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군수, 재임기간 중 집사고·땅사고·차사…부적절 논란 일파만파

땅(6079㎡), 태양광사업허가부지 2020년 3월 매입
태양광 설치되면 매월 순수 500만원 수익 올라
집, 지인에게 1억 1천만원 빌려 구입
차, 수소차로 정부보조금과 부인 퇴직금 더해 사
주민들“재임기간에 태양광 허가내준 땅 매입한건 매우 부적절”
권 군수“땅사고 집사고 차 샀지만 부정한 것 없었다”

  • 기사입력 2022.01.16 21:56
  • 기자명 김태영·이서노 기자
권 군수가 부인 앞으로 매입한 보안면 영전리 태양광 사업 허가 부지.
권 군수가 부인 앞으로 매입한 보안면 영전리 태양광 사업 허가 부지.

권익현 군수가 재임 기간에 땅과 집과 차를 샀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부적절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군수로 재임 중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허가를 내준 땅을 배우자 명의로 대출을 받아 사들인 점은 투기로 인식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안군정을 잘 이끌어달라고 군수에 뽑아줬더니 사익에 관심이 더 많은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논란이 확산하자 권 군수는 지난 3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토지를 사고 집을 사고 차를 산 것은 맞다”면서도“부정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선 “재임기간에 허가내준 태양광사업 부지를 수 억 원의 빚을 내 배우자명의로 매입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부안군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부안뉴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권 군수는 2020년 3월 보안면 영전리 131-1번지 6079㎡면적의 농지를 부인명의로 2억원에 사들였다. 돈은 전액 농협에서 대출을 받았다.

이 땅은 약 500KW의 태양광발전 허가를 받은 곳이라 태양광시설이 설치되면 원가를 제외하고도 매월 순수 5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물건이다.

권 군수가 이 땅을 산 시점은 태양광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지 6개월 후다.

당시 우리나라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흑석동 건물 매입사건 후폭풍으로 문재인 정부가 ‘내로남불’ 정권이란 비판에 허우적거릴 정도로 고위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가 최고로 비난받던 시기다.

그런 면에서 자신이 군수로 재임 중에 투기논란으로 비춰지는 태양광발전 허가 부지를 매입한 것은 군민들의 역린을 건드린 셈이다.

만만치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100% 대출로 땅을 구입했다는 것도 일반인들로서는 납득이 안가는 대목이다.

일반인들이 농협에서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경우 대부분 감정가의 70%안팎이다.

그런데 권 군수는 이 땅을 농협에서 100% 대출을 받아 샀다고 한다.

특혜시비가 나오는 이유다.

권 군수가 아파트를 구입한 건 2020년도로 현대아파트 23평형에서 같은 아파트 38평형으로 이사를 했다.

지인으로부터 1억 1000만원 정도를 빌리고 가지고 있던 3000만 원을 더해 38평형 아파트를 1억4000만원에 구입하고 이후 23평형 아파트가 팔리면서 빌린 돈을 갚았다는 게 권 군수의 설명이다.

1억원이 넘는 거액을 어떤 사람이 무슨 조건으로 빌려줬을까 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자동차는 수소차로 지난해에 7000여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한다.

3650만원은 정부 보조금, 나머지는 부인이 받은 퇴직금과 모아둔 돈을 더해서 샀다는 게 권 군수의 주장이다.

하지만 재임 중에 땅도 사고 집도사고 차도 사다보니 적지 않은 군민들이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주민은 “군수는 내부정보도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런 위치에 있을 때 땅을 산다는 건 누가 봐도 부적절 하고 부동산 투기로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민주당도 부동산 문제로 시끄러웠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집을 사는데 누가 이유 없이 1억이 넘는 큰돈을 빌려 주겠냐”며 “군수니까 뭔가 대가를 바라고 빌려줬지 않았겠느냐”고 의구심을 표출했다.

그는 “태양광사업 허가받은 땅을 구입했다는 것 자체도 참으로 상식 밖”이라며 “어떤 이가 군수를 하면서 땅을 사느냐 그것도 자신이 재임 중에 태양광 허가를 내준 땅을,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의심을 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는 고위공무원들의 부동산 구입 논란으로 얼마나 나라가 시끄러웠느냐”면서 “그런데 그 시기에 땅을 꼭 매입해야 했느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권 군수는 해명브리핑을 통해 “일부에서 저에 대해 악의적인 얘기를 한다”며 “토지를 샀고, 집도 샀고, 차를 샀다는 말들이 많은데, 산 것은 맞다. 하지만 부정한 짓은 없었다”고 말했다.

권 군수는 “와이프 앞으로 산 토지는 노후를 위해 산 것”이라며 “은행권에서 2억 원을 대출 받아 샀고, 지금 원금은 하나도 갚지 못하고 이자만 내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권 군수는 집을 구입한 것과 관련해서도 “23평에서 30년 살다가 너무나 짐들이 많아서 도저히 못 살 정도가 됐는데 마침 102동에 후배가 이사를 해서 집들이 한다고 가봤더니 굉장히 넓어 얼마 줬냐고 물어봤더니 38평형인데 1억2000에 샀다고 했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면 3분의 2는 나올 것이고 좀 보태면 되겠다 싶어서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권 군수는 차를 산 이유에 대해서도 “작은 아들이 홍성으로 취업을 했는데 차를 가지고 갔다”며 “그래서 아내가 차를 하나 사야 되겠다고 해서 수소차를 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돌봄 계약직을 그만 두면서 받은 퇴직금과 제가 조금 보태서 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마치 권익현이 토지사고, 집사고, 차사고 이 돈이 어디서 났냐고 이러는데 다 근거가 있다”며 “토지 샀지 집샀지, 차 샀지 이렇게 하니까 (군민들이)믿고 그런 말이 퍼져 나가더라, 누구 돈 받아서 산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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