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의원 인터뷰] “주민 의견 더 귀 기울이며 군민의 대변자 역할 충실히 하겠다”

  • 기사입력 2021.12.30 22:4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김정기 의원.
김정기 의원.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7일간(주말 제외) 부안군 관과소와 읍면, 직속기관 등에 대한 부안군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가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의원들은 평소 의정활동을 하면서 수집해 놓은 자료나 행감을 앞두고 집행부에 요구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행감이 끝난 후 전체적인 총평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학연, 지연 등의 관계 때문인지 날카로운 송곳 질문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정질문인지 행감인지 헷갈릴정도의 질문들도 상당수 있었다.

제8대 의회 마지막 행감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으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이런 평가 속에서도 호평을 받은 의원이 있다.

바로 김정기 의원(사진)이다.

김 의원은 초선 의원임에도 두각을 드러내며 행감을 잘한 의원으로 꼽혔다.

김 의원은 행감에서 회전교차로 내 갈매기 표지판 등 교통시설물 과다 설치 문제를 비롯한 복합건물로 변경 추진하면서 나래청소년수련관 건립이 늦어진 점, 코로나 안전수칙 부실 등 부안군 행정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지난 20일 김 의원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이번 행감을 어떤 각오로 준비하고 임했는지, 또 행감을 잘한 의원으로 평가받은 것에 대한 소감 등을 들어봤다.

Q 지난달 열린 행정사무감에서 의원들 가운데 가장 잘한 의원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A “먼저 의원의 역할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군민들이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과하게 지적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난 2018년 행감을 돌이켜 보면 그때는 의원에 당선된 후 첫 행정사무감사 이다 보니 군정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 질문이 미숙했던 점도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다. 2019년도 행감부터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빠짐없이 메모하고 평상시 현장에서 많이 듣고 본 내용들을 자료로 정리해 더 나은 대안을 찾아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부안을 더 잘 알고자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의원으로서 더 성숙해 진 것 같다. 이번 행감에서도 집행부에 별도로 자료 요구를 하지 않았다. 평소 문제가 있는 현장을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신문 기사나 타 지차체 사례들을 검색, 수집했다. 필요하면 집행부에 자료를 바로 요구해 전·후 인과관계, 대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군정을 깊이 보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이를 토대로 문제점들을 지적했는데 좋은 평가가 나온 것 같다.”

Q 행감에서 다양한 지적을 했는데 좀 더 관심이 갔던 문제점들이 있었나.

A “많은 지적을 했던 것 같다. 그중 제일 안타깝기도 하고 문제점이 있다고 본 것은 나래청소년수련관과 코로나19 대응 관련 부분이다. 청소년들을 위해 추진된 나래청소년수련관 같은 경우 지난해 공사가 시작되어야 했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 부서와 나래청소년 수련관 담당 부서간 소통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 복합건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청소년수련관 건립이 늦춰졌고 이 과정에서 도비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당연히 군비도 더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0년도 착공, 2023년도에 준공이 되어야 하는데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부안군 청소년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또 보건소에서는 부안군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코로나 대응 관련 최일선 팀인 감염병대응팀에서 팀장은 병가, 직원 1명은 육아휴직을 냈다. 직원들 개인 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결원이 생겼을 경우 그에 맞는 인력을 바로 충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확진자 밀접 접촉자를 면사무소 직원 차로 이동시키면서 방역복 착용 등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았다. 코로나 비상시국에 군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행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 부분은 행감이 아니더라도 지적을 받아야 할 사안이다.”

Q 행감을 하면서 부안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느꼈는가.

A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지만 부안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주민들을 위한 배려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사업 추진이 더디다. 주민들 입장에서 하루빨리 필요로 하는 사업임에도 절차 등을 이유로 사업추진이 안되고 있는 사업이 많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속이 탈 지경이다. 타지역은 ‘텐텐’제도를 통해서 민원을 최소화 하고 적시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텐텐'제도는 10월에 다음년도 예산편성이 어느 정도 나오면 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끝내고 1월에 사업에 들어가 그해 10월 마무리하는 제도다. 물론 '텐텐'제도가 불편한 점이 있고 행정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사업이 빨리 추진됨으로써 불편이 최소화 되고 적시에 행정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텐텐'제도를 언급했다. 또한 부안동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내 승하차 문제도 마찬가지다. 학교 부근에 차 댈 곳이 없으니까 학부모들이 불법주정차 공간에서 아이들을 태우고 내려주고 있다. 그런데 자녀안심 조성 숲조성사업을 하면서 펜스를 설치하다 보니 인도로 올라가는 길이 막혀 아이들이 도로를 걸어 학교로 들어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행정의 배려가 부족한 탓이다. 불법주정차 단속 시간만 조금 늦출게 아니라 주·정차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전북도교육청과 협의를 해서 주·정차공간을 확보하자고 얘기를 하고 있다. 도에서도 예산은 세우겠다고 했는데 토지주와의 협의가 쉽게 되지 않고 있다.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 어린이들 안전을 위해 협의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도 오히려 소극적이다. 이러한 것들이 부안군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행감에서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이 공무원 눈치를 너무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A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때 의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 집행부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의원의 역할일 것이다. 그런데 부안이 좁은 지역사회라는 점에 대해 신경 쓰이는 부분이 없을 수 없다. 그렇지만 군민의 대변자로서 의원이 된 이상 그 역할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의원이 되는 순간 누군가의 선·후배, 친척이 아니라 군민의 대표가 되는 것이다. 의원의 역할을 저버리면 의원 배지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신념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눈치보지 않았고, 지연과 학연을 떠나 문제점은 철저히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Q 매년 행감 때가 되면 반복되는 질문들이 있다. 지적사항들이 왜 바뀌지 않는다고 보는가.

A “의회에서 지적한 부분이 해가 바뀌면 변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적한 내용이 뭔가 개선이 되고 해야 하는데 지적으로만 끝난다. 제일 안타깝다. 2018년도부터 행감을 네 번을 했는데 나중에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사항을 찾아보면 개선되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 행감 때마다 매년 반복적인 지적사항도 있다. 하나의 지적사항에 대해 의원과 집행부의 시각 차이가 큰 것도 원인이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자 지적사항들에 대해 행정에서 반드시 개선할 수 있도록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말뿐인 지적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실효적인 제도를 반드시 마련하겠다.”

Q 8대 부안군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에 대해서 종합평가를 한다면.

A “의원님들이 마지막 행감이라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배웠던 것들을 많이 얘기도 하고 열심히 노력을 했다. 그런데도 군민들이 볼 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배우고 현장에 대해 알아야한다. 이번 행감이 끝난 뒤 행정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행감이었던 것 같다.”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해 달라.

A “8대 부안군의회 마지막 행감을 하면서 더욱 발로 뛰고 공부하는 의원이 되어야겠다는 것을 느끼고 군민의 대변자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의 현안들에 대해 주민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주민들과 많은 간담회를 가질 생각이다. 최근 10대 학생들과 지역 청년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이 지역에서 겪고 있는 불편함 점이나 필요한 정책들을 들었는데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의견들이 많았다. 지속적으로 학부모, 소상공인, 지역 어르신 등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가진 주민들을 만나 더 귀 기울이며 군민의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부안지역의 현안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군민들의 삶과 밀접한 현장을 한 번 더 둘러보고 살피겠다. 군의원으로서 부안군 발전과 군민들의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역량을 쏟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