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주차장 진출입로 구조물 설치에 운전자들 “주차를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불만

운전자 B씨 “이게 말이 되느냐,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놨다” 질타
논란일자 부안군 주차장 진출입로 중앙에 설치한 시멘트 구조물 철거
부안군 관계자 “장기주차 방치차량 예방 위한 사업이다” 해명

  • 기사입력 2021.09.14 23:15
  • 최종수정 2021.09.14 23:20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서외 1길 방향. 구조물 철거 전.
철거 후.

부안군이 최근 공사를 시작한 통합 주차관제 시스템 구축사업이 설치 공사 시작부터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업을 위해 부안군이 부풍로 공영 주차장 진출입로 중앙 부근 등에 시멘트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이 구조물로 인해 차량 진출입이 불편하고 접촉사고까지 우려되자 운전자들이 반발을 하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선 것.

논란이 일자 부안군은 설치 며칠만에 이 시멘트 구조물들을 철거했지만 이 사업을 위해 주차장 조성 전 사전에 해당 부서 간 업무 협조를 해놓고도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안일한 행정이라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통합 주차관제 시스템 구축사업은 2020년도 매화풍류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이며, 이 구역 내에 있는 부풍로 공영주차장과 부림 공영주차장 등 2곳에 스마트 주차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추진됐다.

총 사업비는 2억 600만원으로 주차제어장치, 차량 차단기, 차량 인식기, 주차요금 계산기 등을 설치하게 되며 부안군 CCTV 통합관제센터와 연계 운영된다.

장기주차 방지나 방치차량 예방, 주차장 소통 원활, 주차장 유료화 등이 이 사업의 주 목적이다.

그런데 이 사업이 시작되자마자 차량차단기 등 설치를 위한 주차장 공간 확보가 제대로 안돼 운전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차량 진출입로 폭도 좁은데 중앙에 구조물이 설치 되다 보니 운전자들이 주차장을 진입이 어려워지게 된 것.

부안초등학교 앞쪽 진출입로도 차량 통행에 불편을 줘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특히 신용방앗간~부안군애향운동본부 방향인 서외 1길에서 주차장으로 진입할 때는 문제가 훨씬 더 심각했다.

진출입로 전체 폭은 5.6m로 실제 차량 통행로는 2.8m, 여기에 수십센티미터의 시멘트 구조물 면적을 제외하면 차량 통행로는 더 좁아지게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차장 진입 자체가 어렵게 되면서 운전자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부안군은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기존에 조성된 주차면 2곳을 없애고 차량차단기 설치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논란이 일자 일단 철거를 하고 위치를 재선정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올해 통합 주차관제 시스템 구축사업이 추진되지 않으면 국비를 반납해야 할 상황이다.

부안초 방향. 구조물 철거 전. 
철거 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건 부안군의 안일한 행정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작년 4월 경 부풍로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부서와 통합 주차관제 시스템 구축사업 추진 부서간 사전에 업무 협조가 이루어졌는데도 이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주차장 조성 당시 차량 차단기, 주차요금 계산기 등을 설치할 공간을 확보했어야 했다.

그런데 결과를 놓고 보면 부서간 협의는 있으나마나 했다.

이 같은 안일한 행정에 운전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A씨는 “도대체 부안군은 정신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라고 강력 반발했다.

B씨는 “지금 이게 말이 되느냐, 동내 분들 난리다”면서 “주차장 진출입로도 좁은데 중앙에 시멘트 구조물을 설치하다 보니 차가 스치거나 꺾지를 못한다. 주차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게 어렵다.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놨다”고 질타했다.

C씨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면서 "눈으로 보면 진출입로가 좁아 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텐데 어떻게 그런 시물을 설치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주차장에 장기 주차하는 차량을 방지하고 방치차량 예방, 주차장 소통 원활을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차량 차단기 설치를 위해 했는데 초보 운전자들이 주차장 진입 시 접촉사고 우려가 있어 위치를 변경하기 위해 철거를 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