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립농악단 단원 부안 거주자 우선 선발해야

  • 기사입력 2022.03.31 22:10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부안군이 최근 부안군립농악단원 선발 후 불공정 선발 등의 의혹 논란과 함께 부안 농악인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중 70% 가량이 타지역 거주자이고, 부안군 거주자는 30%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전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부안농악(부안농악보존회)도 회원들의 절반은 타지역 농악인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절반도 안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는 부안 농악인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반증이며, 그동안 부안 농악 인재육성 발굴이 제대로 안 됐다는 얘기도 된다.

이런 상황인데 부안 농악이 발전할리는 만무할 것이다.

부안농악이 이같은 상황으로 온 건 사실상 부안군 행정의 책임이 크다.

부안군립농악단이나 부안농악도 전북도 문화재로 지정만 해놓고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못했기 때문.

부안군은 지금이라도 부안농악 인재육성 발굴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비율을 적어도 부안지역 농악인이 60~70%정도는 될 수 있도록 높이고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부안농악도 부안 농악인에게 동등하게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독소조항이 있다면 정관 등을 개편해야 할 것이다.

부안 농악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안군립농악단 단원의 처우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정읍시립농악단이나 남원시립농악단은 상임단원 월 150 만원(호봉에 따라 다름), 비상임 단원은 50만원을 지급한다.

반면 부안군립농악단은 일반단원으로 구성해 연습 보상금 명목으로 주 10만원씩 최대 40만원만 지급한다.

참여율을 높이고 인재를 양성을 하는 동시에 부안농악이 전국적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부안군립농악단 창단 배경을 들어 보면 부안군의 우수한 농악 인재를 육성발굴하고 부안농악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서였다.

특히 부안지역 농악인 중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자를 우선 단원으로 선발하고 부족한 인원을 타지역 농악인을 선발해 부안농악의 부족한 실력을 키우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부안군에서 이를 소홀히 하면서 부안지역 농악인은 전체 인원수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면서 부안 농악계 안팎에서는 부안군 돈이 나가는데 어떻게 부안군립농악단 단원이 부안 사람은 절반도 안 되느냐고 분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읍시립농악단이나 남원시립농악단과는 확연하게 비교 된다.

이 두 곳은 80% 이상이 지역 거주자로 구성되어 있다.

타지역 응시자가 합격을 하면 전입을 유도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 거주자 비율이 높은 이유도 있다.

정읍시 한 공무원은 이같은 말을 했다.

정읍에서 활동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정읍으로 이사를 오도록 하고 있고, 우리 예산으로 활동하게 해주는데 당연히 정읍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그 지역에서 거주를 해야 애향심도 생기고, 지역에서 활동도 자유로울 것이다.

지역의 인구도 늘리고 지역 농악의 발전도 이루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그런데 부안군 공무원에게서는 그런 생각이 읽히지 않는다.

최근 가진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선발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단원 선발에서 기존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가운데 3명이 탈락했다.

이중 2명은 부안 거주자다.

이들은 그동안 활동을 해왔던 단원들이다.

최상위 급은 아니더라도 대회에 참가할 정도 수준의 실력은 갖추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런데 경쟁에 밀려서 탈락했다.

대기업이 실력이 월등하다고 모든 일을 대기업에 맡기면 어떻게 될까.

지역 업체는 서서히 고사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있던 업체도 점차 사라지고 지역 경제는 얼어 붙게 될 것이다.

이런 것과 마찬가지로 부안 농악이 활성화 되려면 지역 인재를 우선 선발해야 한다.

무조건 실력이 우수하다고 타지역 농악인을 채워 간다면 부안농악인은 발 붙일 곳을 잃어 버리고, 점점 도퇴될 것이다.

오히려 부안농악 고유의 색깔이 지워진다는 우려를 살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부안군은 부안의 농악의 발전을 위해서는 단원 선발시 부안지역 농악인 인재를 우선 선발하고, 또 불공정 선발 의혹 논란이 일지 않도록 투명하게 선발을 해서 부안의 농악이 훗날 부안의 문화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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