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진숙씨…아름다운 공무원 최진숙 주무관

“친절은 필요한 적절한 서비스 제공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사입력 2021.09.14 12:18
  • 최종수정 2021.09.14 22:5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최진숙 주무관.
최진숙 주무관.

민원처리에 감동을 받아 민원인이 해당 공무원에 대해 칭찬기사를 써달는 요청이 최근 부안뉴스에 들어왔다.

“공무원이 내일처럼 해줘서 감동을 받았다. 이런 공무원은 처음 봤다”고 민원인으로부터 칭찬 제보가 들어온 것이다.

민원처리에 대한 불만을 주로 듣는 편인데 민원인이 감동을 받았다고 하니 이 얘기가 낯설기도 했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떠올랐다.

작은 돌 하나가 호수에 던져지면 파장을 일으켜 주변으로 점점 넓게 퍼져 나가듯 이 일이 부안군 공직사회 친절도 확산에 변화를 가져다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으리라.

사연을 전해 듣고 어떤 공무원일까 궁금했다.

민원처리를 어떻게 했기에 민원인이 감동을 받고 언론에 취재요청까지 했을까.

궁금증을 안고 지난 9일 민원인에게 감동을 선사한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근무지인 상서면사무소를 찾았다.

“칭찬받을 일은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상적인 업무를 한 것 뿐인데... 부끄럽습니다.”

민원인이 민원처리에 감동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취재를 하러 왔다고 하자 칭찬의 주인공 최진숙(44) 주무관이 던진 첫마디다.

당연히 해야 할 일상적인 업무이고 함께 근무하고 있는 다른 직원들도 친절한데 자신만 특별하게 비춰져 언론에서 칭찬기사로 보도를 한다고 하니 민망하고 부끄럽다는 것이었다.

민원인에게는 감동 받은 특별한 경험이었지만 최 주무관은 당연히 해야 할 업무라고 생각한 것.

민원인이 감동을 받은 건 민원을 잘 안내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민원 해결을 위해 내일처럼 나서서 해결방안을 찾아 민원인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 등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 주무관은 민원인과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지원 가능 여부를 다각도로 찾아보고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평소 자녀의 기숙사 입소 문제도 고민이었는데 선정에 유리한 방법을 찾아 안내했고 문제가 해결됐다.

지난 7월 20일경 최초 민원 상담이 이루어졌고, 8월말까지 주기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면서 민원인의 고민 해결방안을 제시해 이뤄낸 결과다.

“상담을 하면서 민원인이 어려운 사정을 말씀해주셔서 타 기관 지원사업 등 정부의 추가적 지원 부분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또 자녀가 기숙사 입소를 못해 통학 하는 문제 때문에 아이가 힘들다고 해서 자격 요건을 추가하면 기숙사 입소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안내해 드렸죠. 제가 아니었어도 기숙사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을 겁니다. 민원인이 9월초에 오셨는데 추가 지원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맙게 생각하고 자녀분께서도 기숙사에서도 입소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업무적으로 하는 일이지만 그분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고 하니까 저도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최 주무관은 상서면사무소 맞춤형복지팀에서 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기초수급자, 복지사각지대, 사례관리, 긴급지원 업무를 비롯한 한부모가족 대상자 관리, 경로당 지원 업무 등을 맡아서 하고 있다.

최 주무관은 이 같은 업무를 처리할 때 항상 민원인 입장에서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더 챙겨주고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이번 민원 일도 그렇지만 이번 달에 추진하고 있는 홀몸어르신들을 위한 '정 나눔 행복키트 지원사업'도 키트 구성 물품을 구입하면서 홀몸어르신들에게 어떤 물품을 드려야 우울감 해소 등에 도움이 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구성품을 꾸렸다.

최 주무관의 이런 민원처리는 그의 친절에 대한 생각에서 엿볼 수 있다.

“친절이라는 게 저희가 상담을 하면서 편안하게 말씀을 들어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분에게 필요한 적절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정말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저희가 안내 해드리는 게 그게 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 주무관이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건 어릴적 영향이 크다.

“어렸을 때 면사무소에서 나왔는지 홀로 계시거나 어려운 분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집을 고쳐주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좋은 일을 한다라는 생각을 가졌죠. 또 아버지께서 오랫동안 마을 이장과 이장 협의회장을 했는데 제가 손잡고 따라가면 어르신들에게 불편하신 데가 없는지 동네를 돌며 살피고 다니던 것을 봐 왔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이런 일을 해야지 다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최 주무관의 꿈은 학창시절부터 사회복지사였고, 지금은 그때 꿈을 이루어 사회복지 공무원이 됐다.

최 주무관은 부안 토박이다.

변산면에서 태어났고 부안에서 초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도에 공직에 입직해 올해로 21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

나이나 경력으로 보면 팀장급(6급)이지만 아직까지 7급 주무관이다.

가정사로 4년여간 휴직에 들어갔고, 올 1월 복직했다.

최진숙 주무관과 대화에서 가장 가슴 깊이 와닿는 부분은 그의 친절 마인드다.

민원인에게 필요한 적절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혜택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친절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민원인이 행정에 바라는 것이 이 부분이기 때문.

최 주무관은 겸손하게 말한다.

이번 일은 일상적인 업무였고 함께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나 다른 공무원들도 친절하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말해주고 싶다.

민원인에게 감동을 주는 민원 서비스는 흔치 않고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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