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을대교’를 반대한다

  • 기사입력 2022.02.14 14:20
  • 최종수정 2022.02.14 14:24
  • 기자명 김종규 전 부안군수.
김종규 전 부안군수.
김종규 전 부안군수.

‘노을대교’는 변산면 격포 ‘솔섬’ 부근 국도30호선에서 고창의 동호해수욕장 앞 국도77호선까지 연결하는 약8.9km의 대교로 2000년도 고창부안 국회의원의 공약으로 시작하였으나 국토부의 환경영향평가,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적 실익과 효율성 면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고창-부안을 잇는 국도77호선 노을대교 건립사업이 국토부 국가계획에 최종 반영되고, 내년 정부 예산까지 반영되면서 부안 고창은 서해안 초광역 관광권역의 핵심거점으로 그 위상과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서 양 자치단체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고창군은 노을대교가 건설되면 꿀을 딸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었다. 고창CC, 해수욕장과 선운사 권역정비, 동학 관련 시설 복원, 고인돌·습지·갯벌 세계문화유산 지정 등 서해안권 개발을 거의 완료하고 서울 경기지역에서 노을대교를 타고 내려올 손님맞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국내 생산량 50%를 차지하는 바지락과 지주식 김 등 특산품 판매는 물론, 동호·구시포해수욕장도 방문객이 밀려들며 일자리 창출에 따른 주민소득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노을 대교로 인한 해양관광뿐 아니라 내륙 관광자원과도 연계할수 있는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나아가, 서해안 관광도로 조성사업, 서해안철도(목포-새만금) 건설 등 인근 시군과 함께 대규모 연계사업을 찾아 고창군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먹거리 프로젝트를 완성해가고 있다.

한편 부안은 무엇을 준비하였는가?

우리는 이 시점에서 ‘노을대교’건설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

부안군은 해안 어느 곳이든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으며, 특히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낙조의 섬 ‘솔섬’이 있다.

노을대교가 개통되면 새만금 도로를 타고 내려온 관광객이 격포에 멈출것인지 혹은 노을대교를 거쳐 고창으로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하며, 부안의 관광객 중 7할을 차지하고 있는 전남의 관광객이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고창으로 갈 경우가 예상된다.

그럴 경우 격포의 식당과 숙박업소는 감소할 것이며, 내소사 등 관광명소와 곰소의 젓갈단지에 관광객이 감소하여 경제적 손실은 불보듯 뻔하다.

생각이 멈추는 줄포의 자연생태공원의 낙조는 관광도시로의 발돋움을 시작한 찰나에 대안 없는 도시로 전락해 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만금 방조제 개통이후 최대 수혜지역으로 기대를 모았던 군산지역 신시도를 보면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다.

당초 신시도는 새만금 방조제입구에 위치한 관계로 새만금을 찾는 수도권 관광객들이 크게 몰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관광객들이 볼 것 없는 신시도를 지나쳐 부안지역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한때 투자열풍이 불었던 신시도는 폐허화 되다시피 했다.

중간지점에 자리한 관광지가 준비 없으면 실패한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부안이 그렇치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그래도 굳이 ‘노을대교’를 건설해야 한다면 부안군 변산, 진서, 보안, 줄포의 4개면의 지역경제와 문화관광에 대하여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대교의 구조는 2층 구조 또는 수평구조의 형식으로 반드시 스카이워크를 건설하도록 정부가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여야 한다.

2층으로 할 경우, 하층은 자동차 전용도로로 만들고 상층은 자유스럽게 걸어서 바다를 건너는 스카이워크로 건설할 수 있다. 수평구조로 할 경우, 중앙에 자동차 전용도로와 양 옆길을 스카이워크로 건설해야 한다.

스카이워크가 있는 대교를 건설한다면 해가 뜨는 모습부터 노을지는 광경을 바다위에서 관망할 수 있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다리로서 세계인의 버킷리스트에 기록할 만한 장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야경까지 아름다운 다리를 건설한다면 줄포만에 접하고 있는 부안군의 4개면과 고창군의 3개면에도 조그마한 개발의 단초가 될 수 있겠다.

대한민국에는 인천대교처럼 바다를 가로지르는 대교를 건설할 수 있는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기술이 있으며, 최근에 설치한 거가대교의 건설현황을 보더라도 기술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경제·관광 대교를 건설할 수 있다.

정부가 노을대교 건설을 추진하며 거가대교의 경제적 규모와 세계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시행한다면 크게는 새만금과 연계하여 환황해권 개발을 충분하게 완료할 수 있을 것이며, 작게는 지역의 발전을 이루어 고창과 부안에게 모두 유익한 다리로 역할을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과연 노을대교는 부안에 득(得)일까? 독(毒)일까?

<본 칼럼은 부안뉴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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