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출발 지적받고 있는 부안군문화재단, 제 역할 할까 ‘우려’

문화재단 출범했는데 예술진흥팀장은 선발 중
이사회 문화예술 분야 다양성 및 전문성 떨어진다는 지적도
부안군 관계자 “자문위원회 구성해 보완 하겠다” 해명

  • 기사입력 2021.11.08 22:3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달 28일 출범식 모습.
지난달 28일 출범식 모습.

(재)부안군문화재단이 지난달 26일 석정문학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가운데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재단을 이끌어갈 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출발한 데다 이사회 구성도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성 및 전문성 결여 등의 지적이 나오면서 출범에 대한 기대감 보다 우려가 앞서고 있는 것.

부안군문화재단의 핵심 팀으로 꼽히는 예술진흥팀장은 출범전 이미 선발 했어야 했는데 현재 선발 중이고, 이사진도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의 인물로 구성해야 하는데 정치인 출신이나 교육자 출신 등도 이사진에 포함되면서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겠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A씨는 “이사진에 도예나 음악인은 없고 문학 분야도 김영석 시인과 같은 거물급 부안 출신 문학계 인물도 있는데 그런 인사를 영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 노력을 게을리 하다 보니 출범부터 말이 많고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자 출신도 이사로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교육재단이면 몰라도 문화재단과는 맞지 않다”며 “문화재단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야 하는데 예술팀장 선발이라든가 굉장히 늦어지고 행정이 준비성이 철저하지 못하다. 어정쩡한, 불완전한 스타트”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한테 맡겼을 때, 또 그런 사람들(이사회)의 목소리가 반영됐을 때 부안군문화재단이 정말 국가 공모사업에 참여를 해서 경쟁력 있는 사업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B씨는 “이사진의 전문성도 전문성이지만 부안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순수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열정도 없이 이사회에 참여 했다면 부안군 문화예술 발전에 걸림돌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예술진흥팀장을 선발하지 않고 출범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채용을 시작 한지가 몇 개월인데, 아직까지 팀장 선발을 못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 자체가 무능력”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문화재단은 어디까지나 독립단체이고 행정에서 문화재단을 간섭하면 안 된다”는 시각도 있었다.

부안군에 따르면 부안군문화재단은 부안 지역내 문화예술 및 관광 진흥을 통해 지역을 활성화하고 부안군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융복합 플랫폼 기관이다.

이를 통해 부안군은 지역문화 정체성 확립과 군민의 창조적 문화활동 지원, 군민 문화향휴 기회 확대 및 지역 문화예술인력 육성, 부안군 문화예술 진흥과 군민의 문화복지 증대를 위한 문화플랫폼 역할을 실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 부안군은 부안군 관내 출신 문화예술인 등을 육성하는데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태연양은 부안에서 나고 자라고 전국적으로 부안의 국악신동으로 알려졌지만 부안이 아닌 정읍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해 정읍을 중심으로 활동을 했다.

정읍의 한 후원자로부터 경제적인 지원 등을 받고 정읍시로부터도 공연기회 등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은아 의원은 지난달 18일 군정질문에서 부안 국악원 긴립 필요성을 언급하며 김태연양이 부안군이 아닌 정읍출신으로 알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장 의원은 “태연양은 우리지역 출신의 판소리 신동으로 TV 인기프로그램에 참여해 우수한 성적으로 전국적인 스타가 되면서 부안군민의 자긍심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태연양을 정읍시 출신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 정읍에서 학교를 다니고 정읍 청소년 국악경연대회 입상자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제 7회 부안마실축제 때 관내의 한 무용단이 초청 받지 못해 학부모들이 반발한 일도 있었다.

제6회 부안마실축제에는 공식적으로 초정을 받아 공연을 했는데 제7회에는 공식적으로 초정을 받지 못하고 부안마실축제 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면서 공연에 겨우 참여할 수 있었다.

대회에 입상하지 못했다면 배제될 뻔했다.

이런 상황이 있었던 데다 출범부터 불완전한 출발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부안군문화재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모를 통해서 모집했고 이사진은 경영과 관련이 있다”면서 “(다양한 문화예술인 참여) 부족한 부분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예술진흥팀장 선발이 늦어진과 관련해서는 “문화예술 분야 생태를 잘 아는 사람을 팀장으로 선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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