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무관심은 혈세낭비와 주민 불편을 부른다

  • 기사입력 2021.09.14 23:12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부안군 부서간 사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서간 협의를 했는데도 제대로 반영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또 불필요한 계획이 세워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일함인지, 무관심인지, 행정이 느슨해졌는지 부안군의 일부 사업들을 보면 부서간 업무에 대해 무관심한 모습이다.

부안군은 부풍로 공영주차장과 부림 공영 주차장에 스마트 주차관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통합 주차관제시스템 구축사업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사업 시작부터 운전자들이 주차장 이용에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고, 혈세가 낭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의 주차장은 토지 매입비 등 25억여 원을 투입해 조성한 부풍로 공영주차장이다.

주차장 입구 부근에 차량 차단기 등을 설치하기 위해 진출입로 중앙에 시멘트 구조물을 설치하면서 논란이 생겼다.

운전자들은 이 시설물이 설치되자 “주차장에 주차를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 목소리를 높이며 강하게 비판했다.

설치된 구조물로 인해 주차장 진출입시 회전각이 나오지 않아 통행에 어려움을 겪자 나온 불만이다.

논란이 일자 부안군은 해당 시설물을 철거 했지만 조금의 관심만 있었더라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문제였다.

부풍로 공영 주차장 공사 전 주차장 조성 부서와 주차관제시스템 구축사업 부서간 사전에 업무 협의가 이루어졌기 때문.

그런데 이처럼 부서간 업무 협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차량 차단기 등을 설치하기 위한 시설물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차장 조성시 진출입로를 넓게 하고 주차요금계산기 등 시설물 설치할 공간을 마련해뒀어야 하는데 이게 사실상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부안군은 이미 조성된 주차공간 2곳을 없애 통행로 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주차장 진출입로 중앙에 차량 차단기 설치 등을 위한 구조물을 설치했다.

50개면 주차장 조성에 25억여 원이 투입돼 주차공간 1개면당 5000만원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주차장인데 공간 확보가 제대로 안돼 주차면을 2곳이나 없애야는 황당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운전자들의 반발로 위치는 변경될 예정이지만 구조물 설치 및 철거 등에 200여만 원의 아까운 혈세만 낭비됐다.

조성 초기부터 주차장과 거리가 먼 화단 등이 과도하게 조성됐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또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민선 7기 공약사업 중 하나인 부안역사박물관도 안일하고 무관심한 행정 중 하나로 꼽힌다.

부안군은 부안역사박물관 외부에 화장실을 신축하기 위해 올해 추경예산에 5000만원을 편성해 사업비를 확보했다.

사업추진 도중 뒤늦게 화장실이 없다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신축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추경예산에 사업비를 세워놓고도 얼마 뒤 취소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화장실 신축이 취소된 건 부안역사박물관과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개방형 화장실이 조성됐기 때문인데, 해당 부서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이곳 화장실을 이용해도 될 문제였는데 타 부서 사업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다 보니 예산을 세웠다가 반납해야 하는 오락가락 행정을 보인 것이다.

건물이 신축되면 화장실이 조성된는 것을 알 텐데도 무관심에 별도로 부안역사박물관 화장실을 신축하려다가 취소하고, 아까운 혈세만 낭비될 뻔 했다.

공무원의 무관심은 이처럼 혈세 낭비와 주민 불편을 부른다.

부안군은 이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무관심한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부서에서 하는 사업과 타 부서의 사업이 연관성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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