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로컬푸드 기간제 근로자 채용 면접 탈락, ‘외부 입김’ 의혹 논란

미달에 지원자 중 유통업계 근무 경력 가장 많은데도 탈락 시켜
“아들 로컬에 못 다니게 할 수도 있어라는 말 들었다”는 주장 나와
당사자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황당하다, 진짜 안했다” 전면 부인
부안군 관계자 “공정하게 면접관들이 심사해서 결정했다” 해명

  • 기사입력 2022.01.16 21:51
  • 최종수정 2022.01.16 21:53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로컬푸드직매장.
부안로컬푸드직매장.

부안군이 지난 12월 2022년도 부안로컬푸드직매장(이하 로컬푸드직매장) 기간제 근로자 채용 선발에서 해당 분야 업무 경력이 가장 많은 응시자만 탈락하면서 외부 입김 의혹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나 모집 인원에서 미달인데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의혹은 커지고 있다.

A씨는 작년 3월 아들이 로컬푸드직매장에 기간제로 채용된 뒤 친구인 B씨로부터 “나 군수와 친한거 알지, 너 내 말 안들으면 네 아들 로컬에 못 다니게 할 수도 있어”라는 등의 말을 수차례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이 현실이 됐다.

A씨와 B씨는 중학교 동창으로 처음엔 친분 관계가 나쁘지 않았고 평소에도 자주 만났던 사이였지만 작년 6~7월 경 차량 이전 관계 문제로 다투고 사이가 점점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부안군은 로컬푸드직매장 기간제 근로자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지난 12월 8일 2022년도(1월~12월) 기간제 근로자 채용공고를 냈다.

모집인원은 총괄관리자 1명과 일반직 5명 등 6명이었다.

지원자들은 모두 작년에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일했던 기간제 근로자들로 총괄관리자에 1명, 일반직에는 4명이 응시해 실제 모집인원 보다 1명이 미달됐다.

C씨는 일반직에 지원했다.

그 결과 다른 응시자들은 다 채용된 반면 지원 분야가 미달인데도 C씨 혼자만 면접에서 탈락했다.

일반직 채용 기준에는 '자격에 제한이 없고 우대사항으로 식품, 유통 판매 실무 경력자' 등으로 되어 있는데 대형마트 등 유통분야에 10여년 근무 경력자인 C씨만 탈락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C씨는 작년에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일반직이 아닌 중간관리자급으로 뽑혀 근무를 한 바 있다.

또 부안군은 작년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근무했던 일에 대한 평가는 이번 면접에서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했다.

때문에 면접에 대한 평가도 이력서 등 서류와 면접관들의 질문 등이 전부였다고 볼 수 있다.

C씨의 경력 등을 볼 때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그런데도 C씨는 2021년도 채용 면접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낙제점을 받았다.

부안군은 이에 대해 공정하게 면접을 하고 심사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C씨 측은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맥에 의한 누군가의 입김에 의해서 채용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C씨 측은 채용 인원이 1명 미달인 상황이었고, C씨가 대형마트 등 유통분야 근무 경력이 10여년으로 지원 업무 분야 응시자들 중 가장 많은데도 채용되지 못한 것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A씨는 친구인 B씨로부터 “너 내말 한 마디면 아무것도 안 된다. 군수에게 민원 넣지 마라, 너 나한테 잘 못 보이면 알지”라면서 “네 아들 로컬에서 일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등의 얘기를 수차례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집 인원이 미달인 상황이고 아들이 이마트에서 10년가까이 일을 했다. 그 경력 때문에 작년에 중간관리자급을 채용됐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떨어뜨렸다. 청년정책이니 뭐니 하더니 밖으로 내몰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A씨는 지난 2020년도 부안군 행정사무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참석해 자신이 겪은 부안군 공무원들의 불친절 경험담을 공개적으로 얘기한 일이 있다.

또 공무원들의 불친절 문제로 군수와 면담을 갖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때 당시 B씨는 A씨에게 군수에게 민원을 넣지 말라고도 얘기도 했고, 의회에서 증언을 하지 못하도록 말리기도 했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B씨는 A씨의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B씨는 “제가 그런 얘기를 뭐하러 하느냐, 저 그럴 위인도 못 되고 제가 (군수님과) 뭐가 친하다고 하느냐, 전화 온 것을 받은 일은 있다”면서 “제가 무슨 권한으로 남의 아들..., 쉽게 얘기하면 밥줄인데... 밥줄 끊을 일 있느냐, 제가 뭐라고 그분이 내 말 한마디에 자르겠느냐”고 A씨의 주장에 대해 반발했다.

이어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황당하다”며 “남의 밥줄을 끊을 만큼 악독하지도 않다, 저는 진짜로 안 했다. 했으면 했다고 한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부안군은 공정하게 면접을 거쳐 채용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부안군 관계자는 “공정하게 심사를 하고 채용을 했다”며 “면접관들이 응시자들에 질문을 하고 해당 분야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불합격 시키지 않았겠느냐”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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