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마을 정원화 사업에 주민들 “주차할 곳 없어 난리인데 주차공간 없애고 쉼터조성 말이 되느냐” 강력 비판

“주차공간 없애면 도로에 주차할 것이다” 지적
“쉼터가 오히려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부안군 관계자 “주민들 요구대로 주차공간 남겨 놓도록 얘기했다” 밝혀

  • 기사입력 2021.10.05 16:0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 부안군이 이곳에 쉼터를 조성하려고 하고 있다.

부안군이 매화풍류마을 도시재생뉴딜사업 마을길 만들기 ‘마을 정원화 그린웨이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차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부지에 쉼터와 화단 등을 조성하기로 해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데 꼭 필요치 않은 쉼터와 화단을 조성하기 위해 주민들이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까지 없앨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나 부안군이 마을정원화 그린웨이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부풍로공영주차장 옆 골목길이다.

부안군은 주민들이 주차장에 장기주차 등을 한다는 이유에서 부풍로공영주차장을 차량 차단기 등을 설치하고 유료화를 추진하려다 운전자들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주민들은 다른 시설에 대해서는 강한 반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차 공간을 없애는 부분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인데 부풍로공영주차장 5분의1에 달하는 주차 공간을 없앤다면 주변 주차난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투리 부지는 3곳으로 차량 10대정도는 주차가 가능하다.

이 공간은 주차장으로 조성된 곳은 아니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쌈지 주차장처럼 이용하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마을정원화 그린웨이조성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부안지사에서 위탁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는 6억4400만원이다.

사업 구간은 부안읍 서외리 당산1길 200미터 구간으로 올 12월께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보행환경개선과 경관개선 등을 위해 도로포장을 비롯한 조명설치, 쌈지공원 조성, 플랜트 설치, 담장디자인, 쉼터 등이 조성된다.

주민들이 주차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점은 쉼터와 화단이 조성될 예정이다.

주차장으로 사용 되던 자투리 공간이 쉼터와 화단으로 변할 상황에 처하자 주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주민 A씨는 “주차할 곳이 없어 난리인데 쉼터 조성을 위해 그런 공간을 없애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그럼 이곳에 주차하던 차량들이 다 어디로 가겠느냐, 그 옆에 있는 주차장이나 도로에 주차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풍로공영주차장에 주민들이 장기주차 한다고 유료화까지 추진해 놓고 그 주변에 주민들이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간을 없애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B씨는 “그 도로는 길도 좁다. 양방향 통행이 어려운 실정인데 주차공간을 없애고 쉼터나 화단을 조성하면 차량 통행에 불편을 줄 것”이라면서 “더군다나 사람들도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 쉼터조성이 필요하느냐, 오히려 쉼터가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 C씨는 “주차공간에 쉼터가 조성되면 도로에 차를 주차하는 문제도 있지만 담배를 피우는 등의 문제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작년에 그 지역 인근 쉼터에서 일부 주민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의 문제로 그 지역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으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곳이고 주민 요구대로 주차공간은 남겨 놓고 공사를 하도록 농어촌공사에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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