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코로나 확진자 폭증 지역경제 ‘꽁꽁’…설명절 대목 특수도 ‘빨간불’

  • 기사입력 2022.01.26 23:06
  • 최종수정 2022.01.26 23:0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25일 부안상설시장. 설을 일주일 여 앞 둔 상황인데도 한산하다.
지난 25일 부안상설시장. 설을 일주일 여 앞 둔 상황인데도 한산하다.

설명절 연휴를 며칠 앞두고 부안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부안 지역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난 주말인 22일부터 26일까지 불과 5일 만에 부안군 코로나 확진자가 82명이나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외출을 자제하고 귀성객 감소 등이 예상되면서 설명절 대목 특수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계화면은 어울림 목욕탕과 초등학교 관악부 학생 등 20여 명이 코로나에 확진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큰 상황이다.

창북리 주민들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부안뉴스는 지난 25일 부안상설시장을 비롯해 식품점, 식당, 약국, 병원, 마트, 편의점, 목욕탕 등을 방문해 분위기를 파악해 본바 이번 코로나 확진자 급증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상설시장의 경우 작년 이맘때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는데 한산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기 이전 주말까지만 해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22일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늘기 시작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몇몇 상인들을 만나 코로나 급증 이후 달라진 상황을 물어봤다.

한 상인은 “명절 전 이맘 때면 시장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뜸 하다”면서 “부안에 코로나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니까 사람들이 밖을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상인은 “사람이 다녀야 물건을 파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어쩌다 몇 사람씩 지나 다닌다”며 “아무래도 부안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니까 자녀들이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고 또 불안하니까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생선전의 한 상인은 “주말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제법 오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주말부터 손님이 뚝 끊겼다”며 “생물이라서 빨리 팔아야 하는데 이대로 손님이 계속 없어 못 팔면 버리게 될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시장에서 나와 한 식품점을 들러봤다.

가게 앞 거리에는 행인 몇몇뿐이었다.

최근 부안군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장사에 영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가게 주인은 “거리를 봐라 사람이 없다. 설명절이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맘때면 장을 보러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데 사람이 없다. 사람이 없는데 장사가 되겠느냐”고 씁쓸해 했다.

병원과 약국을 들러봤다.

이곳도 이번 코로나 영향을 받는 건 마찬가지였다.

어르신들이 주 고객층인데 코로나가 크게 터지면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환자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병원에 환자가 줄면서 약국도 손님이 줄어든 건 마찬가지였다.

이어 대중목욕탕을 찾았다.

계화면 어울림 목욕탕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대중목욕탕 상황은 어떤지 궁금했다.

계화면 어울림 목욕탕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로 인한 영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코로나가 생기면서 이용객들이 크게 줄었는데 이번에 더 줄었다”며 “아무래도 목욕탕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가 하니까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목욕탕에서 나와 그 근처 한 식당을 들렀다.

식당 안에는 손님이 없었다.

이 식당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 평소 보다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식당에서 나와 들른 편의점도 마찬가지였다.

편의점 주인은 “코로나로 밤 9시만 되면 사람이 없다. 그런데 최근 부안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더 줄었다”며 “빨리 코로나가 끝나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계화면 창북리에 위치한 어울림 목욕탕.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임시 폐쇄조치 됐다.
계화면 창북리에 위치한 어울림 목욕탕.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임시 폐쇄조치 됐다.

이곳에서 나와 계화면 창북리로 이동했다.

창북리 사람들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좁은 지역이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거리에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창북리에서 식당, 마트 등 몇 곳을 들러봤는데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어울림 목욕탕 코로나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고 창북리에서 선별검사가 진행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것이다.

창북리에서 비교적 장사가 잘된다고 소문이 난 한 식당을 찾았다.

식당 안에 들어서자 손님은 없었다.

어울림 목욕탕 코로나 확진자 영향 때문이었다.

가게 주인은 “우리집이 장사가 잘 되는 편인데 어울림 목욕탕 방문자 검사 문자가 나간 뒤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평소에는 점심시간에 테이블이 거의 꽉 찼는데 10명 정도나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집 식당도 식사시간이면 차들이 여러 대 주차되어 있는데 거의 없다”며 “다들 장사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나와 다른 치킨 등을 판매하는 가게를 들러봤다.

이곳 역시 단 한 명의 손님도 없었다.

“근처 목욕탕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뒤 사람들이 접촉을 피하려고 한다”며 “그러다 보니 배달도 거의 없고 홀에는 아예 손님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돌아다니지를 않으니까 다른 곳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비교적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트를 방문해봤다.

마트 한 곳은 이틀 정도 손님이 좀 줄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수준이라고 했고, 다른 한 곳은 크게 줄었다고 했다.

마트 주인은 “부안읍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했을 때는 장사에 큰 영향이 없었는데 좁은 창북리에서 확진자가 20명 가까이 나왔다고 하니까 손님이 없다”며 “설명절 장사를 하려 과일 등 물건을 많이 들여놨는데 못 팔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어울림 목욕탕은 24일부터 별도해제시까지 임시휴관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처럼 이번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부안 지역 경제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태가 며칠 더 이어진다면 올 설명절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 첫 발생 이후 3번째 설을 맞이 하는데 자영업자나 상인 등에게는 올해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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