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롭게 하려고 만든 것이냐 다치게 하려고 만든 것이냐”…김정기, 나태한 부안군행정 ‘맹비난’

“회전교차로 갈매기 표지판 너무 많고 지저분 의무사항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많이 설치했나”
“부안군이 2억들여 동초 앞에 가림 막을 설치하면서 차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위험에 빠져”
“부안군이 학교 앞 건물 진입로에 횡단보도 설치해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려”
“시설 파손되면서 도로에 구멍이 뚫려있는데 수년째 개선책 내놓지 않아 안전 위협하는 실정”

  • 기사입력 2021.11.28 20:29
  • 최종수정 2021.11.29 11:3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의 대부분 회전교차로는 조잡하고 기형적인 구조를 띠고 있어 주변경관을 크게 해치는 동시에 운전자들의 혼란을 초래하는 등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혹평을 받는다.

게다가 불필요한 시설물들을 과도하게 설치하면서 부안군이 안전을 핑계로 교통시설물 업체의 영업을 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유착의심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안군 회전교차로를 두고 저급한 부안군 행정의 단면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부안군 회전교차로는 큰 문제점으로 여겨진다.

도로 곳곳에 설치된 교통시설물들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지역사회 여론은 전반적으로 이들을 개선해야 된다는 분위기다.

부안군의회 시각도 지역여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근 열린 부안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회전교차로와 교통시설물, 학교 앞 횡단보도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정기 의원은 지난 2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부서에 합리적인 회전교차로 관리방안에 대해 물었더니 ‘다양한 방법을 강구 하도록 하겠다’, ‘도로변 제초 작업 시 회전교차를 함께 정비하겠다’는 답변이 왔다”면서 “너무 형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읍면에 예산을 재배정해서라도 (회전교차로를)최대한 관리하고 회전교차로 중앙에 각종 교통시설물이나 이런 것보다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조형물을 배치하자는 취지에서 물었다”면서 “그런데 너무 형식적인 답변이 왔다”고 씁쓸해했다.

김 의원은 “부안군 회전교차로는 갈매기(≪교통표지판)가 너무 많이 설치되어 있다”면서 “그래서 설치하는 것이 의무사항인지 회전교차로에 대한 교통법규를 찾아봤더니 아니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 전 주산면의 한 교회 앞에 설치된 회전교차로는 갈매기가 많지 않아 깔끔한 편”이라며 “그런데 다른 회전교차로는 어떤 규정에 의해서인지 갈매기가 1미터씩 간격을 두고 있다”고 갈매기 표지판을 과도하게 설치한 부안군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현장에 가보면 회전교차로 안에 회전교차로 표시등이 있고 회전교차로 접근 전에는 회전교차로 표시가 없다”면서 “회전교차로표시 LED 등은 회전교차로 안에 필요한 게 아니라 접근하기 전에 회전교차로가 있으니 감속하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전교차로 진입 전에 감속하라고 LED 등을 틀어 줘야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가 있구나 하고 느낀다”면서 “그런데 부안군은 회전교차로 접근하기 50미터 전부터 아무리 찾아봐도 회전교차로 표시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행안초등학교 앞 회전교차로는 담당과장이 봐도 좋지 않다고 할 만큼 문제가 있다”면서 “그런데 몇 년 동안 계속 그대로 놔두고 있다. 미관 등을 해치고 있으니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 진서 스마트 쉼터 인근에 회전교차로를 만들고 있는데 다른 회전교차로와 똑같이 갈매기가 먼저 세워 지더라”면서 “진서는 관광지인 만큼 그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조형물을 설치해야 하는데 갈매기가 설치된다”고 어처구니없어했다.

김 의원은 “사업 중이지만 관광지인 만큼 (갈매기 철거를)검토하고 부안군의 모든 회전교차로를 전반적으로 조사해서 사고도 안 나고 깨끗하게 개선해 달라”면서“무엇보다 관광부안에 맞는 회전교차로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행정의 잘못으로 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위험에 내 몰렸다며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부안군이 동초 앞에 아이들을 보호하겠다며 2억원을 들여 자녀안심 조성 숲 사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도로에 못나가도록 가림막을 설치했는데 이것 때문에 차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이 등하교 때 인도로 들어가지 못해 차도로 다닌다”면서 “도대체 아이들이 어디로 다니라고 이런 시설을 했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행정의 잘못으로 810명의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 처한 만큼 아이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서 부안군이 아이들의 승하차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면서“빠른 시일 내에 승하차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동초 앞을 보면 건물 진입로가 횡단보도로 되어있다”면서 “때문에 아이들이 이용하는 횡단보도에 차들이 다니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진입로에 횡단보도를 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아이들이 매우 위험한 처지에 놓인 만큼 건물주와 협의해서 별도의 진입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교통시설물에 대한 관리소홀로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018년도에 석동지구 안전한 보행환경개선사업 했는데 이때 9천만원을 들여서 성모병원 인근도로에 LED시선유도등이랑 규제봉을 설치했다”면서 “그런데 관리를 안 해 시선유도등 60여개가 손실됐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개선방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타 지역을 방문해 LED시선유도등이 어떻게 설치되고 관리되는지 봤더니 진짜 깨끗하게 관리가 되더라”면서 타 지역에서 찍은 사진과 부안군의 사진을 비교해 보여줬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타 지역은 깨끗하게 관리가 잘되는데 부안군은 엉망”이라며 “심지어 시선유도등이 빠져서 도로에 굴러다니고 있어 지나다니는 차들이 밟을까봐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한심스러워 했다.

김 의원은 “시설물들이 손상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부안군이 손상된 부분을 수리 하겠다는 의지나 개선책을 전혀 내놓지 않아 수년째 도로에 구멍이 파진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라며 “ 때문에 오토바이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상황을 보면 LED시선유도등이 보행자를 위한 시설물인지 아니면 보행자들을 다치게 하는 시설물인지 모르겠다”며 “행정이 짚어봐야 한다”고 꾸짖었다.

부안군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장을 확인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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