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나름 명절맞이 준비했지만 ‘부실’…허술한 명절맞이 ‘도마위’

송정회전교차로·수생정원 일원 ‘풀밭’
상설시장 인근 쓰레기 쌓여있고 악취도

  • 기사입력 2021.10.05 17:43
  • 최종수정 2021.10.05 18:05
  • 기자명 김태영 기자
5일 수생정원 정화시설. 당초 이곳엔 창포 등 수생식물을 식재했지만 관리를 안 해 잡초밭으로 변했다.

최근 추석을 맞아 많은 귀성객들이 부안을 다녀갔다.

추석은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등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지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대개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을 방문해 가족 등과 함께 고향의 정취와 향수가 담긴 정담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명절은 이런 이유에서 고향을 찾는 이들이나 기다리는 이들 모두를 설레게 한다.

때문에 전국 각지자체들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설렘을 더욱 충족시키기 위해 명절맞이 준비에 열을 올린다.

부안군도 그중 하나다.

부안군은 추석을 앞두고 시내 주요도로를 포장하고 청결활동을 펼치는 등 나름 명절맞이 준비에 충실했다.

하지만 부안군의 이번 명절맞이준비는 귀성객들로부터 ‘수박겉핥기’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회전교차로와 시내권 공원 등의 잡초조차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부안군은 부안읍 주요도로를 포장하고 지역곳곳을 대상으로 환경정화활동을 벌였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부안제일고 뒤편에 위치한 송정회전교차와 일부 시내공원 등은 애초작업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송정회전교차로. 예초작업을 하지 않아 풀이 무성하다.
지난달 23일 송정회전교차로. 예초작업을 하지 않아 풀이 무성하다.

특히 부안읍에 위치한 수생정원과 신운천의 경우 일부만 애초작업을 하고 방치하면서 잡초가 무성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귀성객 이모(50·서울)씨는 “모처럼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함께 신운천 옆에 있는 공원(수생정원)에 갔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어느 곳(수질정화시설)은 아예 풀밭이더라”면서 “공원을 만들었으면 관리를 잘해야지 무연고 묘도 이렇게는 관리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고향이 행안이라는 최모(55)씨는 “추석 명절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회전교차로(송정)의 풀도 베지 않았다”면서“아이들에게 이곳이 아빠 고향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였다”고 아쉬워했다.

시장인근 청결상태도 도마에 올랐다.

어시장 앞 도로변과 상설시장 공영주차장 분수대인근에 각종 쓰레기가 쌓여 악취까지 유발하는 등 청결상태가 매우 불량했다는 것이다.

부안읍 주민 김모(63)씨는 “가족들과 꽃게를 사기 위해 어시장을 들렀는데 입구에 쓰레기를 담은 봉지들이 쌓여있어 볼썽사나웠다”면서 “그런데 상설시장 주차장 쪽으로 갔더니 그곳은 더 심하더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장인 만큼 군 차원에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안군관계자는 “도로변과 공원 등을 대상으로 애초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빠진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더욱 세밀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부서에 말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향은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인 만큼 더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이미지 개선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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