명(입수객 1만3093명), 2019년도 3만2910명(입수객 2만4538명), 2020년도 3만438명(입수객 2만2203명), 올해는 3만863명(2만6051명)이다.

위도해수욕장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만 감소했다.

2018년도 3419명(입수객 2146명), 2019년도 6808명(입수객 3844명), 2020년도 7265명(입수객 3170명), 올해는 5717명(3929명)이 위도해수욕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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