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알맹이 없는 ‘두리뭉실한’ 답변에…재탕 삼탕 우려먹는 질문도

  • 기사입력 2021.10.24 23:32
  • 최종수정 2021.11.01 17:16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최근 막을 내린 부안군의회 군정질문에 대한 답변 상당수가 알맹이 없는 두리뭉실한 답변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정질문에 대한 답변이 끝난 다음날인 23일 의원 상당수가 부안뉴스와의 통화에서 “군정질문에 대한 답변 대부분이 두리뭉실하고 불분명한 답변이었다”면서“공무원들이 관련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 인지 답변이 대부분 ‘뻔한 답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군정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하나마나’ 한 답변을 내놓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부안군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실제로 부안군은 지난 18∼19일 열린 군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42개 질문 중 어떠한 수치 등을 묻는 질문에 ‘이렇다 저렇다’가 아닌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라는 식으로 불분명하게 답변했다.

또한 ‘어떻게 할 것 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분명한 답변보다는 ‘노력해보겠다’ 또는 ‘검토해보겠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는 등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핵심사항에 대해서는 동떨어진 답변을 통해 비껴가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18일 신운천과 연계한 해뜰마루·자연마당·생태놀이터·생태하천(수생정원) 등의 유지관리 및 랜드마크 부각방안을 묻는 김연식 의원의 군정질문에 대한 답변도 그중 하나다.

김 의원은 이날 해뜰마루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지난 5월 해뜰마루가 준공했지만 관광지로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은 부안군의 적극적인 활용계획과 유지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이라며 해뜰마루를 힐링공간을 넘어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구체적인 유지관리계획을 물었다.

이에 대해 권익현 군수는 “현재 부안해뜰마루 광장은 청소년층의 풋살, 농구 등 다양한 에너지 발산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며“특히 이른 새벽에는 부안군 체육회에서 광장 체조, 조깅 등 다양한 건강증진의 장으로 자리매김하여 랜드마크화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권 군수는 유지관리에 대해서도 “연차적 로드맵을 구상하여 다랭이 논에 수생식물을 식재하고, 정원 관리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정원관리사로 하여금 지속적인 정원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언뜻 듣기에는 권 군수의 이 같은 답변은 그럴싸해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세심히 따져보면 김 의원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을 넘어 ‘동문서답’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마나 한 말장난인 셈이다.

김 의원은 관광지로서의 랜드마크 활용방안을 물었는데 권 군수는 체육회 등 일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미 랜드마크화 되고 있다고 답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지난 5월 준공돼 5개월이 채 안된 상황에서 유지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구체적인 유지관리를 물었으나 권 군수가 “연차적으로 로드맵을 구상하겠다”고 답변한 것도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급성을 상기시키기 위한 질문을 했는데 권 군수는 먼 훗날의 장기적인 계획을 말한 것이다.

전형적인 동문서답으로 볼 수 있다.

의원들이 군정질문에 대한 답변이 불분명하고 알맹이가 없다고 비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부안군의회는 이번 군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불성실했다’는 혹평을 얻는 답변 등을 내달에 열리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시 다루기로 했다.

이번 부안군의회의 군정질문은 부안군의 답변도 문제였지만 일부 의원의 우려먹기 식 재탕 삼탕 질문도 아쉬움을 줬다.

해마다 군정질문과 사무감사 등을 통해 개선을 요구해도 개선이 안 돼 또다시 질문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무능한 것을 감추기 위한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군 의회는 군정질문에 대한 운영에 있어서도 미숙함을 보였다.

한 가지 사항을 여러 의원이 물어볼 거면 세부적으로 나눠 질문했어야 함에도 똑 같은 질문을 여러 의원들이 나열했다.

벼 병충해 피해대책과 벼 신품종 보급계획을 묻는 질문이 대표적이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를 통해 부안군의회가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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