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관 사무실 입주 교통장애인협회 배제 ‘논란’

교통장애인인협회측 “사무실 입주하는데 연합회장 승인받아 오라는 게 말이 되느냐” 분개
장애인연합회장 “연합회 결정 권한 없고 반대하지 않는다” 입장표명
논란 일자 부안군 검토에서 뒤늦게 긍정적 검토로 입장 바꿔…최종 결정에 이목 쏠려
부안군 관계자, 연합회장 승인 주장 관련 “얘기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다”

  • 기사입력 2021.10.05 16:18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건립중인 반다비장애인체육관.
건립중인 반다비장애인체육관.

부안군이 반다비체육센터(이하 장애인체육관) 건립사업을 추진하면서 건물 2층에 장애인단체 사무실을 마련해주기로 약속한 가운데 장애인단체 한 곳만 배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군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장애인단체로 등록된 곳은 부안군장애인연합회를 비롯한 전북지체장애인협회부안군지회, 사)전북시각장애인협회부안군지회, 사)전북농아협회부안군지회, 전북지적장애인협회부안군지회, 신장장애인협회부안지회, 꿈드래장애인협회, 한국교통장애인협회부안군지회 등 8개 단체다.

그런데 이들 장애인단체 가운데 교통장애인협회만 장애인체육관 사무실 입주에서 배제됐다.

부안군에서 교통장애인협회에만 장애인체육관 사무실 입주를 못 할 수도 있다고 통보를 했기 때문.

농아협회는 수어통역센터 건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애인체육관 사무실 입주를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상황이라면 내년 3~4월경 장애인체육관이 준공되면 8개 단체 중 입주를 포기한 농아협회와 교통장애인협회를 제외한 6개 단체만 입주할 가능성이 높다.

장애인체육관 2층에는 8개의 사무실이 마련된다.

이번 논란은 부안군이 지난달 16일께 장애인체육관 사무실 입주 의사를 듣기 위해 8개 장애인단체에 대해 수요조사를 하면서부터다.

장애인체육관 사무실 입주 의사를 묻기 위한 수요조사였는데 부안군은 다른 장애인단체는 입주 여부를 물은 반면 교통장애인협회는 사무실에 입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전했다.

사실상 교통장애인협회에 대한 부안군의 사무실 입주 불허 통보인 셈이다.

이로 인해 논란이 벌어졌다.

교통장애인협회측은 이 소식을 듣고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교통장애인협회 사무실이 없어 부안군에 수차례 사무실 지원을 요청했고 이와 관련, 부안군으로부터 긍정적인 얘기를 들어 장애인체육관 사무실에 입주가 될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교통장애인협회는 회원수도 8개 단체 가운데 3번째로 많고, 다른 대부분의 장애인단체는 기존 사무실이 있다

상식적으로 보면 사무실이 없는 교통장애인단체에 입주 우선권을 줬어야 이치에 맞다.

그런데도 부안군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년간 사무실도 없어 협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통장애인협회만 배제했다.

부안군의 이 같은 행정에 교통장애인협회측은 강력 반발했다.

부안군에 항의성 전화를 하고 군수 면담까지 요청해 지난달 24일께 군수와 만났다.

하지만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사무실 입주를 하려면 먼저 연합회장의 승인을 받아 오라고 했다는 것.

교통장애인협회는 부안군장애인연합회 소속도 아닌데다 입주 결정권이 부안군에 있는데 장애인연합회장의 승인을 받아 오라니 교통장애인협회측으로써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교통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추석명절연휴 이틀 전 사회복지과로부터 장애인단체가 반다비체육관에 입주할 예정인데 교통장애인협회는 입주하기가 힘들다는 전화가 왔다”면서 “그래서 군수에게 전화를 했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제외 시켰느냐 했더니 연합회장과 상의를 했다고 했다. 교통장애인협회에는 연락도 없이 배제해버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정”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군수와 면담에서도 결정권자가 부안군인데 군수가 연합회장에게 승인을 받아 오라고 했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장애인협회 한 회원은 “어차피 장애인단체를 반다비체육관 사무실로 옮기기로 했으면 같이 가게끔 행정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나”면서 “그걸 어느 단체라고 해서 빼고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 이쪽에서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면 모를까 배제 시키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장애인연합회장에게 승인을 받아 오라는 얘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했다면 장애인을 대표하는 연합회라는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연합회에서 동의한다고 해서 사무실 입주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교통장애인협회 입주 결정이 안 된 것은) 장애인단체들 간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내년 3~4월 입주 예정이라서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부안뉴스 최초 취재 때 얘기와는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부안군은 처음엔 배제한 것은 아니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가 취재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또 부안군은 교통장애인협회 입주와 관련해 부안군은 장애인단체에서 결정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부안군연합회의 주장과는 다르다.

부안군장애인연합회장은 부안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장애인단체들이 장애인체육관 사무실 입주를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회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장애인연합회장은 “부안군 건물이기 때문에 연합회는 권한이 없다”면서 “사무실을 줘야 한다. 주지 말아야 한다 이런 부분은 연합회장으로써는 결정권한이 없다.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실을 주자 안주자 하는 회의를 한 적도 없다”면서 “회의를 한 것은 연합회가 6개 단체가 있는데 체육관 건물을 짓기 전 한 번 지어 놓으면 고치지 못하니까 설계단계에서 의견수렴을 하기 위한 것 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안군이 교통장애인협회의 장애인체육관 사무실 입주를 놓고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했는데 최종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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