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콜센터 ‘있으나 마나’…부안군의회 ‘집중 포화’

김광수“역할 못 한다”
김정기“자체처리율 낮다”
이한수“민원처리 안내조차 못하고 있다”
이태근“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정치권인사 “시기상조로 예견된 결과”

  • 기사입력 2021.11.22 17:27
  • 최종수정 2021.11.22 17:40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부안군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한 민원콜센터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실효성이 낮아 ‘있으나 마나’란 지적을 받은 것인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부안군의회 김광수 의원은 19일 행정사무감사에서 “8월 2일부터 운영 중인 민원콜센터에 대해 (부안군은)군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하고 있으나 ‘역할을 못 한다’는 부분이 있다”면서“앞으로는 좀 더 지향적인 마인드로 콜센터를 운영해 달라”고 지적했다.

김정기 의원도 이날 사무감사에서 “상담원 자체처리율이 46.8%로 전체 21개 관·과중 여섯 개만 50%를 넘었고 나머지는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환경과나 도시공원과, 건설과, 안전총괄과 등 중요한 업무들은 평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민원을 최대한 줄이자고 민원콜센터를 만든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한수 의원도 이날 “처음 민원콜센터가 만들어질 때는 어느 정도 (민원)처리가 되는 줄 알았다”면서“그런데 따져보니 전혀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콜센터 직원들이 행정절차를 다 아는 전문가들인 줄 알고 뭔가 보여 줄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그게 전혀 안되고 민원진행 절차에 대한 안내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돌 직구를 날렸다.

이 의원은 “콜센터는 전화만 받는 곳이 아니라 민원에 대한 진행과 절차, 또는 보완 문제 등을 알려주는 곳”이라며“전화만 받을게 아니라 민원인이 민원을 접수하면 이 민원을 어떻게 처리 했는지 알려 주는 것도 콜센터 역할”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지금의 (콜센터는) 교환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데 5억9000만원이란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면서“이런 것들을 우리가 ‘잘못됐다 개선해야할 문제다’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근 의원은 “4개월 동안 콜센터를 운영해 봤는데 우려했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콜센터와 관련해 일부 민원이 많은 부서 직원들하고 통화를 해 봤더니 ‘커다란 변화가 없다’, ‘종전이나 대동소이하다’ 이런 반응들이다.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 때 민원인들은 오죽하겠느냐”고 따졌다.

한 지역 정치권인사는 “공직사회 안팎 얘길 들어보면 콜센터 운영을 두고 ‘시기상조였다’는 반응이 많더라”면서“복잡하고 어려운 민원 등 복합민원은 결국 해당부서와 통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대체로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자체처리율이 46.8%에 불과하다는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 한다”면서“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내년부터는 80%를 자체처리 할 수 있는 민원콜센터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한 달간 시범운영을 한 뒤 8월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는 민원콜센터는 민간위탁금 등으로 4억여 원이 투입됐으며 매년 2억 2000만원의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사업이다.

부안군의회는 이런 이유에서 지난 2019년 사업계획이 올라오자 예산심의에서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부안군이 지난해 다시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예산심의과정에서 의원 간 ‘민원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는 찬성의견과 ‘오히려 그 반대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맞서는 등 논쟁이 가열되다가 결국 찬성의견이 많아 올 하반기부터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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