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 제때 좀 해주세요”…대금결재 늦어 업체들 ‘아우성’

설계변경 결재 늦어 사업부서도 ‘애간장’
타 지자체 결제 1∼3일…부안군은 2주 늦으면 한 달 걸리기도
허접한 인사 부작용이 가장 큰 원인…인력부족 현상 빚어졌기 때문
업체들 “인부들 임금 지불해야 되는데”…속 타들어가
부안군 “연말이라 다소 늦어, 지금은 대부분 해결”

  • 기사입력 2022.01.16 21:49
  • 최종수정 2022.01.19 14:12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의 대금결재는 늦어도 너무 늦어요. 설계변경도 마찬가지고요. 완주 등 타 지역은 청구하면 하루 이틀 늦어도 삼일이면 결재가 되는데, 부안군은 2주가 기본이고 한 달이 걸리기도 해요. 대금을 제때 줘야 우리도 인부들과 설비, 장비업체들의 임금 등을 지불하는데 그렇지 못해 정말 난감합니다.”

지난해 말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부안군의 대금결재를 기다리는 업체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설계변경을 기다리는 사업부서 직원들의 심정도 마찬가지다.

결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재가 지연되면서 업체는 업체대로 재정난에 허덕여야 했고 사업부서는 부서대로 일이 지연돼 발만 동동 구르며 애간장을 태워야했다.

이에 따른 불만도 쏟아졌다.

A업체 대표는 “대금을 제때 안주면 해당 업체뿐만 아니라 관련된 협력업체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때문에 대금결재 법정기일이 있는 것인데 부안군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사업부서 한 직원은 “설계변경 결재가 늦어지면 계약도 늦어지고 모든 것이 터덕거린다”며 “그렇게 되면 사업에도 많은 악영향이 뒤따르고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재무과 관계자는 14일 “연말이라 일이 폭주해 결재가 다소 지연됐다”며“현재로서는 지연된 결재를 대부분 해결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부안군 등에 따르면 부안군이 12월 한 달간 결재한 액수는 700억여원에 달하고 이 돈을 받을 업체는 수백여 군데에 이른다.

결재액도 업체별로 수 십 만원부터 수 억 원까지 다양하다.

법정결재일이 7일로 정해져있지만 다소 늦어졌고 설계변경 역시 지연된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결재를 기다리는 업체와 사업부서 등에서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까.

우선 사업비가 증가하고 관급자재 등이 세분화돼 이에 따른 인력이 증원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인사과정에서 경력직원은 빼고 신입을 그 자리에 채우면서 업무미숙현상을 초래한 것도 원인중 하나다.

인력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사업부서가 제출한 서류가 완벽하지 않은 점도 한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하면 겉으로 보기엔 경리부서의 미숙함과 사업부서의 꼼꼼함이 결여된 부분이 맞물려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허접한 인사의 부작용’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고 경리부서와 사업부서가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원인제공을 한 부안군 인사시스템의 대수술이 더 시급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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