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식재 3513주, 2913주 '고사'에…장은아 의원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예산만 쓰고 다시 죽이고…고사목 관리도 안된다” 지적
“가로수 전지작업 어수선하게 되어 있다” 꼬집어

  • 기사입력 2021.11.28 21:54
  • 최종수정 2021.11.28 21:5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가로수) 식재량이 3513주다. 그런데 고사량이 2913주다. 이게 뭐냐, 이게 있을 수 있는 것이냐. 이해가 안 간다.”

지난 23일 도시공원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수년 전 가로수 조성을 위해 멀구슬나무와 배롱나무 등 3513주를 심었는데 그중 600주만 살아남고 2913주가 고사되면서 이 같은 지적이 나온 것이다.

고사된 멀구슬 나무와 배롱나무는 추위에 약한 수종이다.

부안군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부안 지역 기후에 맞는 수종을 선택했거나 알면서도 냉해에 약한 수종을 선택했다면 그에 따른 대비를 해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장은아 의원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 의원은 “자료를 좀 봤다”면서 “식재량이 3513주인데 고사량이 2913주”라고 어처구니 없어 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파로 인해서 남부 순환로에 있던 그 멀구슬나무 많이 죽었다”며 “동진면 배롱나무는 전체 1500주가 다 고사되고, 보안면 배롱나무가 있는데 실질적으로 기존에 심었던 나무들이 지역 환경이 안 맞게 심어져서 갑작스런 한파에 의해 다 고사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장 의원은 “남부 지역 수종으로 좀 냉동성이 약해서 겨울철에 동해 피해가 컸다, 이렇게 이렇게 지금 얘기하는 것이냐”고 불만을 드러내며 “답답한 부분이 뭐냐하면 부안, 전라북도 기후와 토질에 맞는 수종을 선택해서 심도록 수도 없이 얘기를 했지 않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안 듣는다”고 질책했다.

이어 “계속 예산만 쓰고 다시 죽이고, 고사목 관리도 안 되고, 나무가 죽었으면 바로 바로 도시 미관을 위해서 보식을 해야하지 않느냐”며 “그런데 바로바로 조치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와 함께 가로수 관리 문제를 꼬집었다.

가로수 전지 작업 등 관리가 일관성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가로수나 관목, 이런 부분을 봤을 때 굉장히 좀 단정하지 않고 이렇게 어수선하게 정리가 되었다”며 “이런 부분은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안 도시미관의 격조를 좀 높여야 한다”며 “제가 행감 전 잠깐 얘기를 했었는데 나무도 우리 머리를 깎듯이 관리를 해 줘야 된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가지치기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그냥 싹둑싹둑이 아니고 격조에 맞는, 도시 미관에 맞는 게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특성에 맞는 부안읍내는 거기에 맞게끔. 줄포, 격포, 변산 그 분위기에 맞도록 가지치기나 전지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원관리사 부분도 교육도 시키고, 그런 부분이 지금 현재 되어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 “저희가 23년 잼버리를 기해서 올해부터 가로수 관리 대안을 마련했다”며 “올해 당초 4억 원정도 해서 석정로 칠엽수 같은 경우 모형을 둥근 원형으로, 외국에 가면 사각이라든가 원형이라든가 이런 형태로 통일되게 하듯이 그렇게 기초작업을 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저희가 예산 요구한 것에 대한 50% 정도밖에 예산 반영이 안 되다 보니 일부 하고 일부는 못 했다”며 “전지 작업이나 이런 것들은 계획적으로 해년마다 해서 부안의 가로수가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는 예쁜 모양으로 관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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